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의 주인님 4권 후기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몬스터의 주인님 4권, 배신과 새로운 권속

 국내에서 <소드 아트 온라인>처럼 많은 인기는 없지만, 홀로 재미있어 꾸준히 읽고 있는 라이트 노벨 <몬스터의 주인님> 시리즈는 꾸준히 발매되고 있다. 이 작품의 독자로서 정말 반가운 일이다. 오늘 읽은 <몬스터의 주인님 4권>은 앞으로 이어질 사건이 한층 더 큰 적을 만나게 될 것을 예고했다.

 <몬스터의 주인님 4권> 시작은 주인공 타카히로가 릴리와 처음 만났던 그 순간에 느낀 따뜻함을 꿈으로 꾸다 깨어난 장면이다. 본격적으로 다시 성채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주인공은 성채의 기사 부단장 시란과 케이, 그리고 동성 친구 미키히코와 함께 일상을 보낸다. 그야말로 ‘평화’ 그 자체였다.

 여기서 시란이 하는 개인 연습을 잠시 볼 기회를 가지기도 했는데, 정령 술사만 아니라 검사로서도 큰 힘을 보여주는 시란의 모습은 상당히 강했다. <몬스터 의 주인님 4권> 표지부터 이미 시란이 이번 이야기에서 중요한 인물임을 여기서 작가가 넌지시 보여준 것일지도 몰랐다.

 모두가 보내는 평화로운 일상은 느닷없이 성채에 들이닥친 몬스터들의 습격으로 무너진다. 수많은 애벌레 몬스터의 습격에 대항하여 케이와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 타카히로는 숨기고 있는 힘을 발휘한다. 아야메와 자신의 손에 있는 아사리나를 이용한 건데, 이 때문에 타카히로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누군가 습격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몬스터의 습격을 겪은 이후 몬스터와 함께 있는 타카히로의 모습을 보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기 마련이었다. 마치 <진격의 거인>에서 거인의 습격을 간신히 막은 이후 거인에서 인간으로 돌아온 엘렌을 목격한 상황이라고 해야 할까?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다.

 자칫 큰 갈등으로 번질 수도 있었던 이 오해는 타카히로의 편을 들어준 친구 미키히코와 부단장 시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금방 풀 수 있었다. 단장이 누구보다 믿는 부단장 시란이 타카히로의 편에서 ‘진심’을 보여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사건은 몬스터 퇴치로 쉽게 끝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진짜 사건은 바로 몬스터를 조종한 배후를 찾는 과정에서 벌어진 가장 강한 능력을 가진 인물들의 배신이다. ‘쥬몬지’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이 몬스터를 격퇴하기 위해 대마법을 쓰던 친구의 목을 취했고, 그는 자신과 같은 전이자 학생들을 ‘경험치’로 여기면서 사냥하기 위해서 힘을 휘둘렀다.

 워낙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거기서 빛을 발한 건 정령술사이자 검사인 시란이다. 시란이 시간을 끄는 동안 타카히로 일행은 몬스터를 사역하는 녀석을 처리하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바로, 쥬몬지의 힘이 너무나 강해 시간을 더 끌지 못했다는 거다.

 쥬몬지와 싸워야 하는 타카히로는 자신을 도와주러 온 거베라와 함께 응수했다. 하지만 역시 괜히 최강 클래스로 불리는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쥬몬지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밀릴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을 역전하는 계기가 된 건 ‘소중한 이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을 품은 시란의 굳건한 의지였다.

 쥬몬지에게 당해 죽었다가 구울로 부활한 시란은 한사코 쥬몬지를 공격했다. 시란의 모습을 본 타카히로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기로 하고, 시란과 접촉해 의식 깊은 곳에 있는 시란을 끌어올리는 데에 성공한다. 이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의사를 되찾은 시란이 거베라와 함께 쥬몬지를 막아섰다.

 이렇게 싸움의 종착이 맺어져 모두가 해피엔딩이면 좋았겠지만, 숨어 있는 진짜 배후를 찾아내 싸우는 전개로 이어진다. 거기서 마주한 몬스터를 조종해 쥬몬지와 떨거지를 처리하고자 한 진짜 배후에 서 있는 인물. 타카히로는 그 인물을 예상하고 있었고, 작가 또한 그 인물의 복선을 미리 던졌다.

 드디어 타카히로와 자신의 모든 능력을 드러낸 채 이야기를 나누는 그 인물은 자신의 뒤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고 말한다. 주인공과 똑같이 몬스터를 사역하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 내용의 본질이 다른 두 사람은 또 마주하는 날이 있을 거다. 이번에는 그저 한 번의 대화를 끝으로 대립은 끝났다.

 <몬스터의 주인님 4권>은 여러 인물과 숨은 그림자를 드러내며 앞으로 이야기가 더 흥미로워질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과연 주인공 타카히로가 앞으로 걷게 될 길은 어떻게 될까? 그 기대를 품은 상태로 <몬스터의 주인님 5권>을 기다려보자. 부디 이 작품이 국내 정식 발매 중단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