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러버 2권 후기, 사각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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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데스러버 2권, 그녀들의 눈을 피해라


 처음에는 분명히 야한 요소와 약간의 서스펜스가 섞여 흥미진진하게 읽은 작품이지만, <데스러버 2권>부터는 왠지 모르게 ‘어라, 뭐지? <그랑블루>를 읽는 듯한 이 기분은!’이라는 느낌으로 코미디 장르 만화를 읽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데스러버 2권>에서 그려진 에피소드는 대박!


 하지만 코미디라고 말해도 <데스러버 2권> 전반부는 난방 장치의 고장이 났다며 서로의 몸으로 체온을 올리는 일을 하는 살짝 야한 장면이 그려진다. 모두가 그녀들의 유혹을 힘겹게 견디면서 가까스로 참고 있었는데, 이 장면에서 야하지 않은 위험한 장면이 그려지면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바로, <데스러버 2권>에서도 아직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백발 28살의 남자’의 모습이다. 그는 자신을 유혹하려고 하던 여성을 오히려 공격하며 자신에게 애타게 만들었는데, 그가 그녀의 귀에 속삭인 말은 “조건이 있어. 그럼, 죽어줘.”이라는 말이었다. 이미 그 눈부터 보통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도대체 남자가 숨기고 있는 비밀이 무엇인기 굉장히 신경 쓰였다. <데스러버 2권> 전반부는 그렇게 하나의 수수께끼를 더해서 아직도 많은 비밀이 남아있는 장면이 그려졌다. 아마 이 수수께끼는 조금 더 이야기가 진행되면 하나둘 밝혀지지 않을까 싶다. ‘진짜 악’은 늘 선(善) 사이에 있는 법이니까.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읽은 <데스러버 2권>은 전반부 이후에는 완전히 웃음이 지배한 에피소드다.





 그 웃음의 포인트는 주인공이 세운 여자들의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서 ‘혼자서 풀자’라는 작전이다. 너무나 진지하게 이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서 그만 빵 터지고 말았는데, 그 바보 같은 목표를 위해서 심각히 고민하는 모습이 또 여러모로 웃음을 참지 못하게 했다. 정말 코미디가 따로 없었다. (웃음)


 하지만 목표를 세우더라도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서 감시자의 눈과 카메라를 피하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주인공이 세운 계획이 감시자의 시선을 빼앗는 동시에 의식을 흐트러지게 하기 위한 ‘女体盛り(여성 신체 그릇)’ 작전과 야키니쿠를 구워서 연기로 카메라를 가리는 작전이다.


 여기서 일본어를 직역을 해버리니 뭔가 ‘여성 신체 그릇’이라는 말이 되어 조금 의미가 모호한데, 그냥 말 그대로의 의미라고 생각하면 쉽다. 여성 신체를 그릇으로 취급하며 음식을 올려서 먹는 행위를 떠올리면 된다. 아마 살짝 야한 만화 혹은 라이트 노벨을 즐기는 사람은 그 의미를 잘 알 것이다.


 과거 일본에서 실제로 이런 서비스를 하는 업계가 있어 큰 논란이 되었는데, 이후 종종 몇 영화에서도 비치면서 ‘에- 이런 걸 하는구나.’라는 감탄을 품게 했다. 바로, 그 일을 주인공 후지시로는 당시 자신들을 감시하는 미츠코에게 부탁한다. 당연히 미츠코는 그 부탁을 들었을 때 ‘하아?’라는 반응이었다.


 살짝 들어주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주인공의 적극적인 태도와 그녀들에게 내려진 명령과 규칙 때문에 그래도 들어주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정말이지 만화 <데스러버 2권>에서 이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는 나도 모르게 ‘ㅋㅋㅋㅋㅋ 대박!’이라는 말이 웃음과 함께 저절로 나왔다. 아하하하하.




 그런데 첫 번째 작전으로 미츠코의 시선과 의식을 돌린 건 좋았지만, 카메라의 시야를 연기로 차단하기 위한 작전을 도저히 수행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준비한 야키니쿠 불판이 위로 연기를 내뿜는 불판이 아니라 연기를 아래로 흡수해 배출하는 최신형 야키니구 불판이었기 때문이다.


 이 불판에 당황한 주인공은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여기서 나온 비장의 수는 이나부가 자신의 과거인 야구부 출신 경험을 살린 전력투구로 던진 미츠코의 팬티다. 그 팬티로 카메라 시야를 차단한 이후 기어코 일을 벌이는 데에 성공한다. 짧은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 일이 있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 이후 <데스러버 2권>은 모두가 각자 나름대로 물을 빼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는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하나하나 웃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장면이 그려졌는데, 의식하지 않으면 이 만화가 ‘19세 미만 구독 불가’인 만화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였다. 그야말로 이렇게 코미디를 그릴 수 있나 싶었다.


 그리고 작전 수행 중에는 ‘아무리 험난한 적과 적 사이라고 하더라도 사랑과 우정이라는 꽃은 피기 마련이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다. 그야말로 이 모습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재현이 따로 없었다. 이 이야기의 결말은 다음 3권 혹은 4권이 되어야 귀추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주인공 일행의 작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후 이야기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하며 <데스러버 2권>은 막을 내렸다. 살짝 책을 읽으며 위화감을 느낀 부분도 적지 않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하도록 하자. 오늘도 정말 재밌있게 <데스러버 2권>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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