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 상사와 던전에 들어가는 것은 초과 근무입니까? 2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9. 6. 1. 19:32
남자 주인공과 여자 히로인이 함께 던전을 즐기는 에피소드는 그저 단순히 몬스터를 사냥하고 레벨을 올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에피소드는 필연코 ‘러브 코미디’ 같은 전개가 벌어지면서 남자 주인공과 여자 히로인 사이에서 모종의 감정이 생겨나고, 거기에 또 다른 인물이 개입하기 마련이다.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미인 상사와 던전에 들어가는 것은 초과 근무입니까 2권>은 딱 그런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미인 상사와 던전에 들어가는 것은 초과 근무입니까? 2권>은 주인공 마키노와 히로인 쿠로키 두 사람이 초과 근무가 없는 수요일을 맞아 일찍 일을 끝내고, 던전 어택을 즐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두 사람이 즐기는 던전 어택은 타임 어택 신기록을 세우거나 미답파 영역을 개척하는 일이 아니다.
그냥 누구나 취미 생활로 할 수 있는 던전에 들어가서 몬스터를 사냥하고, 몬스터를 사냥한 보수로 던전을 관리하는 가게에 있는 주점에서 생맥주 대신 슬라임 티어를 마실 뿐이다. 어떻게 보면 <해리포터> 시리즈가 문득 생각나는 분위기이지만, 두 사람의 분위기는 그런 판타지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마키노와 쿠로키 두 사람이 방문한 던전 어택 시설 카와시마는 지난 1권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조금 경영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일전의 사건으로 임시로 던전 영업을 쉬었는데, 그동안 던전을 방문하던 주 고객들이 다른 던전으로 넘어가서 거기에 정착하고 말았다. 즉, 던전 어택 손님이 심각히 줄어든 거다.
손님이 그렇게 줄어든 덕분에 경영 상황이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고, 미유키는 마키노와 쿠로키 두 사람에게 뭔가 좋은 해결 방법이 없는지 묻는다. 그때 쿠로키는 “던전 미팅을 개최하는 거야!”라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파하고, 그 아이디어를 채용해서 던전 미팅이라는 개념으로 이벤트를 실시한다.
미팅. 이미 이 단어부터 ‘어어? 뭔가 주인공과 관련된 인물과 새로운 만남이 있지 않을까?’라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 딱 의심한 그대로 <미인 상사와 던전에 들어가는 것은 초과 근무입니까 2권>에서는 주인공과 관련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서 주인공과 쿠로키 두 사람을 거세게 뒤흔든다.
그 에피소드는 살짝 ‘아호, 답답해 죽겠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새롭게 등장한 히로인 코이케 네네와 메인 히로인인 쿠로키 두 사람이 보여주는 모습은 조금 지나치게 튕기는 행동을 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자신이 지나치게 부정한다는 걸 자각하고 있어도 솔직하게 들이대는 건 용기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 용기를 주는 건 ‘함께 겪는 어려움’이라는 과제다. 주인공과 히로인들은 함께 어떤 던전에서 위기를 만나면서 한층 더 가까워지고, 그 위기를 극복한 이후 “사실은 저….”라며 드디어 입을 뗄 수 있게 된다. 이른바, 흔들다리 효과를 던전에서 만난 위기로 노린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흔들다리 효과라고 말하기에 조금 애매하지만, <미인 상사와 던전에 들어가는 것은 초과 근무입니까 2권> 후반부의 무대가 된 온천 여관이 있는 던전에서 일어난 사건 덕분에 세 사람의 관계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 물론, 온천 여관이기 때문에 함께 탕에 들어가는 등의 이벤트 장면도 아주 충실했다.
지난 <미인 상사와 던전에 들어가는 것은 초과 근무입니까 1권>을 재미있게 읽은 덕분에 <미인 상사와 던전에 들어가는 것은 초과 근무입니까 2권>도 과감히 구매해서 읽었는데, 음, 솔직히 말해서 이제 이 이상의 이야기는 딱히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딱 앞으로 반복될 패턴이 보였으니까.
만약 다음 <미인 상사와 던전에 들어가는 것은 초과 근무입니까 3권>을 구매한다면, 그건 어디까지 전적으로 주인공 마키노와 히로인 쿠로키 두 사람의 다음 이야기를 보고 싶어서 구매한 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 3권을 읽을지 말지는 그때 가서 고민해보고 결정할 생각이다. 아하하하하하하.
오늘 라이트 노벨 <미인 상사와 던전에 들어가는 것은 초과 근무입니까 2권> 후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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