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모 씨는 밥을 먹이고 싶어 1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18. 6. 27. 07:30
[만화책 감상 후기] 야쿠모 씨는 밥을 먹이고 싶어 1권, 일본에서 무려 75만 부가 팔린 본격 먹방 힐링 만화!
얼마 전에 ‘채널 J’를 통해서 <고독한 미식가 7 10화>를 보았다. 정말 맛있게 고기를 구워먹는 고로의 모습을 보면서 ‘아, 지금 당장 고기가 먹고 싶다.’는 욕구를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는 언제나 그렇게 보는 사람도 침이 꿀꺽 넘어가게 매력이 있다.
오늘은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처럼 정말 맛있게 음식을 먹는 주인공과 그 주인공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기 위해 열심히 음식을 만드는 히로인이라고 말하기에 조금 어설픈 위치에 선 인물이 등장하는 만화 <야쿠모 씨는 밥을 먹이고 싶어 1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미 제목부터 상당히 개성적이다.
만화의 제목이 <야쿠모 씨는 밥을 먹이고 싶어>라는 시점에서 넓고 넓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 않을까 싶다. 처음 제목만 접했을 때는 평범한 가족 먹방 만화라고 생각했는데, <야쿠모 씨는 밥을 먹이고 싶어 1권>은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데다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먹방 만화였다. (웃음)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야쿠모 씨는 밥을 먹이고 싶어 1권> 표지에 등장하는 야쿠모 씨는 맛있게 밥을 먹는 고등학생 앞에 서 있는 매력적인 여성이다. 야쿠모 씨의 정확한 이름은 ‘야쿠모 슈고’라는 이름으로, 야쿠모 씨는 어떤 저녁이 계기가 되어 옆집에 사는 야구부 남고생 야마토에게 밥을 해주고 있다.
평범한 러브 코미디 작품이라면 ‘이건 100% 플래그잖아!!’라는 느낌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야쿠모 씨는 밥을 먹이고 싶어 1권>은 러브 코미디보다 먹방을 중심 소재로 한 작품이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사람의 애틋한 관계가 부각되지 않지만, 전혀 안 그려지는 것도 아니다.
야쿠모 씨가 야마토에게 밥을 해주게 된 건 너무 많이 한 밥이 남아 인사 겸 옆집 야마토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준 게 계기다. 평소 요리가 취미인 야쿠모 씨이지만, 사랑하는 남편이 운명한 이후 쓸쓸히 혼자 밥을 먹으면서 요리에 재미를 잃어갔다. 그러던 와중 평소대로 밥을 해서 밥이 지나치게 남았던 거다.
그렇게 처음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의 관계는 너무나 맛있게 자신이 만든 요리를 먹어주는 야마토의 모습에서 ‘내가 지은 밥을 누군가가 먹어주는 건 정말로, 정말로, 기뻐’라는 감정을 느낀 야쿠모 씨가 꾸준히 야마토에게 저녁을 만들어주게 되었다. 웃으며 요리하는 야쿠모 씨의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다.
이렇게 먹는 사람이 행복하게 많이 먹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어가 있는 요리이니, 평소 야구부 활동을 하며 홀로 지내는 야마토 쇼헤이가 거절할 리가 없었다. 러브 코미디 작품이라면 연상 누님 히로인 캐릭터와 이런저런 이벤트도 있겠지만, 그런 장면이 없어도 충분히 만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야쿠모 씨는 밥을 먹이고 싶어 1권>을 읽으면서 ‘아, 나도 누가 나한테 맛있는 요리를 꾸준히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대학이 방학을 맞은 이후 늘 혼자 점심과 저녁을 먹으면서 ‘아, 오늘은 뭘 해 먹어야 하지? 더럽게 귀찮아 죽겠네.’라며 배달과 대충 끼니를 때우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현실을 이야기하니 무척 슬프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야쿠모 씨는 밥을 먹이고 싶어 1권>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야쿠모 씨는 밥을 먹이고 싶어 1권>에서는 주인공 야쿠모 씨와 야마토 외에도 몇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중 튀는 인물은 야마토의 소꿉친구다.
위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자칭 미소녀 소꿉친구라고 말하는 루이는 야마토가 야구부에 들어와 야구를 하는 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야마토가 거기에 대해 감사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야마토가 가진 잠재능력은 루이 덕분에 발휘되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깊숙이 관여하고 있었다.
이런 캐릭터가 야마토와 사귀기 위해서 갖은 애를 쓰지만,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야마토에게 루이의 고백은 닿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루이가 야마토가 매번 저녁을 얻어먹는 야쿠모 씨의 집을 우연히 방문하는데, 여기서 그려지는 에피소드는 ‘먹방’이 소재로 한 ‘러브코미디’를 보는 기분이었다.
역시 만화는 이렇게 재미있는 캐릭터가 한두 명 정도는 나와야 더 감칠맛이 돋는 법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요리해서 즐겁게 먹는 야마토의 모습을 보기 위해 노력할 야쿠모 씨의 모습이 기대된다. 오늘 당신에게 먹방 힐링 만화가 필요하다면, 아낌없이 <야쿠모 씨는 밥을 먹이고 싶어 1권>를 추천한다!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단행본)으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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