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회 부산 코믹월드 짧은 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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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가장 뜨거운 인기 작품을 확인할 수 있는 코믹월드에 가다


 어제(26일) 오랜만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111회 부산 코믹월드에 참여했다. 원래 부산 코믹월드 하나만 있으면 벡스코를 찾을 계획이 없었는데, 당일 코믹월드 외에 두 가지 일정이 겹쳐 겸사겸사 코믹월드를 방문한 거다. 사진 폴더를 확인하니 2016년 5월 제97회 이후 약 2년 하고도 3달 만에 참여한 제111회 부산 코믹월드였다.


 당시 벡스코를 방문했을 때는 원래 목적인 부산 국제 광고제를 1시간 정도 둘러보았고, 그다음으로 코믹월드 행사가 열리는 전시관으로 향했다. 역시 그때 가장 뜨거운 인기 작품을 확인할 수 있는 코믹월드에는 애니메이션 <일하는 세포>의 적혈구, 백혈구 등의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을 제일 먼저 볼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일하는 세포>에서 많은 사람의, 아니, 단순히 많은 사람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보는 전 세계 사람을 대상으로 '모에' 열풍을 일으킨 혈소판 코스프레도 볼 수 있었다. 미소녀가 혹은 성인 미녀가 해도 멋질 게 분명한 혈소판 코스프레이지만, 역시 순수한 아이들이 했을 때 더 그 파괴력은 컸다고 생각한다.


 당시 코믹월드를 방문했을 때 애니메이션 <일하는 세포>의 혈소판 코스프레를 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았다. 보호자로 보이는 분과 함께 행동하고 있었는데, 다른 코스플레이어 소녀들이 "함께 촬영해도 되나요?"라고 묻자 흔쾌히 촬영에 응하는 모습이 사뭇 프로 같았다. 나도 두 사람이 찍은 이후 혈소판 아이들의 모습을 찍었다.



▲ 애니메이션 속 혈소판 이미지



▲ 현실 속 혈소판 코스프레


 아이들이 함께 카메라를 보면서 멀뚱멀뚱 있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른다. 다른 참가자들도 "아, 너무 귀여워어어!"라며 사진을 촬영했다. 역시 올해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중 가장 빠르게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은 캐릭터는 애니메이션 <일하는 세포>의 혈소판 캐릭터이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이렇게 귀여운 걸까?


 당시 아이들은 카메라를 보면서도 "저쪽에 아까 우리랑 같은 옷 입은 애들도 있던데."라면서 서로 이야기를 했다. 마치 그 모습이 진짜 애니메이션 속 혈소판 캐릭터들을 보는 느낌이라 흐뭇한 웃음을 저절로 지어졌다. 아이들의 말대로 혈소판 코스프레를 한 동생과 적혈구 코스프레를 한 언니의 모습도 당시에 볼 수 있었다.


 당시 사진을 촬영하지 못한 이유는 역시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라는 말을 걸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위 사진처럼 누군가가 "촬영해도 되나요?"라고 물은 이후 다 함께 촬영하는 분위기가 아니면, 솔직히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의 사진을 찍는 일이 좀 쉽지 않다. 그냥 코스프레를 즐기는 사람도 있어 실례가 될 수 있다.


 그래도 부산 코믹월드 같은 코스프레를 즐기는 행사에서는 사진 촬영 매너가 어느 정도 정착되어 있다. 다짜고짜 카메라를 들이대거나 사진 문의에 대해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러한 문화가 바르게 자리 잡은 덕분에 한국에서도 코믹월드 행사는 꾸준히 이어지며 많은 사랑을 받는 거다.





 밖에서 코스프레를 간단히 구경한 이후 오랜만에 코믹월드 행사장 안을 방문해서 둘러보았다. 그동안 한국에서도 동인 부스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진 걸 알 수 있었고, 선뜻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구매하고 싶은 상품도 많았다. 족자봉이라던가, 브로마이드라던가, 포스터라던가. 역시 여기는 돈 먹는 괴물이다.


 다행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당시 나는 지갑에 돈이 많이 없었다. 다음 달이 지나 생일을 맞이할 때쯤에 일본 여행을 하고 올 생각이라 지갑을 단단히 잠글 수 있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페이트 그랜드 오더 이벤트 시간을 맞추지 못해 참여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나름 짧은 시간 동안 부산 코믹 월드를 즐길 수 있었다.


 아래의 사진들은 페이트 그랜드 오더 부스에서 진행한 코스프레 촬영회 사진들이다.







 넷마블의 <페이트 그랜드 오더>라는 게임은 모바일 게임으로, 인기 애니메이션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를 원작으로 탄생한 많은 아류 작품의 에피소드를 엮은 게임이다. 게임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서번트를 손에 넣어 성장시킬 수 있고, 배틀을 비롯헤 시나리오도 진행할 수 있어 큰 인기가 있는 모바일 게임이다.


 처음 <페이트 그랜드 오더>가 나왔을 때는 나도 사전 예약을 통해 제법 게임을 즐겼다. 하지만 역시 나는 모바일 게임을 별로 하지 않는 성향이라 계속 어플을 방치하다가 며칠 전에 지우고 말았다. 내가 깔았던 모바일 게임 앱 중에서 아직 살아남아 있는 건 <배틀 그라운드> 하나뿐이다. 모배그는 아주 단순해서 좋다!




 제111회 부산 코믹월드 행사장 내부에는 판매 부스 뒤에는 코스프레 콘테스트 사진 전시 및 오후에 있을 이벤트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여기서 마지막까지 행사를 보고 간 적이 있는데, 아쉽게도 오늘은 오후 일정이 가득 차 있어서 행사를 마지막까지 관람할 수가 없었다.


 일요일에 한 번 더 방문해서 넷마블 <페이트 그랜드 오더> 부스에서 진행하는 주사위 이벤트 참여나 새로운 코스프레를 보고 싶기도 하지만, 굳이 그것 때문에 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가지는 않을 생각이다. 우연히 일정이 겹쳐서 구경을 했지만, 이렇게 오랜만에 부산 코믹월드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부산 코믹월드와 서울 코믹월드의 자세한 정보가 궁금한 사람은 코믹월드 홈페이지(링크)의 공지사항을 참고해주기를 바란다. 언젠가 나도 살을 열심히 빼서 백혈구 같은 코스프레를 해서 즐겨보고 싶다. 아니, 애초에 그림 실력만 있었어도 우리 집이 인쇄소니 좀 더 싸게 상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아쉬움은 다음에 일본에서 덕질을 하는 것으로 풀 예정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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