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과 잿빛의 세계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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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란과 잿빛의 세계 1권, 이리에 아키가 선보이는 마법 판타지


 어릴 적에 마법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모두 재미있게 보았다. 지금은 살짝 유치할 수도 있는 <카드캡터 체리>를 시작점으로 하여 <슬레이어즈> 같은 대서사시 판타지 애니메이션은 <이누야샤>를 정점으로 찍으면서 이제는 모에와 판타지가 섞인 작품을 라이트 노벨,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만나고 있다.


 오늘 소개할 작품도 마법 판타지를 소재로 하는 만화 <란과 잿빛의 세계 1권>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제목에 들어간 ‘잿빛의 세계’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중후한 느낌이 아니라 뭔가 알 수 없는 느낌이 강한 작품이었다. 솔직히 마법 판타지라고 해도 아직은 ‘판타지’ 요소를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란과 잿빛의 세계 1권>의 주인공인 ‘란’은 아직 초등학생의 소녀이지만, 그녀는 마녀의 피를 이어받아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란과 잿빛의 세계 1권>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그녀가 아직 너무 커서 신지 못하는 신발을 신기 위해서 몸을 급격히 성장시키는 모습에서 마법임을 알 수 있었다.


 정말 몸을 성장시키는 마법을 <명탐정 코난>의 주인공 코난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심정이다. 도대체 <명탐정 코난>은 앞으로 얼마나 더 시리즈를 연재해야 검은 조직과 대결에서 선수를 쳐서 코난이 원래의 모습을 돌아오는 걸까? 이 이야기는 <란과 잿빛의 세계>와 상관없으니 여기까지만 하자.





 <란과 잿빛의 세계 1권>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도무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알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냥 말썽꾸러기 여동생 주인공 란의 바보 같은 행동이 일으킨 사건의 사후 처리를 오빠 진이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란과 진의 엄마가 등장하면서 ‘잿뱇의 세계’라는 말이 와닿게 되었다.


 두 사람의 엄마는 상당히 강한 힘을 가진 마녀로, 그녀가 오랜만에 집에 들려 보여준 모습은 ‘이게 도대체 뭐 하는 짓이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란과 진의 엄마가 등장했을 때도 무슨 캐릭터인지 잘 알 수 없었는데, 그녀가 마을에서 무엇을 봉인하고 있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을 때는 제법 놀랐다.


 마법의 힘이 월등히 강한 그녀이기에 억누르고 있는 어느 마을의 봉인. 그 봉인 아래에는 무엇이 있는지 무척 궁금한데, <란과 잿빛의 세계 1권>에서는 아직 자세한 힌트는 얻을 수 없었다. 오히려 <란과 잿빛의 세계 1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란이 일으키는 말썽에 여러 사람이 얽히는 모습만 보여주었다.


 도대체 이 작품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작품인지 <란과 잿빛의 세계 1권>을 다 읽은 지금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제목은 무척 중후한 마법 판타지를 그리면서 독자를 스토리로 유혹하는 작품처럼 보였지만, 아직 <란과 잿빛의 세계 1권>에서는 작품의 기로를 제대로 판단할 수가 없었다.


 <란과 잿빛의 세계 1권>의 띠지에 지방 도시에서 벌어지는 마법과 일상을 그리는 작품이라고 적혀 있지만, 이번에 읽은 <란과 잿빛의 세계 1권>은 어느 쪽에 속해있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판단은 오늘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이 판단하기를 바란다. 적어도 아직은 호평보다 혹평이 어울리는 1권이었다.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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