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9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12. 5.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9권, 이치노세 호나미 무너뜨리기
오늘 드디어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을 읽게 되었다. 아직 11월 신작 라이트 노벨도 다 읽지 못한 상태이지만, 그래도 12월 신작이 나왔으니 이왕 12월 신작을 먼저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마 오늘 소개할 작품이 아니었다면, 나는 일단 밀린 11월 신작 라이트 노벨부터 읽고 글을 썼을지도 모른다.
그런 내가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을 골랐다는 건 오늘 소개할 작품이 그만큼 매력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 작품은 작품의 일러스트가 삽입된 2019년 캘린더와 함께 특별한 초판 한정판이 발매된 라이트 노벨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9권>이다. 당연히 이건 가장 먼저 읽을 수밖에 없었다.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9권>의 주제는 ‘이치노세 호나미 무너뜨리기’로, 이치노세를 공격하는 1학년 A반 사카야나기의 활약을 볼 수 있다. 당연히 이치노세가 무너지는 걸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인물들의 발버둥과 함께 그 모든 걸 뒤에서 지켜보는 인물들의 지략 대결이 펼쳐진다.
겉으로 드러나는 전장에서 공격을 주도한 건 사카야나기였다. 하지만 뒤에서 모든 말을 조종하며 자신이 원하는 수를 갖고자 한 인물은 나구모다. 좀처럼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나구모의 술수를 미리 파악해 막은 건 우리의 주인공 아야노코지 키요타카다. 정말 숨 막히는 수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9권> 시작은 이치노세 호나미의 독백이다. 이치노세 호나미가 느끼는 자신의 악행에 대한 죄책감이 그려져 있어 ‘도대체 이치노세 호나미 같은 인물이 무슨 잘못을 한 거야?’라는 호기심과 의문을 품게 했는데, 이 의문에 대한 대답은 살짝 맥이 빠지는 진실이었다.
그래서 일본 독자 반응 중에는 ‘도대체 얼마나 멘탈이 약한 거야.’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는데, 정말 착한 사람은 이런 사소한 일에 큰 죄책감을 지니기 마련이라고 난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 글을 쓰는 내가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었다.’라는 과거형에 잠시 주목해주길 바란다.
분명히 나도 처음에는 이치노세 호나미와 똑같이 ‘난 내가 선한 사람 혹은 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저 솔직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나는 어디까지 중립적인 위치에서 모든 걸 해내고자 했다. 하지만 이런 나라도 역시 인간이라 사소한 악행에 손을 댄 적이 있다.
처음에는 정말 미친 듯이 후회하면서 죄책감에 시달리는 나날을 보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던 그 순간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억은 흐릿해지기 시작했고, 같은 일들을 조금씩 반복하는 순간 죄책감은 완전히 무뎌지고 말았다. 그때 나는 나 자신에 크게 놀라고 말았다.
나는 중립적인 인간이 아니라 살짝 악으로 치우친 인간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손을 댔던 일을 조금씩 멈출 수 있었지만, 지금도 간혹 ‘누구나 다 할 법한 소소한 악행’은 눈 감은 상태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단횡단을 하거나 소소한 거짓말을 하거나 어떻게든 상관없는 악행을.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게 지금은 인간의 본연적인 모습인 걸 지금은 알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그걸 부정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조금 좋지 않았던 아버지 이야기를 해야 하니 굳이 더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어쨌든, 지금은 그런 평범한 인간에 속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오늘 라이트 노벨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9권>에서 그려지는 궁극적인 이야기도 그런 거다. 너무나 착한 이치노세 호나미가 과거에 저지른 하나의 실수, 그리고 그 실수로 품에서 떨쳐내지 못한 아픔. 그 모든 걸 스스로 박차고 나올 수 있도록, 아야노코지가 놀라운 기질을 발휘했다.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9권>은 이치노세 호나미의 이야기만 해도 충분히 재미있게 글을 적을 수 있지만, 조금 더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다. 바로, 아래에서 볼 수 있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을 건네주는 카루이자와 케이의 모습과 츤데레 대사가 너무나도 귀여웠다는 거다.
이 모습은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시리즈 일본 독자와 한국 독자가 함께 말하는 ‘본처, 카루이자와로 가자!’라는 의견이 십분 이해되는 장면이다. 어쩌면 이렇게 ‘카루이자와 케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이렇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크게 웃을 수도 있었다.
그 이외에도 밸런타인데이와 관련된 소소한 에피소드가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9권>의 분위기를 잠시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한다. 그 단단한 아야노코지 키요타카의 마음도 살짝 흔들어버릴 수 있는 밸런타인데이의 마력은 놀라웠다. 음, 나는 아직 태어나서 한 번도 받은 적이 없구나. (웃음)
어쨌든,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9권>은 이치노세 호나미의 에피소드를 메인으로 하여 소소한 에피소드에서 다음으로 이어지는 복선을 확실히 깔아두었다. A반과 B반의 승부가 종착점을 찍은 이후 아야노코지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하나하나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부분도 재미있다.
아야노코지가 움직인 방법에 대해서 절반 정도는 맞췄지만, 절반 정도는 예상치 못한 그림이 그려져 놀라기도 했다. 그 놀란 부분 중 하나는 아야노코지와 쿠시다 키쿄의 거래다. 앞으로 이 거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하다. 또, 9권에서 언급된 노골적으로 아야노코지가 놀란 장면도 있었다.
이래저래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10권>은 무척 기대해도 아깝지 않은 에피소드가 그려질 것 같다. 오늘 라이트 노벨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9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이번 9권과 함께 받은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2019년 캘린더>는 아래의 영상을 참고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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