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을 깎다 여고생을 줍다 1~2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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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에 발매되는 여러 신작 라이트 노벨 중 다른 어떤 작품보다 기대한 ‘한 개’의 작품이 있다. 그 작품은 학산문화사가 국내에 정식 발매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수염을 깎다 여고생을 줍다>이라는 라이트 노벨이다. 이 작품의 정발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수염을 깎다 여고생을 줍다>이라는 작품은 일본에서 ‘이 라이트 노벨이 대단하다! 2019 신작 2위’, ‘이 라이트 노벨이 대단하다! 2019 종합 4위’를 기록한 어마어마한 작품으로, 아직 한국에 정식 발매되지 않은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작품의 가치가 대단히 높은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라이트 노벨의 제목과 일러스트 자체가 굉장히 서정적인 느낌이라 내 취향이었다. 그래서 나는 <수염을 깎다 여고생을 줍다> 1권과 2권이 예약 발매 리스트에 뜨자마자 바로 예약 구매를 했고, 조금 사정이 있어(밀린 라이트 노벨 위주로 읽느라) 오늘 드디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렇게 읽은 라이트 노벨 <수염을 깎다 여고생을 줍다 1권>과 <수염을 깎다 여고생을 줍다 2권>은 정말 “이거 완전 딱 내 스타일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라며 소리칠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이 작품보다 앞서 소개한 <나의 여친 선생님>은 실망했지만, 이 작품은 완전 너무나 좋았다!



 <수염을 깎다 여고생을 줍다 1권> 은 제목 그대로 주인공 요시다 한밤 중에 가출 여고생 사유를 줍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처음에는 주인공 요시다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선배인 고토에게 고백을 했다가 차여서 술을 있는 힘껏 들이 마시고 귀가하고 있었는데, 그때 우연히 사유를 발견하게 된 거다.


 사유는 요시다에게 “하게 해 줄 테니까 재워 줘.”라는 말을 건넨다. 보통 사람 같으면, 아니, 이 글을 쓰는 나라도 “그래?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라며 냅다 주워버릴 거다. 그래서 나와 같은 인간은 결코 살면서 제대로 된 주인공이 되지 못한다. 요시다는 취한 상태에서도 명확하게 선을 지켰다.


“그런 말은 농담으로라도 하는 거 아냐.”

“농담 아니래도. 괜찮은데?”

“내가 사절이야. 꼬맹이 같은 여자를 안을 수 있을 것 같아?”

“흐음.”

여고생은 이번에는 예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공짜로 재워 줘.”

“…….”

나는 또다시 말문이 막혔다. (본문 15)


 그렇게 요시다는 사유를 자신의 집으로 들이게 되고, 기묘한 동거 생활을 이어나가게 된다. 함께 동거 생활을 하면서 그런 일은 하지 않고, 오로지 사유에게 부탁하는 건 처음 술에 취해 잠들면서 잠결에 무심코 해버린 “여자가 만든 된장국을 먹고 싶어.”라는 말에서 그려지는 아주 단순한 일상 일이다.


 예를 들면, 집에서 청소를 해주고, 세탁을 해주고,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웃으면서 “어서와.” 라며 맞이해주는 그런 일들이다. 아, 가만히 생각하니 이 일만 하더라도 내 인생에서 한 번도 없는 일이라서 주인공이 너무나 부럽다. 하아, 나도 집에서 미소녀가 저렇게 반겨주면 얼마나 좋을까?


 음, 가만히 생각하니 나는 집에서 별로 나가는 일이 없으니 “어서와.”라는 소리도 별로 듣지 못할 것 같다. 집에서 별로 나가지 않을 뿐더러 저녁 7시 이후에 집밖을 돌아다니는 경우는 손으로 꼽을 정도니 애초에 사유 같은 미소녀 여고생을 줍는 일도 없을 것 같다. 뭐, 그게 나라는 인간이지. 아하하.




 아무튼, 그렇게 기묘한 동거 생활을 시작한 요시다와 사유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조금씩 되어주기 시작한다. 주인공 요시다는 한사코 자신이 고백했던 ‘고토 아이리’에 대한 마음이 강했지만, 사유와 생활을 고토와 후배 미시마 유즈하에게 들켜서 조금 난처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살짝 난감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큰 문제로 불이 붙지는 않는다. 거기에는 평소 요시다가 보여주는 인간성이 큰 작용을 했다. 역시 사람은 외모만 아니라 품성이 좋아야 사람들의 지지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법임을 새삼 깨달았다. 이건 소설이라고 해도 절대 허구로 한정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쨌든, 주인공 요시다는 사유와 지내면서 스스로나 인간 관계에서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하고, 사유 또한 요시다와 주변 지인과 만나면서 좋은 방향으로 변해간다. 역시 좋은 사람끼리 만나면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주게 되는 법이다. 나는 과연 주변에게 어떤 사람일까…?


 이야기가 깔끔하게잘 정리되어 있어 읽기가 편했고, 이야기에서 그려지는 마음이 부딪히는 장면과 내적 갈등, 그리고 성장으로 이어지는 주제는 너무나 좋았다. 오랜만에 너무나 기분 좋게 읽은 라이트 노벨 <수염을 깎다 여고생을 줍다 1권>과 <수염을 깎다 여고생을 줍다 2권>. 완전 최고였다!


 아직 라이트 노벨 <수염을 깎다 여고생을 줍다> 시리즈를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아낌없이 추천하고 싶은 라이트 노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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