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스틱한 그녀 20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18. 11. 1. 07:30
[만화책 감상 후기] 도메스틱한 그녀 20권, 나츠오의 중태와 히나의 마음
오늘 소개할 작품은 아직 국내에 정식 번역 발매가 되지 않은 일본 만화 <도메스틱한 그녀 20권>이다. <도메스틱한 그녀>라는 작품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가 완전히 빠져들어 버렸고, 조금씩 돈에 여유가 있을 때마다 한 권씩 사서 모으면서 이번에 얻은 공모전 상금으로 18~20권을 구매했다.
<도메스틱한 그녀 20권>은 <도메스틱한 그녀 19권>에 남자 주인공 나츠오가 자신의 누나인 히나를 지키려다 스토커 타나베에게 찔린 장면에서 시작한다. 나츠오가 타나베가 찌른 식칼에 찔린 장면을 보면서 문득 ‘어라? 이거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다> 시작 장면과 닮았는데?’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나츠오는 이세계에 슬라임으로 전생하는 일 없이 의식불명인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었다. 나츠오가 타나베에게 찔린 사건은 삽시간에 소문이 퍼져 나갔고, 경찰은 자택에 숨어 있던 타나베를 체포한다. 일본 사회에서 이런 스토킹 살인 사건은 금방 뉴스의 화제가 되는 소재였다.
한국에서도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이 크게 보도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은 적이 있다. 약 2주 정도가 흐르는 지금은 ‘어? 그런 일도 있었나?’라는 느낌으로 빠르게 잊히고 있다. 이 모습을 통해 왜 우리 한국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잘못된 점을 고치지 못하는지 알 수 있다. 한국은 그런 사회다.
여기서 진지하게 이야기하기엔 다소 글의 분위기가 맞지 않으니, 다시 만화 <도메스틱한 그녀 20권> 이야기로 돌아가자.
<도메스틱한 그녀 20권>에서 나츠오가 의식 불명에 빠져 있는 동안 히나는 정말 괴로워한다. 왜냐하면, 히나는 나츠오가 자신 때문에 스토커 사건에 휘말려 위험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는 죄책감을 떨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비록 히나가 나츠오의 전 여자친구가 아니더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히나의 모습을 보면서 루이 또한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죄악감을 느끼고 있었다. 부모님도 마찬가지다. <도메스틱한 그녀 20권> 이야기를 읽어보면 나츠오와히나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부모님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루이는 부모님이 나누는 그 대화를 듣고 살짝 놀란다.
하지만 나츠오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무엇을 더 이야기할 수도 없고, 상황은 있는 대로 꼬여버린 상황이라 <도메스틱한 그녀 20권>은 정체를 빚었다. 나츠오가 드디어 눈을 떴을 때는 나츠오가 다니는 대학 서클의 사람들도 알게 되었을 때다. 정말 나츠오는 가까스로 의식을 찾은 느낌이랄까?
보통 만화는 주인공이 사경을 헤맬 때는 꿈속에서 먼저 간 소중한 사람을 만나 “아직 너는 여기에 오려면 멀었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을 뜬다. 나츠오 또한 그랬다. 그는 꿈속에서 어머니를 만나 이래저래 이야기를 나누다 “역시 난 아직 저기에 있어야 해.”라며 눈을 뜨게 된다.
나츠오가 눈을 뜬 이후 <도메스틱한 그녀 20권>에서 그려진 에피소드는 당연히 병문안이 주로 다루어진다. 나츠오의 병문안을 오는 사람들과 겪는 해프닝을 비롯해 나츠오를 간호하는 히나 사이에 일어나는 소소한 해프닝. 제법 무거웠던 초반의 분위기를 상당히 가볍게 덜어주는 역할을 했다.
정말 히나의 모습을 보면서 ‘카와이이이!’ ‘키레에에에!’ 등의 감탄이 저절로 나왔지만, 히나와 나츠오 두 사람과 루이와 세리자와 등의 인물이 얽히는 이야기는 앞으로 만화 <도메스틱한 그녀>에서결말을 향해 가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어버리는 걸까?
오늘 만화 <도메스틱한 그녀 20권>은 나츠오가 병원에서 퇴원한 이후 잠시 주변 히로인들에게 큰 계기가 찾아오는 장면에서 끝을 맺었다. 루이는 장기 연수를 가게 될지 몰랐고, 세리자와는 나츠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과감한 속옷을 입고 나츠오의 집을 찾았다. 게다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숨기까지!
<도메스틱한 그녀 21권>에서 펼쳐질 에피소드도 기대되고, 2019년에 발매될 <도메스틱한 그녀 21권>에는 또 어떤 부록 한정이 붙어있을지 기대된다. 오늘 만화 <도메스틱한 그녀 20권>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내년 겨울에 일본을 간다면, 꼭 현지에서 직접 <도메스틱한 그녀 21권>을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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