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법 마계전생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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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 이야기에 판타지를 더하다


 일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은 들어본 적이 있는 무사의 이름은 미야모토 무사시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일본에서 불패를 자랑하는 검객 중 한 명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일본의 만화와 애니메이션 등에서 자주 소재로 사용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만큼 일본 역사에서 미야모토 무사시는 대단하다.


 오늘 소개할 만화 <인법 마계전생 1권>에도 그 미야모토 무사시가 나온다. 하지만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평범한 무사의 길을 그린 작품이 아니라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새까만 느낌을 주었다. 새까만 느낌. 즉, 다시 말해서 분위기가 탁하고 어두웠다.


 <인법 마계전생 1권>은 이야기 시작부터 3만 7천여 명의 군사가 모조리 몰살당한 잔혹한 싸움을 무대로 하여 그곳에서 미야모토 무사시, 그리고 ‘모리 소이켄’이라는 인물을 비춘다. 아마 일본 역사를 잘 모르는 독자가 읽으면 ‘그래서 뭐? 그 두 사람이 그렇게 대단해?’라며 의문을 가질 것이다.


 나도 그랬다. 미야모토 무사시의 이름은 여러 번 들어 봤어도, <인법 마계전생 1권>에서 등장하는 이름 있는 사무라이들의 이름은 잘 알지 못했다. ‘야규’ 같은 가문의 이름은 애니메이션, 만화, 라이트 노벨 등으로 만난 작품에 종종 등장해서 기억만 하고 있는 수준이었다. 참, 뭐가 이렇게 어려운지….




 그러한 배경 지식이 없이 <인법 마계전생 1권>을 읽으면서 ‘음, 이건 좀 우리 한국 정서와 잘 안 맞는 작품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인법 마계전생 1권>은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조금씩 인물에 대한 설명은 새로운 등장인물을 통해 설명하고, 어떻게 얽힌 관계가 되는지 보여주며 호기심을 품게 했다.


 만화의 제목이기도 한  ‘인법 마계전생’은 말 그대로 마계 전생을 시켜 죽은 대검호를 ‘마인’으로 전생시키는 술법이었다.


 마인으로 전생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했다. 첫 번째 조건은 죽음이 임박해도 초월적인 기력과 체력을 가졌고, 스스로의 인생에 치가 떨릴 만큼 후회와 불만을 품고 있을 것. 또 다른 하나는 거기에 또 한 가지는 ‘다른 인생도 살아보고 싶었다’는 열망을 품고 있을 것. 이 두 가지다.


 이 두 가지의 조건을 채운 대검호로 등장하는 인물이 아마쿠사 시로, 타미야 보타로 등 일본 역사를 아는 사람은 익히 알 수 있는 인물들이다. 혹 그런 인물을 잘 몰라도 ‘이 사람은 들어본 적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미야모토 무사시다. 작품에서 그 검호도 후회를 품고 있었던 거다.


 <인법 마계전생 1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욕망, 그리고 한 가지 길을 택해 우직하게 살아온 후회와 불만을 소재로 ‘전국시대 사무라이’를 활용해 이야기를 그리는 판타지 만화다. 조금 탁한 분위기 속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법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도?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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