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사의 검무 17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12. 3.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정령사의 검무 17권, 마왕의 분묘
오랜만에 읽은 라이트 노벨 <정령사의 검무> 시리즈다. 완결이 머지않았다는 걸 보여주면서도 쉽게 완결을 맺지 않는 <정령사의 검무> 시리즈는 이번 <정령사의 검무 17권>도 어정쩡한 상태에서 독자에게 ‘아직 비밀은 많이 남았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한 에피소드가 한 권에 걸쳐서 그려졌다.
<정령사의 검무 17권>의 무대는 마왕의 분묘가 있는 한 마을이다. 이 마을은 어떤 정령의 힘으로 결계가 지키고 있는 천 년 전의 모습 그대로의 도시로, 카미토는 이곳에서 마왕 술라이만의 진실을 그가 계약한 유일한 정령 ‘이리스’를 통해 듣게 된다. 정말이지 그 비밀은 개탄이 나온 비밀이기도 했다.
한때 영웅으로 추앙받던 인물이 마왕으로 변한 이유. 그 이유는 요즘 유행하는 ‘나를 배신해? 처절하게 죽여주마.’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복수극 라이트 노벨에서 볼 수 있는 이유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영웅으로 추앙받던 술라이만을 끝까지 증오한 세력들이 결국 그를 끌어내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술라이만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면서 절망과 깊은 분노를 하고 있을 때, 어떤 인물의 제안으로 마왕이 되기로 한다. 그렇게 일으킨 첫 번째 사건이 당시의 왕과 백성을 모두 베어버린 마왕의 첫 사건이었다. 자신들을 시기하는 세력들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분노는 그만큼 컸던 거다.
이러한 모종의 이야기를 카미토는 마왕의 분묘에서 만난 마왕 도시의 여왕 정령 이리스에게서 듣게 된다. 역시 영웅이 마왕이 되는 데에는 그 이유가 반드시 있는 법이고, 그 이유에는 슬픈 사정이 함께 깃들어 있는 법이었다. 카미토가 장차 마왕의 전례와 같은 시련을 받게 되리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마왕의 분묘에서 마왕 술라이만의 진실을 알게 된 카미토. 하지만 진실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지금 상황이 갑작스레 변하는 일은 없었다. 마왕의 분묘를 노리는 복수의 세력이 결계를 헤집고 들어와 카미토 일행과 부딪힐 전조가 일어나는 장면에서 <정령사의 검무 17권>은 이야기 막을 내렸다.
뭐, ‘부딪힐 전조가 일어나는 장면’이라고 말했지만, 소소한 전투는 <정령사의 검무 17권>에서 이미 벌어졌다. 카미토는 과거 정령검무제에서 우승한 루리에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스칼렛은 우연히 만난 어떤 정령을 통해 ‘에?’라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 정령의 정체는 여기서 밝히지 않겠다.
이야기는 마지막에 도달해 가면서도 아직도 끝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라이트 노벨 <정령사의 검무>. 과연 결말은 20권을 넘어서 매듭짓게 될지, 아니면 딱 20권을 맞춰서 매듭짓고자 할지 궁금하다. 오늘 라이트 노벨 <정령사의 검무 17권>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 이 작품은 서울문화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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