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크로클락 3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2. 17.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크로크로클락 3권, 이루마 히토마가 선사하는 군상극
낯선 라이트 노벨은 처음 손을 뻗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곧잘 손을 뻗어 읽기 마련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세상 모든 것이 처음은 어렵고, 두 번째는 쉬워지는 게 아닐까 싶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여러 일도 처음은 대단히 크게 망설였던 일이 많았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는 더욱 쉬워졌다.
낯선 라이트 노벨을 만나는 일도 나는 그와 똑같다고 생각한다.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은 제법 오래전에 읽은 <크로크로클락> 시리즈의 <크로크로클락 3권>으로, 여섯 자루의 권총이 만들어낸 우연에 우연이 겹친 이야기가 최종장을 맞이한다. 처음부터 한꺼번에 읽으면 나름 재미있는 작품이다.
<크로크로클락 3권>이 국내에 정식 발매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크로크로클락 1, 2권>을 나눔 이벤트로 나누어버려 <크로크로클락 1, 2권>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도 읽을 수 없었지만, <크로크로클락 3권>을 읽으면서 열심히 머리를 굴린 끝에 <크로크로클락 1권>의 내용을 어느 정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크로크로클락 3권>에서 읽기 시작한 여러 명의 시점에서 읽는 이야기는 다소 혼란스러우면서도 사건의 다음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 나름 흥미진진하게 <크로크로클락 3권>을 읽을 수 있었다. 아마 넓은 시점으로 이야기를 보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딱 맞는 작품이 아닐까?
<크로크로클락 3권> 시작은 도예가 미도리카와 엔지의 시점에서 제자를 자처하는 신조 마사키가 부상을 당한 자신의 여동생을 미도리카와 엔지의 공방에 데리고 온 장면이다. 오랜만에 <크로크로클락 2권>을 읽은 터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라며 당황했는데, 이후 이야기를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미도리카와 엔지의 개인전에서 벌어진 총격전과 어렴풋이 기억나는 ‘슈토 유키’라는 고등학생이 쏜 총에 코이즈미 아스카의 연인이 살해당한 이야기. 그 상황에 신조 마사키의 여동생 미야비와 몇 명의 인물이 우연히 엮여 있었다. 여섯 자루의 권총이 자아내는 이야기는 거기서 시작점을 끊었던 거다.
오늘 <크로크로클락 3권>은 총을 지닌 사람들과 총을 지니지 않은 사람들이 미도리카와 엔지의 공방으로 모이게 된다. 모두 각자 목적을 가지고 어쩌다 보니 미도리카와 엔지의 공방에 모이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벌어지는 슈조 유키의 인질극이 <크로크로클락 3권> 마지막 핵심을 다루고 있다.
뭐, 여기서 ‘핵심’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될지 의문이 들 정도로 긴장감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모든 인물이 모인 상태에서 ‘토키모토 미스즈’와 ‘이와야 카나’의 천진난만함이 더욱 맥을 빠지게 해버렸다. 애초 살인청부업자인 사람들도 그녀들의 모습에 완전히 기세가 죽어 이른바 현타에 들어갔다고 할까?
<크로크로클락 3권>은 어수선한 상황이 어수선하게 끝나면서 마무리가 되었다. 모두의 평범한 일상이 살짝 바뀐 분위기에서 이야기는 돌연 끝을 맞이했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읽을지는 오로지 독자의 마음이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기에 나는 괜찮게 웃고 싶다. (웃음)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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