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에이티식스 3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12. 11.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86 에이티식스 3권, 파멸 위기에 몰린 연방과 공화국
전쟁이라는 건 언제나 사지로 내몰리는 자와 방관하는 자로 나누어진다. 평화로운 시절에는 계급장을 거들먹거리면서 사리사욕을 취하는 녀석들이 막상 문제가 터졌을 때는 방관 수수하는 모습을 우리 사회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굳이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예를 들지 않더라도 말이다.
오늘 라이트 노벨 <86 에이티식스 3권>은 그런 인물들이 지배한 나라, 공화국이 ‘레기온’에 의해 파멸할 위기에 놓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죽으려고 발버둥 치는’ 주인공 신의 무모한 작전을 수행하는 장면이 함께 그려지면서 이야기는 진한 전장의 냄새와 죽음의 기운이 짙게 감돌았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삐꺼덕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아아, 책을 좀 읽기가 어렵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86 에이티식스 3권>은 그 장면들 하나하나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독자가 피로감을 느끼지 않은 상태에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 덕분에 3권도 순식간이었다.
새롭게 등장한 초전자포 레일건 레기온을 부수기 위해서 과감히 레기온 무리 깊숙이 쳐들어가는 작전을 감행하는 연방은 전 86 에이티식스 부대를 앞세운다. 일각에서는 ‘전쟁에 미친 자’로 에이티식스 부대원을 대하기도 했지만, 그들을 거둔 인물은 여전히 온화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상을 지켰다.
하지만 아무리 그들을 위해서 선택할 자유가 있더라도 에이티식스 부대원들이 선택할 것은 오로지 한나, 끊임없이 싸우면서 일단은 눈앞의 전쟁을 끝내는 일이었다. 전쟁을 끝내기보다 신은 마치 ‘내가 죽을 곳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86 에이티식스 3권>에서도 크고 작은 갈등을 빚었다.
신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과감히 전장이 뛰어들어 그들과 함께 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고귀하다 못해 눈부실 정도다. 신의 무모한 돌격과 작전에 대해 레기온 진영에서도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기계들은 과거의 패턴을 통해 ‘신’이라는 개체의 특성을 파악해 작전을 수행한다.
레기온의 집단을 이끄는 양치기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독특한 개체가 있다’라는 사실을 파악한 건 전쟁이 더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다. <86 에이티식스 3권>에서 벌어지는 싸움은 그야말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 권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86 에이티식스 3권>에서 벌어진 레일건 레기온을 부수기 위한 죽음을 각오해야 했던 싸움은 죽음을 넘어섰기 때문에 가능한 재회도 있었다. 드디어 신과 레나가 재회를 한 거다. <86 에이티식스 1권> 마지막에 읽은 그 장면에 도달하는 과정을 <86 에이티식스 3권>에서 자세히 읽을 수 있다.
연방의 시점, 공화국의 시점, 신 일행의 시점, 레기온의 시점을 돌아가며 이야기를 진행한 <86 에이티식스 3권>은 하나의 전장에서도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을 수 있었다. 오늘 3권에서 레나와 신 두 사람이 재회한 모습은 그야말로 감격 그 자체. 앞으로 연방에서 함께 할 그들은 어떻게 나아갈까?
아직 레기온과 전쟁을 끝내는 건 요원한 일이지만, 살아남아 먼저 출발한 사람과 뒤따른 사람이 재회한 만큼 다음 이야기에서는 조금 더 희망적인 결말이 나오길 기대한다. 오늘 라이트 노벨 <86 에이티식스 3권> 후기는 여기까지. 아직 <86 에이티식스> 시리즈를 읽어보지 못했다면 꼭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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