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손자 5권 후기, 삼국회담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11. 20.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현자의 손자 5권, 삼국회담과 마인의 음모
표지를 보면 사뭇 수위가 높은 야한 작품처럼 보이지만, 막상 이야기를 읽으면 일상과 코믹 판타지가 골고루 섞인 무난한 작품인 <현자의 손자 5권>을 읽었다. 11월 신작으로 발매된 <현자의 손자 5권>도 기대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표지 일러스트만큼 귀여운 내지 일러스트도 볼 수 있었다.
처음 <현자의 손자>를 읽기 시작했을 때는 ‘무난한 이세계 전생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차 읽으면서 빠르게 전개가 이어지면서 금방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특히, 고생하면서 서둘러 어떤 적을 쓰러뜨리려고 하지 않고, 천천히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주인공들의 일상을 재미있게 그리는 게 좋았다.
11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된 <현자의 손자 5권>도 그런 요소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현자의 손자 5권>의 띠지 문구로 ‘시작되는 삼국 회담과 다가오는 마인의 음모’가 의미심장하게 쓰여 있지만, 막상 <현자의 손자 5권>을 읽어보면 의미심장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웃다가 끝난 이야기였다.
<현자의 손자 5권> 시작은 신이 시실리에게 길들여지기 시작한 모습이 비춰지고, 삼국회 담 일정이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삼국 회담에서 신이 이성을 잃고 날뛰게 하려고 한 계획이 로렌스와 제스트 사이에서 세워지고 있었지만, 막상 현실의 신과 시실리는 서로 러브러브 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신은 이세계에서 자신의 발상과 마법을 활용해 만든 현대식 과학 기술을 응용한 도구를 상회에서 팔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었다. 딱히 무력으로 세계를 지배할 생각 없이 마도구를 판매해 얻는 수익만으로도 세계를 지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신이 만드는 마도구들은 그 정도의 힘이 있었다.
왜냐하면, 보통 이세계 장르 작품에서 잘 다루지 않는 현대식 ‘비데 변기’를 비롯해 냉장고 등을 신이 마법을 이용해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문물이 전혀 없는 이세계를 아무 문제 없이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살짝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현자의 손자>는 그 모든 걸 하나하나 다 만든다.
그래서 <현자의 손자>는 진지한 판타지 이세계 라이트 노벨, 소소한 일상을 다룬 이세계 라이트 노벨 두 장르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맞춘 재미를 갖추고 있다. 이런 부분이 내 취향과 완벽히 일치해 작품을 굉장히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뭐, 이건 내 개인적인 취향이라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소소한 에피소드가 그려지는 <현자의 손자 5권>은 삼자 회담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신이 일으키는 사고와 시실리와 함께 보내는 알콩달콩한 시간이 그려진다. 신이 마석의 원리를 해석해 손에 넣는 장면, 그 마석으로 만든 이물 배제 목걸이가 생각지 못한 용도로 사용하는 장면 등.
그런 장면을 읽으면서 나는 ‘나도 시실리 같은 미소녀 히로인을 얻고 싶다아아아아아!!!’라며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소리를 질렀다. 아마 <현자의 손자 5권>을 읽으면서 시실리와 신 두 사람이 보내는 장면은 마주한 사람들은 다 그렇지 않을까? 이렇게 주인공과 히로인이 꽁냥꽁냥 하는 작품은 드물다.
마냥 부드러웠던 <현자의 손자 5권> 분위기는 삼국 회담에서 신성국에서 대표로 참여한 폴러 대사교가 일으킨 사건으로 분위기가 전환된다. 대주교가 일으킨 사건으로 신과 시실리의 러브러브는 오히려 농도가 깊어지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현자의 손자 5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달달하다 못해….
어쨌든, <현자의 손자 5권>은 신과 시실리의 러브러브를 메인으로 하고, 부차적으로 삼국 회담의 결과와 크고 작은 사건이 다루어진 편이었다. 오늘도 가벼운 기분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역시 <현자의 손자> 시리즈는 이런 재미 덕분에 손에서 쉽게 뗄 수가 없다.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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