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신장재편판 8~9권 후기, 북산과 해남전
- 문화/만화책 후기
- 2018. 10. 1. 08:00
[만화책 감상 후기]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8~9권. 북산과 해남의 대결
만화 <슬램덩크 8권>과 <슬램덩크 9권>은 북산과 해남의 대결로 채워졌다. <슬램덩크 8권 >에서 북산과 해남의 대결이 막이 오르는데, 아마 많은 <슬램덩크> 팬이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라고 말하는 장면 중 하나는 해남전을 시작하며 북산의 센터이자 주장인 채치수가 모두에게 한 말일 거다.
“난 언제나 잠자기 전에 이날을 생각해왔다….
북산이… 현 내 왕자, 해남과 전국대회 출전을 걸고 싸우는 것을 매일 밤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1학년 때부터 계속 말이다.”
채치수의 이 말 하나로 해남을 상대하는 북산의 각오가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었다. 채치수의 말과 함께 코트에서 해남과 만난 북산은 다소 고전을 하면서도 시합의 흐름을 뺏기지 않은 상태에서 대등하게 시합을 펼쳤다. 당연히 여기에는 리바운드를 잡으며 활발한 운동량을 자랑하는 강백호가 있었다.
강백호의 기세등등한 모습에 흐름을 탄 북산은 그대로 해남을 밀어붙이기 시작하고, 강백호의 모습에 흥미가 생긴 이정환이 직접 강백호를 마크하기도 한다. 도내 최고 선수로 불리는 해남의 이정환이 강백호를 마크하는 건 경기장에 있는 모두가 놀란 장면이었다. 강백호는 그만큼 인정을 받았던 거다.
하지만 초보자의 플레이를 하는 강백호는 분명한 약점을 마주하기도 했는데, 해남의 감독은 그 약점을 공략하며 강백호를 코트에서 일시적으로 내보는 데에 성공한다. 여기서 북산에 또 다른 악재가 닥친다. 바로, 골밑의 핵심이자 팀의 기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채치수의 부상으로 인한 이탈이다.
시합의 흐름이 단숨에 해남 쪽으로 흐를 수 있는 상황에서 해남의 기세를 막은 건, 강백호의 리바운드와 수비, 그리고 서태웅의 압도적인 공격력이다. 서태웅은 단순히 자기중심적인 플레이를 하는 수준이 아니라 경기를 지배하는 플레이를 펼친다. 해남과 싸움에서 서태웅이 보여준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채치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경기에 집중하는 강백호이지만, 역시 초보자라 실수는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강백호의 어설픈 플레이를 보완하는 동시에 공격을 이끄는 서태웅. 이 두 1학년 콤비로 북산은 채치수의 공백에도 해남에 뒤지지 않는 시합을 펼치고, 그가 돌아올 때 기어코 동점을 만든다.
전반전을 다룬 것만으로도 <슬램덩크 8권> 한 편의 분량을 차지했고, <슬램덩크 9권>은 해남과 북산의 후반전을 그린다.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도 복귀한 채치수가 고통을 참으며 하는 플레이, 강백호와 서태웅이 이끄는 플레이는 한시도 만화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그렇게 이어지는 명승부가 도착한 결말은 안타까운 북산의 패배. 너무나 아쉬운 이 패배에 강백호는 눈물을 흘려야 했다. 전호장의 예리한 수비가 아니었으면 이길 수도 있었던 북산. 1패를 하면서 남은 시합에서 이기는 게 중요해진 북산은 다시 재기를 준비한다. 까까머리가 된 강백호와 함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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