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키와 한 지붕 아래 1권 후기

 개인적으로 소미미디이어에서 발매되는 7월 신작 라이트 노벨 중 제법 기대하고 있던 신작이 <사에키와 한 지붕 아래 1권>이었다. 이 작품은 2019년 7월을 맞아 처음 국내에 선보인 작품이고,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해도 소미미디어 카페 댓글에서 대체로 많은 사람이 호평을 하고 있었다.


 더욱이 <사에키와 한 지붕 아래>의 일러스트를 담당한 작가가 <약캐 토모자키군> 시리즈의 일러스트를 담당한 작가와 같은 ‘플라이’라는 인물이었다. 이 작가의 그림체를 쓴 라이트 노벨은 대체로 재밌었기 때문에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책을 읽었다.



 그런데 뭐라고 말해야 할까? 재미없는 건 아니지만 뭔가 상당히 적극적인 이야기는 아니었다. 작품의 분위기가 굉장히 차분하다 못해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주인공과 히로인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건 묘사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지만 그래도 살짝 흥이 샘솟지 않았다.


 평소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은 마치 어린 아이가 뛰어다니는 듯한 작품을 많이 읽었고, 조금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작품도 제법 읽어서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중간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듯한 <사에키와 한 지붕 아래 1권>은 뭔가 마음에 ‘확’ 하고 와 닿는 게 없었다.


 <사에키와 한 지붕 아래 1권>가 처음 이야기를 시작할 때 보여주는 주인공 유미즈키와 히로인 사에키 두 사람이 처한 상황은 ‘오오, 재미있는 러브 코미디 예감!’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왜냐하면, 두 사람은 부동산 업자의 실수로 같은 곳을 계약해버렸고, 어쩔 수 없이 같이 살기로 정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주인공과 히로인이 동거를 한다는 설정 자체는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에서 흔한 전개로, 어쩔 수 없이 시작한 동거 생활에서 일어나는 러브 코미디 상황을 기대했다. 하지만 <사에키와 한 지붕 아래 1권>은 그런 요소를 사에키 중심으로 이끌어도 유미즈키는 일절 반응이 없었다.


 이건 유미즈키가 고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모종의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는 <사에키와 한 지붕 아래 1권> 마지막에 가서야 알 수 있다. 역시 캐릭터 자체가 고자 캐릭터 같은 느낌도 있었고, 고독을 찾아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캐릭터라 시원시원한 반응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조금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가라앉을 수도 있는 분위기를 사에키가 연신 유미즈키를 흔들며 반응을 이끌어냈고, 그런 유미즈키는 자신이 미처 깨닫기 전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너 요즘 즐거워보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조금씩 변해간다. 아마 이 작품은 이렇게 히로인 사에키가 주인공 유미즈키를 이끄는 것 같다.


 <사에키와 한 지붕 아래 1권> 속에는 앞으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얽힐 것 같은 주인공과 히로인 두 사람을 위한 복선도 충분히 던져졌다. 그 복선 중 하나는 처음부터 공개된 ‘동거’라는 설정,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유미즈키의 전 여자친구인 ‘호류 미유키’라는 인물이 유미즈키에게 보이는 감정이다.


 앞으로 이야기는 어떻게 될지 살짝 호기심은 생기지만, 막 <사에키와 한 지붕 아래 1권>을 읽고 나서 “완전 재밌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과연 다음 <사에키와 한 지붕 아래 2권>에서는 조금 더 이야기에 빠지게 할 수 있는 사건이 그려질지 궁금하다. 그 이야기는 2권을 읽고 해보도록 하자.


 뭐, 어쨌든, 사에키는 귀여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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