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건 여동생이지만 여동생이 아니야 5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12. 10.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내가 좋아하는 건 여동생이지만 여동생이 아니야 5권
출판사가 노린 건지 알 수 없지만,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내가 좋아하는 건 여동생이지만 여동생이 아니야 5권>의 무대는 겨울 설산의 온천과 스키, 그리고 크리스마스다. 일본에서 <내가 좋아하는 건 여동생이지만 여동생이 아니야 5권>을 발매한 시기와 다른데도 이렇게 12월이 겹칠 줄이야.
일본에서 12월은 대학 일정이 아직 이어지는 한참이지만, 한국은 대학 일정을 비롯해 그야말로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정리에 들어가는 시기다. 나도 12월을 맞아 대학 마지막 학기를 떠나보낼 준비를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뭐, 사실 그 고민의 답은 정해져 있다.
문제는 과연 내가 ‘꿋꿋이 버티면서 살아가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의 문제다.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인내력도 필요하지만, 어려움을 감수하며 조금씩이라도 결과를 만들어내어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12월은 한 해가 끝나는 즐거운 시기인데도 머릿속이 참 복잡한 시기다.
이런 날에는 그냥 폭주하는 듯한 이야기를 읽는 게 좋은데, 오늘 그 작품으로 선택한 작품이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 <내가 좋아하는 건 여동생이지만 여동생이 아니야 5권>이다.
<내가 좋아하는 건 여동생이지만 여동생이 아니야 5권>은 지난 4권 마지막에 읽은 유우가 응모한 원고가 최종 심사까지 남았다는 통보를 들은 장면에서 시작한다. 유우는 스즈카와 함께 최종 심사 결과를 확인하는데, 아쉽게도 최종 심사에서 아슬아슬한 순간까지 남았지만 '탈락'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유우의 작품이 최종 심사에서 탈락한 이유는 ‘히로인 묘사가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유우는 지난 몇 권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지 집중하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유우는 자신이 바라는 이상형의 히로인은 아직 완성하지 못했던 거다.
어떻게 하면 이상적인 히로인을 작품 속에서 그릴지 고민하는 유우에게 스즈카가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고삐 풀린 뭐 같은 스즈카는 “저, 저를 오빠가 쓰는 라이트 노벨의 히로인으로 삼아주세요!”라고 말하며 유우의 이상적인 히로인 연구를 위해서 함께 여러 일을 벌인다.
여러 일을 벌인다고 해도 그건 지금까지 <내가 좋아하는 건 여동생이지만 여동생이 아니야> 시리즈가 추구해온 ‘취재를 이유로 한 남매의 데이트’로, 유우와 스즈카 두 사람이 함께 백화점 쇼핑을 즐기는 에피소드가 평범히 그려진다. 아니, 평범히 그려졌다고 말하기에 스즈카의 행동이 좀 그렇다.
스즈카는 이전에 볼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듯한 모습으로 유우에게 과감하게 행동한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아니, 저는 말이죠~ 이이이이건, 그냥 오빠를 위한 취재이니까요오오!” 같은 변명을 필사적으로 하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인다. 참, 이 캐릭터도 이 정도면 대단하다.
스즈카와 유우의 데이트를 겸한 취재에 마이, 아헤가오 더블피스, 칸자카, 아키노가 함께 하면서 마이의 별장으로 무대를 옮기게 된다. 역시 부자 히로인 마이는 이미 쓰는 돈의 규모 자체가 달랐는데, 그녀가 소개한 별장은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온천까지 딸려 있는 일본식 전통여관이었다.
실제로 그런 시설을 이용하려면 도대체 몇 만 엔이 들지 쉽게 추측할 수도 없는 전통여관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는 하나하나 순도가 높았다. 스키를 타다 넘어지며 발생하는 ラッキーすけべ(우연히 에로한 상황을 맞닥뜨리는 일) 이벤트를 비롯해 온천 내부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도 포인트 중 하나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절정에 달하는 이벤트는 크리스마스 이후 26일 스즈카의 생일을 맞아 제대로 축포를 터뜨린다. 축포라고 해도 갑작스레 유우가 누군가와 연인이 되는 건 아니지만, 하나의 사건을 정리하며 새로운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에 가까웠다. 그 새로운 시작은 스즈카의 고등학교 진학.
일본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도 입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아마 다음 <내가 좋아하는 건 여동생이지만 여동생이 아니야 6권>은 고등학교 입시 공부와 함께 라이트 노벨을 쓰는 일이 겹치면서 마이를 비롯한 히로인의 약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유우의 라이트 노벨 도전은 어떻게 될까?
그런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 <내가 좋아하는 건 여동생이지만 여동생이 아니야 5권>은 딱 지금 시기와 알맞은 겨울,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펼쳐지는 달달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었다. 저런 크리스마스를 한 번쯤 보내고 싶다고 생각하게 한 이벤트는 책을 읽어보자.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건 여동생이지만 여동생이 아니야 5권> 작가 후기에는 <내가 좋아하는 건 여동생이지만 여동생이 아니야>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해 즐거운 목소리를 내는 작가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는데, 과연 작가는 애니메이션 작화 붕괴를 어떤 심정으로 봤을지 궁금하다. 아하하하.
오늘 라이트 노벨 <내가 좋아하는 건 여동생이지만 여동생이 아니야 5권>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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