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는 불사의 모험가 2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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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원치 않는 불사의 모험가 2권, 괴물 타라스크에 도전하다


 지금까지 작품과 다른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는 라이트 노벨 <원치 않는 불사의 모험가>를 처음 읽었을 때는 무척 신선했다. 모험가를 하던 주인공이 우연히 미개척 영역에 발을 들였다가, 용을 만나 사망했다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스켈레톤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는 동족상잔을 통해 진화했다.


 <원치 않는 불사의 모험가 1권>에서 주인공은 스켈레톤을 사냥하며 구울로 진화했고, 구울인 상태에서 친구의 피를 빨면서 ‘시귀’라는 하급 뱀파이어종으로 진화했다. 시귀가 된 덕분에 그는 어느 정도는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어 다시금 모험가 등록을 해서 모험가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 라이트 노벨 <원치 않는 불사의 모험가 2권>은 다시 모험가로 활동하는 주인공 렌트가 ‘신월의 미궁’이라는 곳에서 오크를 사냥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오크를 사냥하는 목적이 오크 고기를 채취해 판매하는 거라는 점에서 놀랐는데, 무려 이 작품에서는 죽은 오크의 고기를 식료품 취급을 했다.


 책에서 읽은 오크 고기를 평가하는 렌트의 말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오크는 근육질 마물이니까 고기도 별로 맛없고 질기기만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오크의 근육은 마력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숨이 끊어져서 마력이 흩어져버리면 오크 고기는 원래대로 부드럽게 변한다.

그리고 그것은 최고급 돼지고기를 훨씬 능가하는 단맛과 감칠맛의 집합체였다. 한번 이 고기를 먹으면 다른 고기는 먹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본문 21)


 흔히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슷한 돼지고기는 토종 흑돼지고기로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설마 모든 작품에서 ‘혐오’로 그려지는 오크를 돼지고기로 취급할 줄이야. 이 부분만 읽더라도 라이트 노벨 <원치 않는 불사의 모험가>가 얼마나 독특한 작품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주인공 렌트는 최하위 등급인 ‘철급 모험가이지만, 솔로로 활동하며 오크를 잡을 정도의 수준이라 슬슬 동급 모험가 시험에 응하고자 한다. 사실상 <원치 않는 불사의 모험가 2권>의 첫 번째 에피소드라고 말할 수 있는 동급 모험가 시험이 그려진다. 무려 이 시험에는 필기와 실기가 함께 있었다.


 보통 길드의 의뢰를 수행한 업적에 따라 승급 심사를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필기와 실기 시험에서 합격해야만 다음 단계의 모험가가 될 수 있었다. <원치 않는 불사의 모험가 2권>에서 주인공은 함께 짝이 된 철급 모험가인 소년 검사와 소녀 치유술사와 함께 동급 모험가의 실기 시험을 치른다.


 이 실기 시험을 치르는 에피소드는 크게 특별한 게 없었지만, 오히려 너무나 현실적인 시험이라 괜히 웃고 말았다. 길드가 준비한 동급 시험에 숨어 있는 함정과 그 함정을 통과해야만 진짜 동급 모험가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작가가 얼마나 섬세하게 구상을 했는지 엿볼 수 있었다.


 어린 소년 검사와 소녀 치유술사와 함께 실기 시험을 치르는 에피소드도 나름 재밌었지만, 진짜 재밌는 이야기는 동급 시험을 통과한 렌트가 길드 직원 ‘셰일라’에게 잠시 할 이야기가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셰일라가 이때 렌트를 부른 어조는 신입 렌트가 아닌 익숙한 렌트를 의미했기 때문이다.


 셰일라는 주인공 렌트에게 도대체 무슨 문제를 겪고 있느냐고 물으며 자신에게 가르쳐줄 수 없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섣불리 있는 그대로 대답할 수 없어 렌트는 망설이고 있었는데, 셰일라는 렌트가 좀 더 확실히 믿을 수 있도록 ‘마술 계약서’라는 걸 꺼낸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대충 상상이 갈 것이다.



 그렇다. 마술 계약서에 서명한 두 사람은 서로의 계약 내용 중 일부를 어기면, 계약서에 적은 그대로의 패널티를 받게 되는 계약서다. 이러한 계약서는 판타지 장르에서 자주 등장해 주인공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 <원치 않는 불사의 모험가 2권>에서 렌트의 경우에도 그랬다.


 마술 계약서까지 꺼내며 신의를 내보이자, 결국 렌트는 셰일라에게 자신의 몸이 가진 비밀을 털어놓는다. 이렇게 렌트의 비밀을 정직하게 아는 사람은 로렌느와 셰일라 두 사람으로 늘었다. 흔히 비밀을 아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비밀이 아니게 된다고 말한다. 과연 앞으로 렌트는 어떻게 될까?


 그런 궁금증을 품는 것도 잠시, <원치 않는 불사의 모험가 2권> 후반부는 렌 트가 남들이 받지 않는 몇 가지 의뢰를 받는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산제물과 관련된 의뢰와 섣불리 해주지 않은 고아원 아이들의 의뢰 두 에피소드가 이어지며 이야기는 마지막 사건으로 향한다.


 사실 마지막 사건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사건이 벌어지지 않아 살짝 어폐가 있다. 렌트가 타라스크의 늪에서 의뢰받은 아이템을 채집한 이후 떠나려고 할 때, 문득 자신에게 다가오는 어떤 실루엣을 보며 긴장하는 장면에서 끝났기 때문이다. 과연 그곳에서 조우한 사람 그림자의 정체는 누구일까?


 다음 이야기는 <원치 않는 불사의 모험가 2권>에서 읽어보도록 하자. 시간의 흐름은 빠르지 않아도 제법 길게 이야기를 적은 <원치 않는 불사의 모험가 2권>이었다. 살짝 지치는 기색이 있기는 했지만, 작품의 독특한 설정과 이야기가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해주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보자!


* 이 작품은 서울문화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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