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CITY 5권 후기, 천화와 구련보등
- 문화/만화책 후기
- 2019. 8. 12. 08:17
오늘은 오랜만에 아라이 케이이치 작가의 만화 <CITY 5권>을 읽었다. 에어컨을 틀지 않고 매미 소리를 들으면서 뒷산에서 불어오는 산바람을 맞으며 읽기 딱 좋은 만화가 <CITY 5권>이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읽었다. 그리고 만화에서 볼 수 있는 건 역시 늘 그랬던 소박한 재미가 있는 에피소드.
<CITY 5권>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컬러로 그려진 색연필의 색으로 장난을 치는 두 인물의 에피소드다. 핑크색 색연필 한 개를 가지고 ‘이 색연필의 색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핑크색’이라는 뻔하기 뻔한 답이 아니라 ‘딸기 우유색’이라는 대답을 통해 색을 가지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이런 분위기로 에피소드가 그려지는 만화 <CITY> 시리즈는 종종 ‘오오! 이건!’이라며 괜스레 웃으며 읽는 에피소드가 종종 있다. 오늘 <CITY 5권>에서 읽은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읽은 에피소드는 마작을 하는 에피소드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천화와 구련보등’이 나왔으니까.
마작을 하는 사람들은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첫 시작 패로 바로 나는 천화는 확률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역이다. 더욱이 단순한 역만보다 어려운 ‘구련보등’이라는역도 결코 쉽게 눈으로 볼 수 없는 역이다. 그래서 이 두 역은 ‘성공하면 사람이 죽는다’는 일종의 미신이 사람들 사이에 떠돈다.
그 미신을 이용해서 살짝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그린 <CITY 5권>을 읽으면서 문득 최근에 나온 만화 <SAKI>에서 그려진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결승전에서 맞붙는 키요스미의 카타오카 유키가 미야나가 테루를 포함한 반장전 승부에서 천화를 했고, 미야나가 테루는 구련보등을 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마작을 한때 즐겼기 때문에 <CITY 5권>에서 그려진 천화와 구련보등을 소재로 한 마작 에피소드는 괜스레 더 재밌었다. 아, 그리고 다른 에피소드 중에서는 타피오카 밀크티를 먹는 장면에서 제법 많이 웃었다. 왜냐하면, 주인공의 반응이 딱 나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저 동글동글한 게 뭔지 잘 몰랐었는데, 오늘 만화 <CITY 5권>을 읽으면서 ‘타파오카’ 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카사바의 알뿌리에서 채취한 녹말이다.’라고 적혀 있는데, 카사바가 또 뭔지 모르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어쨌든, 타파오카라는 사실만 알면 된다.
타파오카가 들어간 걸 처음 이디야 커피점에서 먹었을 때는 참 여러모로 신기한 감촉과 맛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딱 <CITY 5권>에서 그려진 만화 주인공들처럼 반응했다. 그 독특한 흡입하는 감각과 맛에 다음부터 이디야 커피점을 방문할 때마다 시켜 마시고는 했다. 아하하.
그렇게 오늘도 여러 에피소드를 재미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만화 <CITY 5권>. 더위에 지쳐가는 요즘에 혼자 적당히 시간을 보내면서 읽기 좋은 만화다. 아직 아라이 케이이치 작가의 <CITY>라는 만화를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한 번 읽어보는 건 어떨까?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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