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3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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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3권, 여름 오키나와에서 러브 코미디 이벤트


 오타쿠 러브 코미디의 대인기작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의 작가 무라카미 린의 신작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시리즈가 처음 한국에 발매된 날 2015년 10월이었다. 그리고 2권은 2016년 2월, 오늘 읽은 3권은 2018년 10월에 발매되었다. 이렇게 공백이 길 줄이야!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1권>을 읽은 이후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2권>이 읽을 때까지는 공백이 길지 않아 3권도 금방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대원씨아이 NT 노벨 팀에서 알 수 없는 사정이 생긴 탓인지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3권> 소식은 계속 깜깜무소식으로 있었다.


 그 와중에 대학생 편이 추가로 연재된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시리즈는 작가의 내한과 함께 빠르게 발매되었다. 개인적으로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시리즈도 빨리 읽고 싶었는데, 이렇게 미뤄진 게 무척 아쉽다. 그래도 발매 중단이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인지!


 오늘 10월 신작으로 읽은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3권>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었다. 조금 러브 코미디 장르가 톡톡 튀는 느낌이 있기도 하지만, 매력적인 히로인인 ‘이코마 마츠리’가 보여주는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딱히 불만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역시 캐릭터 애정도는 중요하다!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3권> 이야기 시작은 마츠리의 작업실에서 마츠리, 센, 어시스턴트 에미리 세 사람이 함께 작업을 하는 장면이다. 에미리가 돌아간 이후 마츠리는 센에게 “왜 나랑 에미리 둘 다 ‘짱’을 붙여서 부르는 거야? 호칭을 바꿔.”라고 말하며, 짱 없이 ‘마츠리’로 불러 달라고 말한다.


 보통 히로인이 주인공에게 이름을 가볍게 부르도록 허락하는 건 상당히 마음이 열렸다는 증거다. 딱 이 장면만 읽어도 꽤 오래전에 읽어 기억이 가물가물한 1~2권에서 주인공과 히로인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의 호칭 변화는 작은 사건을 부른다.


 그 사건은 어시스턴트로 일하면서 센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 에미리다. 에미리와 센 두 사람 사이에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오르지 않지만,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3권>에서 읽은 높은 호감도로 봤을 때는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 같다. 3권에서 에미리는 제법 강하게 주인공에게 어필한다.


 에미리가 주인공에게 어필하는 첫 번째 이벤트는 두 사람이 함께 주말에 쇼핑을 하러 가는 이벤트다. 이 이벤트에서 에미리는 한껏 꾸민 모습으로 나타났는데, 그 모습을 솔직하게 칭찬하는 신에게 ‘츤츤’ 거리며 츤데레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작업 도구 쇼핑에서 사심 가득한 쇼핑으로 새기도 한다.



 두 사람의 이벤트를 절정에 이르게 하는 건 잠시 주인공이 자리를 비웠을 때 등장하는 삼류 양아치가 에미리에게 작업을 거는 편이다. 이 이벤트 진행은 이미 러브코미디 작품을 많은 읽은 사람이라면, 너무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뭐야? 남자친구가 있었어?” “아니지만, 그건 좀….” 등의 대사가 나온다.


 삼류 양아치에게 주인공이 한 대 얻어맞는 장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정말 기본적인 러브 코미디의 왕도라고 말할 수 있는 흔해 빠진 이벤트다. 그래도 ‘에미리’라는 히로인의 특징을 잘 살리는 이벤트로 매력 있게 그렸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일본에서 발매된 건 2015년 5월 20일이라는 점도 감안하자.


 지금은 너무 흔해 빠진 이벤트가 그때는 상당히 신선하게 사용되던 시기다. 2015년 5월 20일에 발매된 작품이 한국으로 건너오는 데까지 무려 ‘3년 하고도 5개월이 걸렸다. 정말 독자의 입장에서 이렇게 오래 걸린 건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래도 앞서 말했듯이 발매 중지가 아닌 게 다행이다.


 아무튼, 에미리와 소소한 이벤트를 겪은 이후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3권>의 다음 이벤트는 주인공과 같은 시기에 데뷔한 만화 작가 동기들이 모이는 모임이다. 이 모임에서 볼 수 있는 <오타 리얼> 시리즈부터 나의 이상형이 된 무라카미의 모습을 시작해 다양한 인물들의 매력을 볼 수 있다.


 주인공의 모임을 마치 애인의 외도를 감시하는 스토커처럼 따라붙었다가 나중에 들켜서 우왕좌왕하는 마츠리의 모습도 귀여웠다. 여러모로 이벤트 요소가 강하게 그려지고, 작가로서 정신력을 단련하게 되는 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만화 동기 모임 에피소드. 자세한 건 책을 참고해주기를 바란다.



 동기 모임 에피소드 이후에 그려진 건 주인공 신과 마츠리 두 사람의 수학여행 이벤트다. ‘두 사람의 수학여행 이벤트’라고 해서 두 사람끼리 떠난 여행이 아니다. 고등학교에서 가는 수학여행에 참여한 두 사람이 수학여행지인 오키나와에서 겪는 여러 매력적인 이벤트가 활기차게 잘 그려져 있다.


 여름과 오키나와 하면 떠오르는 수영복 장면을 물론, 갖은 이벤트가 마치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3권>에서 이벤트 장면을 읽을 때마다 ‘히히히힛’ 하며 기분 나쁘게 웃는 내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했다. 역시 진리는 거…. 크크크. 3권 이벤트 장면에 삽입된 일러스트도 최고였다!


 여름 오키나와에서 보내는 특별한 시간과 이벤트는 두 사람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물론, 책을 읽는 독자인 나는 ‘이런 수학여행은 절대로 있을 수가 없지! 신, 이 부러운 녀서어어억!’이라며 남몰래 격분의 감정을 쏟아내기도 했다. 자세한 건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3권>을 꼭 읽어보자!


 오키나와에서도 주인공 신과 히로인 마츠리 두 사람은 마감이 시급한 원고 작업을 하기도 하고, 자신들이 함께 연재한 신작 ‘배틀아이’ 첫 에피소드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는 소식을 전해 들으며 ‘아자!’ 힘내는 분위기가 된다. 하지만 사건이라는 건 항상 호기일 때 또 갑작스레 일어나는 법이다.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3권> 마지막은 두 사람과 함께 일하는 어시스턴트 에미리가 “이번 달부터 어시스턴트 일을 그만둘 생각이에요. 갑자기 죄송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3권>에는 에미리가 어떤 결심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그 결심이 이 고백인 것 같다.


 과연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4권>은 어떻게 진행이 될까? 벌써 읽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하다.


 오늘 라이트 노벨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3권>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무라카미 린의 신작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시리즈는 총 5권으로 완결이 되었다. 이 작품이 이렇게 짧게 완결이 된 건 처음부터 준비했던 건지, 아니면, 전작 <오타리얼>보다 인기와 완성도가 떨어져 그런 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무라카미 린의 팬이자 그녀의 작풍을 좋아하는 한 명의 독자로서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시리즈는 무조건 끝까지 읽을 생각이다. 솔직히 말해서 2016년 2월에 2권이 발매된 이후 감감무소식이라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10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되어 다시금 머릿속에 새겼다.


 아직 무라카미 린의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읽어보기를 바란다. ‘오타쿠 만화가’라는 설정의 주인공을 이용해 그린 평범한 러브코미디 작품인 만큼 살짝 호불호가 나누어질 수도 있다. 그래도 나는 <나와 그녀의 모에하라 펜>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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