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능력은 평균치로 해달라고 말했잖아요 7권 후기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저 능력은 평균치로 해달라고 말했잖아요 7권, 길드와 내통하는 도적을 잡아라!

 오랜만에 평균치의 능력을 소지한 소녀가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는 헌터 ‘붉은 맹세’의 이야기를 읽었다. <저 능력은 평균치로 해달라고 말했잖아요 7권>의 시작은 마일이 붉은 맹세 일행이 머무르는 숙박 집의 마스코트 고양이 귀 소녀 파릴을 귀여워하는 장면에서 수상쩍은 납치범을 찾는 이야기다.

 그 납치범은 파릴을 납치, 아니, 유괴해갔으며, 파릴을 유괴한 사실에 마일은 유례없을 정도로 분노로 몸을 떨면서 “그렇습니까아…….”라고 중얼거린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오라가 실제로 보일 정도로 화를 내는 마일의 모습에 붉은 맹세의 소녀들은 ‘무서워! 무서워어어!’라며 마일을 진정시킨다.

 마일과 붉은 맹세 소녀들은 파리를 구하기 위해서 파릴의 아버지에게 긴급 의뢰를 길드에 내도록 했다. 처음에는 이 의뢰를 붉은 맹세가 독점하여 파리를 납치한 녀석들을 찾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길드에 다녀오는 도중에 ‘여신의 종’이라는 소녀들로 구성된 C등급 헌터 선배들도 함께 참여한다.

 그렇게 벌어지는 파릴을 납치한 불순 집단을 잡기 위한 모험. 두근두근한 에피소드가 그려지는 게 아니라 살짝 한눈팔면 이야기를 놓쳐버릴 정도로 빠르게 에피소드가 전개되었다. 마일이 후각을 시각화하는 능력은 아연실색하게 했고, 뜻밖에 그 불순 집단은 묘한 판타지를 주며 흥미진진하게 했다.

 파릴을 납치한 집단은 이른바 신흥 종교에 심취한 자들로, 그들은 수인 소녀를 산제물로 소환 마법을 영창해 이계의 신을 강림시키고자 했다. 처음에 마일은 평범하게 불순 집단을 처리하고자 했지만, 나노 머신이 “마일 님, 막아 주십시오! 저러면 곤란합니다!”라며 긴급히 외친 탓에 빠르게 처리했다.

 나노 머신이 급하게 마일에게 부탁할 정도로 그 집단이 사용하고자 하는 마법은 위험했던 거다. 이후 마일은 나노 머신으로부터 그 마법과 관련된 자세한 설명을 듣게 된다. 그 설명 속에서는 뜻하지 않게 <저 능력은 평균치로 해달라고 말했잖아요> 작품이 가진 판타지가 부각되는 부분이 많았다.

 마일이 있는 세계만 계속해 멸망을 반복하는 이유와 관련된 일화의 자세한 내막은 <저 능력은 평균치로 해달라고 말했잖아요 7권>을 참고해주기를 바란다. 그동안 마일과 붉은 맹세의 이야기를 즐기면서 읽는 것으로 충분했지만, 역시 판타지와 진지함이 더해질 필요가 있을 때 이 소재는 딱 좋았다.

 <저 능력은 평균치로 해달라고 말했잖아요> 시리즈 처음부터 엘프와 드워프 등 다양한 종족의 전승을 통해 조금씩 깔아둔 복선. 어쩌면 이 복선은 세계의 존망이 걸릴지도 모를 적과 싸움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오늘 읽은 <저 능력은 평균치로 해달라고 말했잖아요 7권>은 그 분기점이지 않을까?

 처음에는 그렇게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신흥 종교와 그 종교의 배후에 세계를 존속을 위협하는 인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진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하지만 이 사건을 해결한 이후에는 다시 붉은 맹세 소녀들의 왁자지껄한 의뢰 수주와 해프닝이 그려진다. 물론, 이 부분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붉은 맹세 소녀들을 따라오려고 하는 귀족 소녀 라트리아를 여신의 종 파티에 귀속시키기 위해 철지부심하는 행동. 귀족 소녀와 시종, 호위로 변장한 붉은 맹세 소녀들이 어떤 길드와 내통하는 도적들을 잡기 위해 활약하는 에피소드 등 평화롭게 길드의 의뢰를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에피소드들이었다.

 저 능력은 평균치로 해달라고 말했잖아요 7권> 마지막에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도중에 들린 길드에서 붉은 맹세 일행은 마일의 왕국이, 하필이면 마일의 영지가 침략당할 위기에 놓여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처음 소식을 접한 마일이 우물쭈물 망설이자 레나가 나서 붉은 맹세가 움직이기로 한다.

 <저 능력은 평균치로 해달라고 말했잖아요 7권>은 그렇게 8권의 무대는 다시 마일의 왕국, 마일의 영지가 될 것임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마쳤다. 물론, 마지막에 수록된 마일이 가정교사로 가르쳤던 마리에트가 헌터 학원에서 보내는 일상이 잠시 그려지며 웃음을 주니, 이 부분도 절대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