만화 너는 달밤에 빛나고 상 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0. 1. 16. 09:22
2018년 5월에 처음 읽은 소설 <너는 달밤에 빛나고>가 이번에 만화로 국내에 정식 발매가 되었다. 일본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연재가 되면서 단행본이 나왔었다. 하지만 국내에는 지난 12월에 만화로 발매가 되면서 오는 2020년 1월 14일이 되어서 겨우 만화를 읽을 수가 있었다.
사실 책이 도착했을 때는 다른 어떤 작품보다 먼저 읽고 싶었던 작품 중 하나다. 그래도 나는 일부러 허겁지겁 만화 <너는 달밤에 빛나고> 시리즈를 읽고 싶지 않았다. 이 만화는 어떤 이유가 있든 조금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이야기를 음미하며 읽고 싶었다. 아니, 꼭 그래야만 했다.
왜냐하면, <너는 달밤에 빛나고>라는 작품은 그만큼의 감동이 있는 데다 좋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지난번 소설로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분명히 만화로 읽어도 100% 좋은 작품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이번에 만화 <너는 달밤에 빛나고 상>을 읽으면서 그렇게 느꼈다.
소설을 만화로 읽는다는 건 매번 좀 신선한 느낌이다. 소설 속 표지에 어렴풋이 그려진 주인공과 히로인의 모습이 분명하게 그려진 만화 <너는 달밤에 빛나고 상>은 두 사람의 모습에 살짝 깜탄을 하면서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주인공 오카다 타쿠야와 히로인 와타라세 마미즈 두 사람의 이야기를.
오카다 타쿠야가 마미즈를 만나는 계기가 된 롤링 페이퍼와 그녀의 약속을 들어주는 계기가 되는 스노우볼. 이 두 가지 소재로 마치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두 사람의 만남은 반복되고, 만남이 겹쳐질 때 마다 오카다는 마미즈가 하고 싶은 일을 대신해주며 조금씩 변하며 조금씩 감정이 커져나간다.
오카다는 마미즈의 부탁을 받아서 혼자 놀이동산에 가기도 하고, 혼자 커플 전용 메뉴를 시키기도 하고, 메이드 카페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클럽에도 가보는 등의 색다른 경험을 쌓아간다. 오카다가 한 일은 나도 지금껏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 괜스레 웃으면서 읽었다.
그런 일을 하나씩 쌓아나가며 두 사람이 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안 역시 커지는 건 감정이다. 두 사람의 감정이 확 부풀어 올라서 마음을 전하는 장면은 한밤 중에 병원 옥상에 올라 별을 보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소설 속에서 묘사도 정말 좋았지만, 만화로 그려진 묘사도 너무나 좋아서 감탄만 나왔다.
오카다와 마미즈 두 사람이 함께 별이 수놓아진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자신의 마음을 거짓말처럼 진심을 담아 전하는 장면은 무척 예쁘게 잘 그려졌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살짝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주인공과 히로인 두 사람이 앞으로 보내게 될 시간을 알기에 더 가여워지기도 했다.
만화 <너는 달밤에 빛나고 하>는 언제 발매될지 알 수 없지만, 만화 <너는 달밤에 빛나고 상>이 이토록 만족스러웠으니 만화 <너는 달밤에 빛나고 하>도 굉장히 좋을 작품이 되리라 확신한다. 역시, 만화 <너는 달밤에 빛나고>는 급하게 읽는 게 아니라 천천히 읽어야 더 좋은 작품이었다. (웃음)
아직 소설 <너는 달밤에 빛나고>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번에 만화로 한번 읽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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