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2. 6.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권, 류엔과 아야노코지의 결착
일본 인턴 연수를 가 있는 동안 후발주자로 발매된 1월 신작 라이트 노벨을 읽지 못했다. 일본에서 돌아온 지금도 여러 일이 바빠 매일 아침을 분주히 움직여야 하지만, 그래도 일본에서 살인 일정으로 매일을 보낸 것과 달리 오후에는 자유롭게 책을 읽을 시간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오늘 월요일(5일) 제일 먼저 읽은 작품은 라이트 노벨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권>이다. 일본 기타큐슈 고쿠라에서 머무는 동안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5권> 한정판을 구매하기도 했지만, 일본에서 보내는 시간은 도무지 라이트 노벨을 읽을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권>을 더 흥미진진하게 읽었는데, ‘류엔과 아야노코지’ 두 사람의 대결이라는 소재는 책을 펼친 순간부터 몸에 짜릿한 흥분이 느껴졌다. 서로 닮은꼴이라고 말할 수 있는 두 사람이 정면 대결을 통해 드디어 누가 위이고 아래인지 결판을 내게 되었으니까!
여기서 흥분하지 않는다는 게 더 이상한 소리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의 싸움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되어오고 있었고, ‘카루이자와’라는 카드를 비롯해 두 사람이 맞붙는 시점은 서서히 좁혀져 오고 있었다. 드디어 오늘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권>에서 두 사람의 주먹이 서로를 향했다!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권> 이야기 시작은 어릴 적 류엔의 독백과 함께 완전히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는 아야노코지 키요타카의 평범한 일상이었다. 아야노코지는 C반과 D반이 대결한 시험공부를 하면서 함께 어울리게 된 무리에서 상당히 편안함을 맛보고 있었다. 조금 낯선 느낌이랄까?
이렇게 친구와 함께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하면서 아무것도 아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건 어쩌면 진짜 ‘평화’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는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야아코노지가 처음 보여준 모습처럼 ‘누군가와 엮이지 않는 인물’이었고, 지금도 거의 그 캐릭터에 가깝다.
일본에서 지내는 동안 낯선 사람과 어울리기도 했지만,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언제나 나는 다시 원래 모습인 혼자인 상태로 돌아온다. 매일 같이 혼자 밥을 챙겨 먹고, 매일 같이 플래너에 적은 해야 할 일을 무표정한 얼굴로 할 뿐이다. 다행인 점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라이트 노벨이라고 누군가는 코웃음 칠지도 모르지만,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을 비롯한 여러 작품은 상상 이상으로 흥미롭고 감정이 넘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오늘 읽은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권> 또한 평화 그 자체인 일상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 무척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권>의 시작점에서 이미 아야노코지는 거대한 벽을 만났다. 그동안 전개에서 아야노코지의 출신인 ‘화이트 룸’에 대한 미끼만 살짝 떨어질 때가 많았는데,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권>에서는 ‘화이트 룸’의 꼭대기라고 말할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아야노코지의 ‘아버지’에 해당하는 인물이었다. 두 사람은 모두 가족이라고 말하지 않는 듯한 태도로 서로를 대했는데, 두 사람과 함께 학교의 이사장 ‘사카야나기’가 등장하며 지금 이 학교가 얼마나 대단한 학교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장면부터 7권은 서서히 ‘투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투쟁’이라는 촛불의 심지에 활활 타오르는 불을 붙인 건 류엔이다. 류엔은 본격적으로 D반의 X를 끌어내기 위해 카루이자와를 이용한다. 류엔이 카루이자와에게 하는 짓은 책을 읽는 동안 무심코 어금니를 깨물 정도로 짜증이 확 치밀었다. 역시 이건 나도 그녀와 같은 경험이 있기 때문인 걸까?
내심 아야노코지가 어떻게 카루이자와를 구할 건지 궁금했는데, 아야노코지가 선택한 정공법에는 크게 감탄했다. 역시 ‘반복된 폭력으로 권력을 얻은 인간’에게는 똑같은 방식으로 배 이상의 충격을 줘야 가능한 일이었다. 아야노코지는 완전히 류엔 앞에 서서 그를 철저하게 깔아뭉개버렸다.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권>의 이야기는 류엔과 아야노코지의 결말로 마무리되었다. 아야노코지는 이번 싸움을 통해 확실히 그늘에 숨어서 활약할 그물을 펼치기 시작했다. 호리키타 전 학생회장과 만나서 나눈 계약을 비롯해, 전 학생회장이 경계하는 신 학생회장 나구모의 존재.
이야기는 앞으로도 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로 우리를 찾아올 것 같다. 오늘은 여기서 라이트 노벨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권> 후기를 마치고 싶다. 현재 옆에는 일본판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5권>이 발매되어 있는데, 크리스마스를 맞아 벌어질 에피소드가 무척 기대된다.
마음 같아서는 곧장 일본판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7.5권>을 읽고 싶지만, 일본에서 머무르는 동안 쌓인 한글 번역판 라이트 노벨을 먼저 읽어야 할 것 같다. 매일 누군가와 만나지 않더라도 매일 이렇게 읽을거리가 충실하고,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다는 건 나에겐 가장 큰 평화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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