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우자키 양은 놀고 싶어 2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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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보냈던 너무나도 건조했던 지난 대학 생활을 떠올려보면 딱히 후회는 들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조금 더 재미있게 대학 생활을 할 걸….’이라며 후회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쓸데없이 사람과 어울리지 않으면서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며 트러블에 얽히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청춘 같은 청춘은 보내지 못했고. 연애도 한 번도 해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즐길 건 즐기며 대학 생활을 보냈다. 음, 지금 생각하면 대학 한일 교류 프로그램 같은 건 조금 더 일찍 참여하지 못한 게 아쉽기는 하다. 딱 그 점 하나만 살짝 후회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 이외에는 혼자서 조용한 대학 생활을 잘 보냈다고 생각한다. 살짝 미련이 있는 청춘을 구가하는 그런 삶은 현실에서 나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다. 그런 이야기는 오늘 읽은 만화 <우자키 양은 놀고 싶어 2권>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라는 걸 알기에 나는 이미 현실에서 포기한지 오래다.

 

 아무튼, 그렇게 체념한 상태에서 읽은 만화 <우자키 양은 놀고 싶어 2권>은 또 한 번 크게 ‘오오오!’ 하는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정말 보면 볼수록 우자키 양이 보여주는 살짝 짜증이 나면서도 싫어할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아마 다른 독자도 그렇지 않을까? (웃음)



 <우자키 양은 놀고 싶어 2권>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경험해보았을 수업 시간 중에 잠깐 졸다가 화들짝 깨버린 주인공의 모습을 우자키 양이 보고 놀리는 에피소드다. 참, 대게 피곤하거나 얕은 수면을 반복하면 그런 현상이 반복된다고 하는데, 어쨌든, 이 에피소드로 막을 열었다.


 그렇게 막을 올린 <우자키 양은 놀고 싶어 2권>은 처음으로 주인공 사쿠의 친구 ‘사카키 이츠히토’가 등장한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선배가 대학에서 순정 외톨이라고 오해받으면 불쌍할 것 같아 내보냈습니다. 얼굴은 괜찮지만 성격은 그렇게까지 좋지 않음.’이라고 한다.


 작가가 덧붙인 설정을 볼 수 있는 한 에피소드가 끝난 이후의 페이지를 채운 짧은 글과 그림에서는 또 여러 생각지 못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작가 왈, ‘고양이 카페 점원 아가씨. 하도 호평이라 한번 벗겨보았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약간의 상의를 노출한 캐릭터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참, 대단한 작가다.


 그렇게 독자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우자키 양은 놀고 싶어 2권>에서 그려지는 우자키와 주인공의 모습이 ‘짜증나.’라는 반응이 아니라 ‘재밌군.’이라는 독자의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나도 이런 식으로 유튜브 영상을 촬영할 수 있어야 할 텐데 말이다.



 뭐, 여러모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듬뿍 감상한 만화 <우자키 양은 놀고 싶어 2권>은 마지막 수록 에피소드가 ‘이 만화는 단행본 제1권 발매 당시 <니코니코 만화>에서 열린, 우자키 양 가슴에 끼워 줬으면 하는 물건 모집 기획 결과 발표 만화입니다.’라는 주제로 그려져 있는데, 이게 또 참 좋았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만화 <우자키 양은 놀고 싶어> 시리즈. 아직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꼭 한 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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