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연인 1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19. 1. 16. 21:22
요일별 연인이 다른 남자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을 때 제목부터 ‘응? 조금 특이한데? 뭐지? 표지를 보니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를 좋아하게 된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실제로 읽은 <월요일의 연인>은 그 추리가 어느 정도 맞으면서도 추리를 뛰어넘는 진실이 있었다. 그 진실은 뭐라고 해야 할까… 바로….
‘요일별로 사귀는 여자친구가 따로 나누어져 있다.’라는 진실이다. 주인공 타치바나 유이카가 좋아하게 된 인물은 ‘하루오미’라는 인물로, 그는 매주 요일에 맞춰 다른 사람과 사귀는 일을 하고 있었다. 주인공 유이카가 고백해 승낙을 받았을 때는 월요일이라 유이카는 ‘월요일의 연인’이다.
유이카는 하루오미의 그런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어쩌다보 니 고백을 했었다. 때마침 하루오미가 월요일의 연인을 찼던 터라 월요일의 연인에 자리가 비어 있었고, 월요일 하루 동안 연인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유이카에게 생긴 거다. 하지만 사정을 자세히 알지 못한 유이카는 처음부터 당황했다.
하루오미로부터 이 사정에 대해 자세히 듣는 유이카는 ‘에…?’라며 말문이 막히기도 했고, 하루오미의 연인 자리를 노리고 있던 양아치 같은 애들에게 집단으로 험담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걸 하루오미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며 ‘이상적인 연인’으로서 모습을 보여준다. 참, 대단하기는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한 만화 <월요일의 연인 1권>은 유이카와 함께 월요일을 보낸 이후 하루오미가 화요일에 딱 ‘친구로서’ 거리를 두는 모습에서 유이카 뿐만 아니라 독자도 내심 놀란다. 그런데 작품이 이렇게 전개되면 당연히 재미가 없다. 주인공인 유이카는 조금 더 특별한 요소가 있어야 한다.
유이카는 과거 하루오미가 만난 인물과 달리 직설적으로 말하는 성격이 있고, 평범한 연인과 달리 ‘ YES or NO’를 분명하게 말하는 성격을 갖고 있었다. 다르게 말하자면 사람이 거짓 없이 순수하다, 아직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음, 짧게 말하자면 아주 순수한 인물이라고 할까?
너무나 순수하기 때문에 친구가 보면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캐릭터가 유이카다. 하루오미는 요일별로 다른 연인을 사귄다고 해도 ‘아무나 하고 사귀는 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마음을 품은 사람’에 한정해서 사귀고 있었다. 유이카도 하루오미와 어떤 만남이 있어 그녀에게 호감을 품었던 거다.
그 첫 번째 장면도 <월요일의 연인 1권>을 통해 읽을 수 있는데, 뭔가 단순한 계기로 사람에게 호감을 품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장면을 보면서 ‘역시 사랑은 타이밍인 걸까?’ ‘누군가에게 호감을 품게 되는 일이 이렇게 쉽다고?’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뭐, ‘나이=여친 없는 역사인 나’는 그런 인물이다.
평범한 작품과 달리 조금 묘한 요소를 가지고 있어 재미있게 읽은 만화 <월요일의 연인 1권>. 오늘 <월요일의 연인 1권>에서는 유이카를 만난 하루오미가 점차 친구와 연인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요일별로 나누어서 사귀던 관계도 애매해지기 시작한다. 하루오미는 유이카에게 끌리고 있었던 거다.
<월요일의 연인 1권>에서 유이카 외에도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연인을 만나 다양한 에피소드가 그려지는데, 이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독특한 재미가 있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만화 <월요일의 연인 1권>을 직접 읽어보기를 바란다. 아마 기대하고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만화가 되리라 생각한다.
오늘 만화 <월요일의 연인 1권> 후기는 여기까지. 나도 월요일 한정으로 누군가 연인이 되어주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연인을 찾을 수 없는 나는 책상 오른쪽에 걸린 <월요일의 타와와> 태피스트리를 보며 ‘월요일의 연인’이라고 칭하며 그냥 웃어본다. 하, 참으로 난 틀려먹었구나. (웃음)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 단행본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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