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노벨 에로 망가 선생 10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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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신작 라이트 노벨 중에서 3월 초에 받은 작품이지만, 이제야 읽은 라이트 노벨 <에로 망가 선생 10권>. 다른 작품에 먼저 손이 가서 읽거나 혹은 일본에 다녀오거나 혹은 시간이 없어서 만화책을 먼저 읽으면서 <에로 망가 선생 10권>을 읽는 시간은 오늘 3월 29일(금요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늦게 읽은 라이트 노벨 <에로 망가 선생 10권>은 늦게 읽은 게 너무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재밌었다. 아니, ‘굉장히 재밌었다’는 말로 표현하기에 부족하다. 이번 <에로 망가 선생 10권>은 표지에 그려진 ‘무라마사’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다.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에로 망가 선생 10권>의 표지는 무라마사가 무언가 하트 스티커가 붙은 편지 봉투를 가지고 수줍은 표정을 짓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편지 봉투는 러브 레터가 아니라 그녀가 다니는 사립 아가씨 학원의 문화제 초대장으로, <에로 망가 선생 10권>의 주요 무대는 바로 그 학원의 문화제가 된다.


 하지만 ‘러브 레터’라는 이미지도 크게 잘못되지는 않았다. <에로 망가 선생 10권>에서 무라마사가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은 러브 레터에 가까운 연애 소설을 쓰는 일이었다. 무라마사는 약혼한 주인공과 히로인이 바람(?)이 난 상황을 연애 소설로 적고 있었는데, 그 소설은 정말 어마어마했다.


 <에로 망가 선생 10권>에서 주인공과 편집자가 처음 읽고 느낀 감상을 빌리자면 아래와 같다.


센쥬 무라마사의 신작 소설은—— 터무니없게 위험했다.

이 작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결코 단순한 라이트 노벨이 아니었으며, 경박한 불륜 소설도 아니었다.

마치 괴물 같은 소설이었다. (본문 23)


“그럼 꼭 한번 읽어보세요! 그러면 마음이 바뀌실 거예요! 이걸 발표하지 않고 봉인하는 건 아깝다고 말이죠! 왜냐하면 틀림없이 세기의 걸작이 될 테니까요! (본문 49)


 마치 괴물 같다고 표현할 정도의 소설. 무라마사가 주인공 이즈미 마사무네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올곧게 표현한 그 소설은 평소 센쥬 무라마사가 보여주는 섬세한 묘사력이 그대로 실현되어 있었고, 편집자가 틀림없이 세기의 걸작이 되리라 호언장담까지 했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소설인지 궁금했다.


 비록 무라마사가 쓴 소설이 대단하다는 이야기는 반복해서 나오지만, <에로 망가 선생 10권>에서 무라마가 쓴 소설을 읽을 기회가 독자에게는 오지 않았다. 어차피 라이트 노벨 작가를 하는 주인공과 히로인이 만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이 라이트 노벨이기 때문에 딱히 보여줄 이유가 필요치 않은 거다.


 무라마사는 “학원제 마지막 날에 내가 완성할 소설을 읽고, 답을 들려줬으면 해.”라며 마사무네에게 마음을 전하고, 마사무네는 그녀의 소설을 학원제 마지막 날에 읽기로 한다. 그녀가 내건 조건 중 하나는 학원제를 함께 즐기면서 ‘청춘’이라는 걸 즐기는 시간을 마사무네와 함께 하고 싶다는 조건.



 그렇게 마사무네는 무라마사의 초대장을 받아 사립 아가씨 학원의 학원제에 가게 되고, 야마다 엘프와 메구미 등 평소 알고 지내던 인물도 함께 학원제에 참여하면서 분위기가 들뜨게 된다. <에로 망가 선생 10권>은 학원제의 떠들썩한 분위기와 무라마사의 감정을 절묘하게 잘 이어서 그렸다.


 무엇보다 학원에서 만난 무라마사의 절친인 ‘스즈네’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웃음 가득한 에피소드와 함께 학원제를 맞아 크고 작게 그려지는 선택을 받지 못할 히로인들의 분투, 그리고 한사코 마음을 올곧게 전하려고 하는 모두의 모습을 너무나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그렇다. 무척 기분이 좋았다.


 무라마사의 고백과 정해진 답을 듣는 엔딩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에로 망가 선생 10권>의 마지막 그 장면에 도달하는 이야기는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 장면에 도달하고, 무라마사가 해피 엔딩을 맞이하지 못하는 장면에서 살짝 마음이 무거워졌지만, 최고의 엔딩이 그려졌다.


 이제 라이트 노벨 <에로 망가 선생> 시리즈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확 와 닿았고, 초기에 읽었을 때보다 작품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는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 하지만 작품이 가진 에너지를 천천히 소모해가면서 엔딩을 준비하는 느낌이라 딱히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깔끔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다음 <에로 망가 선생 11권>에서는 또 누구의 어떤 에피소드가 그려질지 궁금하다. 오늘 라이트 노벨 <에로 망가 선생 10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조금 늦게 읽은 걸 후회하고 만 라이트 노벨 <에로 망가 선생 10권>. 혹시 나처럼 이 작품을 읽는 걸 뒤로 미루고 있다면, 지금 바로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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