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한 잔 3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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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집에서 한 잔 3권, 어른들을 위한 한 잔 만화


 어른이 되면 노는 방식이 고등학생 시절과 달라질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친구들과 만나더라도 노는 방식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달라진 점을 굳이 찾는다면 애주가가 한두 명 섞여 있어 항상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된다는 걸까? 그 이외에는 친구들끼리 모이면 하는 일이 모두 똑같다.


 남자와 여자가 친구로 지내면 어떻게 보내는지 알 수 없지만, 남자들끼리는 밥을 먹고 피시방을 가거나 여자 이야기를 하거나 술을 마시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래서 끼리끼리 논다고 인기 없는 남자들이 서로 모여 노는 건 슬픈 일이다. 그런데 또 이렇게 지내는 게 어릴 때부터 함께 지낸 친구인 걸까?


 오늘 소개할 만화 <집에서 한 잔 3권>은 바로 그런 어른 친구들의 이야기다. <집에서 한 잔 3권>의 주인공들은 모두 성인 여성이고, 이 만화를 읽고 글을 쓰는 내가 성인 남성이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거의 다른 점을 찾기 어렵다. 딱 지금 주인공이 놓인 상황이 내가 놓인 상황과 무척 닮았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헉헉거리는 친구와 후배를 두고 있고, 위로는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결혼은 남의 이야기인 인생의 선배를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종종 만나게 되더라도 하는 이야기는 ‘취업과 여자, 내 일’ 같은 이야기뿐이라 탁한 분위기가 된다. 이 만화는 딱 그럴 때 읽기 좋은 만화다.






 <집에서 한 잔 3권>을 펼쳐서 읽으면 그냥 아무것도 아닌 우리의 일상을 읽을 수 있다. 일을 하면서 종종 손님을 만나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할 경우에 입에서 냄새가 날 수 있는 음식을 꺼리는 에피소드, 어떤 음식에 꽂혀 사 먹는 게 아니라 끼리끼리 모여서 직접 요리에 도전해보는 에피소드 등.


 만화를 읽다 보면 ‘참, 나도 이렇게 지내고 있지.’라며 씁쓸한(?) 공감하기도 하고, 그래도 현실보다 조금 더 인간미가 느껴지거나 재미있는 캐릭터가 있는 만화를 통해 웃기도 한다. 그게 바로, <집에서 한 잔 3권> 같은 일상물의 장점이 아닐까. 책을 읽으며 몇 군데에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읽은 <집에서 한 잔 3권>에서 무심코 ‘ㅋㅋㅋㅋㅋ’ 웃었던 장면은 호로요이 화이트 샤워 맛을 술을 잘하지 못하는 인물에게 권하는 장면이다. 나도 술을 잘하지 못해 학교에서 단체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호로요이를 배워 조금씩 마셨는데, 책에 나온 화이트 샤워도 가끔 홀로 마시는 주류다.


 호로요이는 저알코올 도수(3%)의 순한 과실주로, 술을 잘 못 하는 사람들이 그냥 가끔 알코올을 섭취하고 싶을 때 딱 좋은 술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끔 집에서 홀로 야구를 보거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마신다. 참, 이렇게 사람이 사는 모습도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웃음)


 오늘 만화 <집에서 한 잔 3권>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성인으로 지내면서 달달한 술 한 잔을 곁들이며 이야깃거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만화 <집에서 한 잔>을 추천한다. 집에서 홀로 호로요리 한 장을 하면서 읽기 좋은 만화다. 역시 술은 집에서 한 잔을 천천히 음미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아하하.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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