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임을 잡으면서 300년 모르는 사이에 레벨 MAX가 되었습니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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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슬라임을 잡으면서 300년, 모르는 사이에 레벨 MAX가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돌아와 한층 더 강하게 느껴지는 적막한 공기는 단순한 외로움이나 쓸쓸함이 아니라 ‘일탈’이라는 글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탈이라고 하더라도 못된 짓을 하는 일탈이 아니라 평소와 다른 생활을 보낸다는 뜻이다. 일본에서 보낸 하루하루는 한국에서 보낸 시간과 다른 시간이었다.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장소를 방문했고, 한국에서 시간에 쫓기며 무엇을 해야 한다며 쫓기는 일도 없었다. 느긋하게 하루 동안 주어진 일을 하고 편안하게 쉬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이제껏 내가 천천히 느껴보지 못한 여유를 일본 기타큐슈에서 듬뿍 느낄 수 있었다. 그게 바로 일탈이었다.


 평화롭게 일상을 보내며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는 것. 이것은 모든 사람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삶 중 하나의 형태가 아닐까?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슬라임을 잡으면서 300년, 모르는 사이에 레벨 MAX가 되었습니다>은 회사에서 밤낮으로 일하다 과로사로 숨진 직장인 27세 독신 여성 ‘아이자와 아즈사’가 이세계 전생을 통해 유유자적한 삶을 보내는 이야기다. 즉, 아주 평화롭고 소박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슬라임을 잡으면서 300년, 모르는 사이에 레벨 MAX가 되었습니다>는 ‘불로불사’의 힘을 이능력으로 얻은 주인공 ‘아이자와 아즈사’가 고원의 한적한 주택에서 살면서 인근의 마을과 교류하며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다. 그녀는 마왕 퇴치를 위한 모험도 하지 않은 상태로 슬라임을 잡으면서 보냈다.


 그리고 300년이 지났다.


 ‘불로불사’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즈사는 건강을 잃는 일 없이 편하게 살아올 수 있었는데, 그녀는 300년 동안 매일 슬라임을 잡으면서 지냈다. 처음에는 아주 기초 스테이터스에 불과했지만, 300년 동안 슬라임을 잡으면서 획득한 ‘획득 경험치 증가’ 능력 덕분에 그녀는 레벨 MAX를 찍었다.


 레벨 99가 되면서 기초 능력이 놀랍도록 수직상승을 했고,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가짓수도 늘어난 데다 ‘마법 창조’까지 엑스트라 스킬로 가지고 있어 사실상 ‘치트 캐릭터’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쓸데없이 분쟁을 일으키거나 분쟁에 가담하는 일 없이 그녀의 평화주의는 변하지 않았다.


 단, 그녀의 레벨이 99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마치 도장 깨기 형식으로 모험가가 찾아오기도 했고, 낭테르 주에서 최강이라고 자칭하는 레드 드래곤이 찾아오기도 했다. 재미있는 일은 레드 드래곤은 주인공에게 패배한 이후 귀여운 미소녀의 모습으로 변해 ‘제자’를 자칭하게 된다는 점이다. (웃음)





 그렇게 시작한 레드 드래곤 라이카와 고원의 마녀 아즈사의 동거는 또 새로운 손님을 맞이하게 된다. 그 인물은 ‘파르파와 샤르샤’라는 쌍둥이 소녀들로, 그녀들은 아즈사가 300년 동안 잡은 슬라임의 영혼이 모여 태어난 슬라임의 정령이었다. 이 소녀들과의 이야기도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읽었다.


 점점 오붓한 가족의 집이 되어가는 아즈사의 집은 남자라면 100% 함락당할 미인 엘프가 찾아온다. 그녀는 ‘상급악마 바알제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는데, 어쩔 수 없이 그녀와 생활을 하다가 아즈사는 바알제붑까지 만나게 된다. 여기서 바알제붑 또한 여 캐릭터로 그려졌다. 아하하.


 상급악마와 친구를 먹거나 라이카의 언니가 결혼하는 레드 드래곤족의 결혼식에 참여했다가 ‘노처녀 분노’를 퍼붓는 블루드래곤을 격퇴하는 에피소드 등 소박하면서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가득한 <슬라임을 잡으면서 300년, 모르는 사이에 레벨 MAX가 되었습니다>이었다. 정말 좋았다.


 일본에서 멜론북스와 게이머즈 등을 방문했을 때 <슬라임을 잡으면서 300년, 모르는 사이에 레벨 MAX가 되었습니다> 시리즈가 몇 권 정도 나와 있던 것 같았는데, 한국에서는 ‘1권’이라는 수식어가 없이 발매되었다. 확실히 오늘 딱 한 권을 읽으면서 단편으로 마무리해도 나쁘지 않은 구성이지만….


 그래도 나는 <슬라임을 잡으면서 300년, 모르는 사이에 레벨 MAX가 되었습니다> 시리즈가 앞으로 더 발매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이야기를 읽은 건 오랜 만이니까. 자극적이지 않지만, 재미는 보장하는 작품을 찾는 사람에게 <슬라임을 잡으면서 300년, 모르는 사이에 레벨 MAX가 되었습니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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