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친이 너무 진지해서 처녀 빗치인 건 1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18. 1. 20. 08:00
[만화책 감상 후기] 내 여친이 너무 진지해서 처녀 빗치인 건 1권, 본격적인 19금 드립 러브 코미디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보면 종종 ‘드립 코미디’라는 소재를 자주 볼 수 있다. 일본어로는 ‘츳코미(つっこみ)’라고 말하는데, ‘츳코미’는 일본 만담에서 바보짓을 지적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일본어 문화를 배우면서 만담에 대해 짧게 배우면서 그동안 만화를 통해 본 ‘츳코미’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보는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 라이트 노벨 등 일본 작품에서는 이러한 츳코미를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할 만화 또한 츳코미를 소재로 사용하는 작품으로, 적절한 19금 드립을 하는 미소녀의 갭과 함께 츳코미 역할을 하는 남자 주인공이 그리는 캐미가 재밌었다.
그 만화의 제목은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된 적이 있는 <내 여친이 너무 진지해서 처녀 빗치인 건>이다.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할 때 한번 보고 싶었지만, 인연이 닿지 않아 아직도 보지 못했다. 드디어 만화 <내 여친이 너무 진지해서 처녀 빗치인 건 1권>을 통해 소문이 자자한 이야기를 읽었다.
<내 여친이 너무 진지해서 처녀 빗치인 건 1권> 이야기 시작은 남자 주인공 시노자키 하루카가 항상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미소녀 코사카 아키호에게 고백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굉장히 평범한 학원물 느낌의 이야기이지만, 1장을 넘어가기 전에 평범한 학원물이 아님을 보여준다.
시노자키로부터 고백을 받아 쉬기기로 한 코사카는 “처음 사귀는 거니까… 멋진 여자 친구가 되도록 노력해야…. 그럼 먼저 체위 48수부터 모두 암기할게.”라고 말한다. 무표정한 얼굴에서 뜬금없는 대사가 나와 무심코 뿜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어서 그녀가 시노자키에게 한 질문은 이렇다.
“어떤 성적 취향이 있는지 말해줄래?”
캐릭터를 만들 때는 ‘갭’이라는 요소를 잘 활용해야 좋은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격문고 편집자 미키 카즈마의 <재미만 있으면 뭐든지 OK>를 통해 읽었는데, <내 여친이 너무 진지해서 처녀 빗치인 건 1권>의 등장인물은 ‘갭’이라는 요소를 정말 잘 활용한 작품이었다.
<내 여친이 너무 진지해서 처녀 빗치인 건 1권>의 19금 드립과 딴죽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또, 시노자키 주변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들은 모두 코사카와 비슷한 설정을 가지고 있었다. 옆집 소꿉친구이자 1살 연상 캐릭터인 시즈쿠가 보여주는 언행도 대단했다.
코사카의 라이벌 같은 캐릭터이면서도 캐릭터 개성이 겹치지 않는 놀라운 캐릭터였다. 시즈쿠가 소꿉친구와 연상이라는 설정을 십분 활용해 보여주는 모습은 말이 필요가 없었다. 코사카보다 훨씬 더 수위가 높은 드립을 아무렇지 않게 치지만, 막상 사소한 것에는 붉히는 모습이 매력이었다.
<내 여친이 너무 진지해서 처녀 빗치인 건 1권>에는 코사카와 시즈쿠 이외에도 전학 온 ‘사이조 리나’라는 캐릭터였다. 사이조 또한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위험한 발언을 했는데, 사이조는 알고 발언을 하는 코사카와 시즈쿠와 달리 모른 상태에서 그러한 발언을 하는 설정을 가지고 있었다. (웃음)
고백 한 번으로 코사카와 엮이고, 차례차례 유쾌한 인물이 곁에 등장하며 시끌벅적한 매일매일을 보내는 남자 주인공 시노자키 하루카의 이야기. 어떻게 보면 맥이 빠지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기분이 조금 좋지 않을 때 그냥 생각 없이 읽기 좋은 만화라고 생각한다. 이런 여친은 참, 어떨려나?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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