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즈 1권, 치어리더 전 일본컵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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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치어즈1 권, 비탄의 아리아 콤비의 새 시리즈!


 나는 야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프로야구 경기를 거의 항상 잊지 않고 챙겨서 본다. 프로야구 경기를 보면 선수들의 활약만큼 눈에 띄는 건 역시 관중들의 응원을 주도하는 응원단장과 치어리더의 모습이다. 호흡을 일치시켜 모두가 목소리를 내며 응원하고, 치어리더의 열정 넘치는 응원을 힘을 북돋운다.


 하지만 야구를 보더라도 치어리더의 모습에 대해 하는 건 외모와 몸매에 대한 품평일 때가 많다. 실제로 인터넷에 공유되는 치어리더의 영상은 응원이 화려하기 때문이 아니라 외모와 몸매 때문이다. 아마 페이스북 혹은 트위터 등을 통해 공유되는 치어리더의 화끈한 영상을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거다.


 나에게도 치어리더는 그런 의미에 불과했는데, 우연히 일본 영화 <치어 댄스>를 보고 나서 치어리더에 대해 가지는 의미가 바뀌었다. 치어리더로서 꿈을 꾸면서 전 일본 대회, 그리고 나아가 세계대회에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건져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소녀들의 모습은 치어가 스포츠임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치어즈 1권>은 치어가 흥미로운 코스프레가 아니라 땀과 노력으로 열정을 겨루는 스포츠임을 말한다.



 <치어즈>는 한국과 일본의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비탄의 아리아>의 저자 아카마츠 츄가쿠와 일러스트레이터 코부이치 두 사람이 다시 함께 한 작품이다. 처음 표지 일러스트를 봤을 때부터 ’어! 이 그림체는!’이라며 눈치를 챘다. 그래서 일단 한번 읽어보자고 생각해서 <치어즈>를 읽었다.


 <치어즈 1권>은 무척 호흡을 빠르게 가져간다. 작품의 이야기를 다양한 인물의 시점으로 번갈아 가며 보여주고, 독자가 이야기에 몰입할 뿐만 아니라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덕분에 메인 주인공 ‘아사바 마오’의 시점에서 치어를 설명하고, 치어가 가진 매력을 보여주는 데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아사바 마오는 처음부터 치어를 하기 위해서 고등학교에 들어온 건 아니다. 하지만 우연히 고등학교 정문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로 주변 사람을 끌어당기는 치어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그야말로 눈을 빛내며 ‘이거야!’라고 마음에서 결정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마오가 본 치어 팀의 치어는 마오가 다니는 미나미 고등학교의 치어 팀이 아니라 다른 학교의 치어 팀이었던 거다. 미나미 고등학교의 치어팀은 선배들이 졸업하고 나서 부장이자 3학년인 나오코가 홀로 지키고 있었다. 그녀가 혼자서 어깨동무를 하는 시늉을 하며 연습을 하는 모습이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바로, 그 치어 팀에 마오가 참여하면서 분위기는 변하기 시작한다. 정식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세 명의 부원이 필요했고, 마오는 등교 아침에 본 카와스미 치아의 이야기를 나오코에게 듣는다. 치아는 과거 치어 주니어 대회에서의 우승, 그녀의 언니도 전 일본컵 대회에서 우승한 내력이 있었다.



 그야말로 치어팀의 사기적인 치트 캐릭터라는 이름이 붙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카와스미 치아는 치어 활동 자체를 증오하고 있었다. <치어즈 1권>에서는 그녀가 왜 그렇게 치어부 활동을 싫어하게 되었는지 이유를 설명한다. 그 이유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함께 지낸 그녀의 언니 사고가 있었다.


 치아의 언니는 일본 고교 치어 전 일본 컵 대회에서 우승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풋볼의 치어리더를 했다. 하지만 퍼포먼스를 하는 도중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치아의 언니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 전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치아에게 치어는 가족을 잃게 한 원인인 거다.


 치아가 치어를 싫어하는 이유는 누구도 뭐라고 말할 수 없었지만, 그 사실을 처음에 알지 못한 마오는 적극적으로 치아를 끌어들인다. 치아가 수업 일수 부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어울린 농구 시합에서 한 치어에서 마오에게 이끌려 함께 토스 토치를 보여주며, 자신의 몸에 배인 치어를 마주하게 된다.


 비록 치아가 마오에게 이끌려 치어를 했어도 여전히 치어를 부정하는 마음은 컸다. 치어를 부정하는 치아의 마음을 흔드는 건 과거 주니어 대회에서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하 쿠아와 마오의 진심이다. 두 사람의 응원(치어) 덕분에 치아는 다시금 시작해보자는 결의를 품는다. 이번 1권은 그런 이야기다.


 한번 벽을 넘어섰다고 해서 또 다른 벽이 없으리라는 법은 없는데, <치어즈 1권>에서는 부원을 추가로 모집하기 위한 부활동 PR 시간에서 치어를 하다 사고가 발생한다. 이 사건으로 치어 팀이 와해될지도 몰랐는데, 다행히 위기에 오히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며 확실한 팀으로 뭉치는 데에 이바지한다.


 <치어즈 1권>은 그렇게 치어의 매력을 독자에게 어필하고, 치어를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마음에 독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치어즈 1권>에서 나온 치어 댄스의 기술에 대한 설명도 저자가 덧붙이고 있으니 큰 참고가 될 것이다. 귀여운 소녀들의 열정 가득한 치어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이 작품은 서울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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