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독설의 모르포 1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19. 10. 22. 08:48
소미미디어에서 지난 2019년 8월을 맞아 새롭게 국내에 발매한 만화 <독설의 모르포>. 이 만화를 받아본 건 꽤 오래 전의 일이지만 다른 작품을 읽느라 미처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우연히 손이 닿아 만화 <독설의 모르포 1권>을 읽을 수 있었는데 이 작품은 꽤 놀라웠다.
처음에 띠지를 보지 않고 표지만 보았을 때는 ‘미소녀가 주인공인 건가?’ 싶었는데, 띠지를 보니 이 작품은 주인공이 ‘미소녀’가 아니라 ‘미소년’으로 불리는 인물이었다. 만화 <독설의 모르포 1권>을 처음 넘겼을 때부터 뇌리에 강하게 남는 에피소드가 그려져 ‘어떤 작품이지?’라는 호기심이 일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읽은 만화 <독설의 모르포 1권>은 내용이 상당히 독특했다. 과거 미소년 소설가로 인기를 얻었던 주인공이 기자회견의 발언의 실수, 그리고 과도한 기대에 무너져 버리면서 더 이상 소설을 쓸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주종 관계’를 제안하는 미소년을 만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미소년의 이름은 미카도. 문득 우리가 음양사가 등장하는 판타지 작품에서 흔히 읽은 ‘츠치미카도’ 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을 지닌 미소년은 주인공 사카모토 쿠즈키가 죽으려고 하려던 찰나에 나타나 “돈이라면 있다. 그러니 나와 ‘계약’을 하자. 지금 죽을 바에야, 내 장난감이 되어라!!”라고 말했다.
주인공 사카모토 쿠즈키는 그의 말에 따라 주종 관계를 맺게 되고, 주종 관계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판타지 세계에서 볼 수 있는 마법 혹은 그냥 주술적인 주종 관계는 아니다. 그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을은 갑의 명령에 따른다.’ 같은 계약일 뿐이었고, 그렇게 조금 기묘한 이야기의 막을 올렸다.
만화 <독설의 모르포 1권>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유달리 독특해도 막 재밌다는 느낌보다 ‘이 작품은 대체 어떻게 전개되는 걸까? 그래서 이 미소년의 정체와 그가 원했던 약속의 이유는 뭐지?’라는 깊은 호기심 하나로 책을 읽게 된다. 뭐, 이게 바로 또 다른 의미의 ‘재미있다’이지 않을까?
너무나 독특해서 뭐라고 정의하기 어렵지만 이야기를 한 번 읽으면 계속해서 읽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 만화가 바로 <독설의 모르포>다. 제목에 ‘독설’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만큼 미소년 미카도는 상당한 레벨의 독설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만화를 읽어 보기를 바란다.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조금 독특한 만화, 그러면서도 신기하게 계속해서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게 만드는 만화를 찾는 사람에게 이 만화 <독설의 모르포>를 추천하고 싶다. 아, 나도 미소년으로 태어나서 계속해서 미소년에서 미남으로 이어지는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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