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 정원의 솔레이유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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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모형 정원의 솔레이유 1권, 모형 정원에서 시작한 가혹한 여행


 처음 <모형 정원의 솔레이유 1권> 표지를 봤을 때는 순전히 순정 만화라고 생각했다. 러브 코미디로 전개되는 작품의 향기보다 풋풋하게 표지의 주인공이 겪는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보였다. 그런데 막상 <모형 정원의 솔레이유 1권>을 읽기 시작하니 작품인 평범하지 않아 굉장히 놀랐다.


 <모형 정원의 솔레이유 1권>의 주인공은 표지에서 화사한 모습으로 꽃과 함께 있는 미소녀 세나 아사히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세나가 5년 전에 정말 소중했던 미술 선생님과 가장 소중했던 친구 한 명을 잃어버린걸 보여준다. 그리고 그 성묘를 다녀오는 길에 미술 선생님의 남동생을 만나게 된다.


 처음 남동생 토비리 이츠키와 세나 아사히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은 평소 러브코미디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플래그가 서는 장면의 역전 상황이라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딱 이 장면까지는 작품을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두 사람의 이야기 속에 나온 소재는 순간적으로 얼어붙게 했다.


 왜냐하면, 미술 선생님과 소중한 친구 한 명을 잃어버린 사건이 교통사고 같은 게 아니라 살인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 미술 선생님이 소중한 친구 한 명에 의해 목숨을 잃어버렸다는 사건의 전말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때부터 도대체 어떤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다.






 너무나 완벽한 꽃미남 토비지 이츠키와 세나 아사히 두 사람이 사건의 진상을 알기 위해서 함께 조사하는 과정은 화사하고 아름답게 그려졌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순정 만화로 보이기만 했다. 과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작품을 이끌어갈지 궁금하던 찰나에 중요한 사건이 연이어 몇 가지 나왔다.


 첫 번째 사건은 세나 아사히의 소중한 친구이자 ‘천사’라는 이름으로 불린 슈쿠야 텐지(텐지는 ‘텐시 天使’ 일본어로 천사와 발음이 닮았다. 그래서 아사히는 텐지를 천사로 불렀다.)가 등장하고, 겉보기에 흠잡을 곳이 없어 보인 토비지 이츠키가 남몰래 범인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을 키웠다는 거다.


 이츠키의 연구실 컴퓨터를 우연히 본 세나가 그 사실을 알게 되고, 세나가 우연히 천사와 재회하면서 이야기가 무척 흥미진진했다. 다음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던 순간에 <모형 정원의 솔레이유 1권>은 생각지도 못한 전개 속에서 끝이 나고 말았다. 무려 천사가 세나의 학교로 전학을 온 것이다!


 천사에 증오심을 품은 상태로 사건의 진상을 쫓는 토비지 이츠키와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은 동시에 소중한 친구를 믿는 세나 아사히. 두 사람의 상반된 목표와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천사. 이 세 사람이 그려나갈 이야기가 무척 기대된다. 대충 상상이 가는 그림은 있는데, 여기서 말하지는 않겠다.


 좋은 그림체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는 사람에게 <모형 정원의 솔레이유 1권>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정말 읽어서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다. (웃음)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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