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블린 슬레이어 6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5. 22.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고블린 슬레이어 6권, 고블린 퇴치를 희망하는 마술사 소년
사람은 역시 일단 건강이 최고라는 걸 실감하면서 읽은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6권>이다. <나를 좋아하는 건 너뿐이냐 2권>을 읽은 이후 곧바로 <고블린 슬레이어 6권>을 읽었는데, 몸살이 심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던 금요일과 비교하면 날씨와 몸 상태가 너무나 좋아서 정말 개운했다.
하지만 몸이 개운한 것과 달리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6권>은 역시 마냥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피소드는 아니었다. 언제나 어두운 분위기로 “고블린인가?”라고 묻는 주인공 고블린 슬레이어의 이야기는 오늘도 다른 날과 다르지 않았고, 고블린을 퇴치하기 위해 수를 가리지 않는 것도 똑같았다.
언제나 우직하게 하나의 일을 꾸준히 해나갈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주인공 고블린 슬레이어는 그런 대단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자신이 상대하는 몬스터가 ‘고블린’이기 때문에 그는 좀처럼 인정을 받지 못했다. <고블린 슬레이어 6권>에서 새롭게 등장한 신참 모험가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고블린 슬레이어 6권> 시작은 모험가가 되기를 바라는 신참 모험가가 잔뜩 길드에 모여 있었다. 갑작스레 신참 모험가가 늘어난 이유는 지난 <고블린 슬레이어 5권>에서 고블린 슬레이어 일행이 구한 귀족 영애가 ‘신참 모험가를 위한 기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참, 인연이라는 건 모르는 법이다.
신참 모험가들 사이에는 역시 고블린을 우습게 아는 풋내기 모험가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중에 고블린 슬레이어가 포션을 정리하는 법을 보면서 질문하는 뭔가 될 법한 인물도 있었고, 고블린 슬레이어와 마찬가지로 ‘고블린 퇴치’만 희망하는 건방진 마술사 소년도 있었다.
고블린 퇴치를 희망한 건방진 마술사 소년. 이 인물이 <고블린 슬레이어 6권>의 사건 전개에 있어서 중심 인물 중 한 명이다. 혼자서 고블린을 얼마든지 퇴치할 수 있다고 믿는 그에게 현실을 가르쳐 주는 것은 역시 고블린 슬레이어다. 그는 고블린을 퇴치하고자 하는 그를 데리고 잠시 시간을 함께한다.
자신의 마법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마술사 소년은 고블린 슬레이어 일행이 보여준 현실에 넋을 잃는다. 고블린 소굴에서 목격한 고블린에게 유린당한 신참 모험가 일행의 흔적, 그리고 모험가 일행에 함께 있던 여성 모험가의 말로. 그것은 절대 소년이 상상한 고블린 퇴치가 아니었다.
고블린 퇴치가 자신이 그리던 일과 전혀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어도, 소년은 고블린 퇴치를 하는 모험가가 되겠다는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마술사 소년이 이토록 고블린을 증오하는 이유를 술자리에서 듣게 된다. 마술사 소년은 고블린 슬레이어와 비슷하게 자신의 누나를 고블린에게 잃어버렸던 거다.
마술사 소년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고블린 슬레이어는 술집에서 나왔을 때 홀로 속에 있는 것을 겨워 내며 비통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마술사 소년 덕분인지 고블린 슬레이어는 모험가 길드에서 신참 모험가를 가르치는 일에 참여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려지는 소소한 에피소드가 제법 읽기 좋았다.
그리고 <고블린 슬레이어 6권>에서 여신관이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한 모험을 하기도 한다. 여신관이 모험가들의 훈련소를 습격한 고블린들의 작전을 파악한 것이다. 여신관은 등급을 올리기 위해서짧은 기간 동안 함께 한 신참 모험가와 함께 고블린을 퇴치하고, 가까스로 고블린으로부터 도망친다.
<고블린 슬레이어 6권>은 그렇게 신참 모험가를 돌보는 고블린 슬레이어와 함께 고블린 슬레이어의 의지를 잇게 될 것 같은 마술사 소년의 등장, 여신관이 한층 더 ‘신관’과 모험가로서 격을 갖추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뭐, 고블린 퇴치 에피소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중후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고블린 슬레이어 6권>은 다른 에피소드와 달리 고블린 슬레이어가 웃는 모습이 더 잘 그려졌고, 그가 마술사 소년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레아 소녀를 배웅하는 모습은 컬러 일러스트로 그려도 좋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보기 좋았다. 역시 사람은 자신과 닮은 사람을 응원하게 되는 법일까?
오늘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6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고블린 슬레이어 6권>에서는 공구를 훔쳐가고, 훈련장을 엿보는 고블린에 대한 위화감을 품는 장면도 자주 비쳐졌다. 대충 머리를 굴리면 ‘고블린들이 공구로 무기를 제련하거나 훈련을 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인데, 과연 어떻게 될까?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