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헨 메드헨 2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7. 30.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메르헨 메드헨 2권, 부딪쳐야 전할 수 있는 것
사람과 관계가 서툰 사람은 어떤 사람과 갈등을 겪었을 때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잘 모른다. 애초에 선의를 표현하는 일도 서투른 사람은 자존감이 낮아 ‘고작 나 따위가’라고 생각해버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누군가와 갈등을 겪게 되면 초조해하고, 우왕좌왕하면서 화해하고 싶은데도 쉽게 화해하지 못한다.
그때는 조금 더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 당당하게 맞설 필요가 있다.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선 두 손으로 직접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것처럼, 사람 사이에 얽힌 갈등 또한 서로가 마주해야 비로소 해결을 위한 출발점에 서게 되는 거다. 그런데 이건 말처럼 쉽지 않아서 사람 사이의 갈등은 참 어렵다.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메르헨 메드헨 2권>은 바로 그 이야기를 다룬다. 첫 싸움의 시작은 아주 사소한 오해와 싸움으로 시작해 서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두 사람이 어찌해야 할지 몰라하는 장면이다. 시즈카와 하즈키 두 사람은 서로의 관계를 해치고 싶지 않아 좀처럼 서로 마주하지 못했다.
그런 두 사람의 등을 밀어준 건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 어떤 일과 그 일에 휘말린 사람들이다. 덕분에 하즈키와 시즈카 두 사람은 서로 친구가 되기 위해서 겪어야 할 싸우고 화해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 과정이 <메르헨 메드헨 2권>에서 마음을 가진 원서 한 권을 계기로 재미있게 그려졌다.
<메르헨 메드헨 2권> 이야기 시작은 아주 평범히 학교의 겨울 방학을 맞아 친구가 된 시즈카와 하즈키 두 사람이 잠시 헤어지는 장면이다. 시즈카와 하즈키가 나누는 작별 인사는 마치 엄청 오랫동안 보지 못할 사이 같았는데, 처음 진짜 친구가 생긴 두 사람이 서로를 대하는 모습에 웃음이 지어졌다.
하즈키는 시즈카와 방학 동안에도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라인 아이디를 적어주는데, 막상 시즈카는 라인이 뭔지도 모르는 데다 폴더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도 홀로 폴더폰! 역시 ‘츠치미카도’라는 명문가의 아가씨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설정이었다.
시즈카 덕분에 <메르헨 메드헨 2권> 전반부는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시즈카가 하즈키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숙박’을 제안하는 이야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는데, 합숙하는 장소에서 <메르헨 메드헨 2권>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의 발단이 되는 일이 발생한다. 그건 바로 ‘분짱’이라는 개다.
개라고 말하기에 살짝 위화감이 드는 생물은 “부운~”이라고 우는 탓에 분짱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 생물은 원서에 기생하는 얼룩에 오염되어 있던 걸 하즈키가 구해준 것을 계기로 만났다. 하즈키는분 짱과 합숙 장소에서 헤어졌는데, 하즈키가 다니는 마법학교까지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묘해졌다.
그리고 학교에서 몇 가지 사건에 얽히면서 분짱이 사실은 생물의 형태를 한 원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동안 원서는 사람과 계약을 통해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고위층은 당연히 원서가 스스로 생물형이 된다는 걸 인정하지 못했다. 원서를 원래대로 돌리거나 파괴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덕분에 분짱은 처리와 온전 두 선택지 사이에서 여러 사람이 갈등을 겪는데, 당연히 하즈키는 분짱을 지키기는 위치에 서 있었다. 이에 반해 시즈카는 규율을 어긴 하즈키를 나무라는 분짱을 처리하는 입장에 서 있었다. 그 이외에도 <메르헨 메드헨 2권>에는 두 사람 사이의 소소한 갈등이 섬세히 그려졌다.
<메르헨 메드헨 2권>의 하이라이트는 분짱의 처리에 찬성하는 팀과 온전에 찬성하는 팀이 싸우는 이야기로, 이 과정에서 분짱이 하즈키에게 보여주는 기억의 파편이 해결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 <메르헨 메드헨 2권> 이야기 초반에서 뿌린 복선이 마지막에 거둬지는 장면은 ‘와~’ 라는 감탄이 나왔다.
자세한 이야기는 <메르헨 메드헨 2권>을 참고해주기를 바란다. 싸우는 장면에서 자극적인 임팩트는 살짝 부족한 작품일 수도 있지만, 이야기 자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는 작품이었다. 나는 <메르헨 메드헨 2권>을 재미있게 읽었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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