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돼지는 첫사랑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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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청춘 돼지는 첫사랑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 상냥함과 상냥함이 만날 때


 원래 일요일 밤은 12시가 되기 전에 자려고 했지만, 자기 전에 펼친 <청춘 돼지는 첫사랑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을 도무지 도중에 멈출 수가 없어 마지막까지 다 읽고 말았다. 1시가 다 되어 가더라도 책을 읽은 지금의 감정을 그대로 후기로 적고 싶어서 이렇게 아이패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청춘 돼지는 첫사랑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는 <청춘 돼지> 시리즈의 일곱 번째 이야기이자, 하나의 긴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편이기도 하다. '헉?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라는 충격을 안긴 <청춘 돼지는 꿈꾸는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 마지막 장면은 이번 7권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청춘 돼지는 첫사랑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는 사쿠타를 지키기 위해서 사쿠타 대신 교통사고를 당한 마이의 임종을 맞이한 장면에서 시작한다. 사쿠타는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똑바로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였는데, 그가 스스로 하려고 한 선택지 때문에 만들어진 결과라 무척 괴로워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청춘 돼지는 첫사랑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 이야기는 만들어질 수가 없다. 사쿠타는 마이의 심장 이식을 받고 살아남은 미래의 쇼코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사쿠타는 불과 사흘 전의 과거로 돌아가 마이를 구하고, 그러면서도 쇼코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찾아 뛰어다녔다.



 <청춘 돼지는 첫사랑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의 메인 에피소드는 사쿠타의 첫사랑인 쇼코와 이별하는 모습과 지금 그가 가장 사랑하는 상대인 마이와 함께 하기 위해서 슬픔을 뛰어넘고, 슬픔을 가슴으로 삼키는 이야기다. 책을 읽는 동안 너무나 절절한 내면 묘사에 무심코 입술을 깨물 정도였다.


 누군가를 살리면 누군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 너무나 가혹한 선택지가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주인공에게 주어졌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주인공이 짊어져야 했다. <청춘 돼지는 꿈 꾸는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에서 사쿠타는 자신을 희생했고, 이번에는 자신을 구하고자 했다.


 이야기가 무척 암울해서 '쇼코는 정말 어떻게 되어버리는 거야!?'라며 발을 동동 구르며 읽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잠을 자기로 한 시간을 어기면서도 <청춘 돼지는 첫사랑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을읽을 수밖에 없었고, 흔한 일상으로 돌아온 사쿠타와 마이의 모습은 애뜻하면서도 아픔이 함께했다.


 라이트 노벨이라고 하더라도 무척 인상적인 묘사가 많아 <청춘 돼지는 첫사랑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는 읽으면서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역시 <사쿠라장의 애완 그녀>의 작가답게 독자의 마음을 송두리째 장악하는 이야기는 놀라웠다. 그중 한 장면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치챌 기회도 얻지 못한 채, 그저 흘러가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흘러갔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그건 누군가의 잘못이 아니다. 누군가의 탓도 아니다. 그저, 인간은 그렇게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지 않은 것이다. 사쿠타 또한 당사자가 되고서야 눈치챘다.

누구나 이제부터 해먀낭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며...... 그것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열중하며, 몰두한다.

내일까지 해야 하는 숙제와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친구들과의 이야기에 끼기 위해 봐야만 하는 동영상이 있을지도 모른다. 저녁거리를 사러 외출해야 할지도 모른다. 방을 청소하지 않으면 부모님에게 혼날지도 모른다.

목숨에 비하면, 전부 사소한 문제다. 하짐나 당사자에게 있어서는 큰 문제도 작은 문제도 아니며, 무시할 수 없는 문제로서 각자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인간이란 생물은 우선 그런 것과 마주해야만 한다.

다들 타인을 배려할 수 있게 된다면, 오히려 그게 더 무서울 것 같았다. 70억 명이 70억 명을 생각하면서 살다 보면 피곤할 뿐만 아니라, 너무 바빠서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사쿠타는 사쿠타가 하라 수 있는 일,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이다. (본문 238)


 과거를 바꾸고 살아남은 사쿠타가 홀로 한 독백은 우리의 삶을 잘 묘사하고 있다. 사쿠타는 마이와 함께 쇼코의 병실을 다시 한번 방문하게 되는데, 거기서 사쿠타는 자신이 외면하고 있었을 어떤 가능성에 대해 알게 된다. 그의 앞에 마이와 쇼코 두 사람 모두가 살 수 있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이 있었던 거다.



 <청춘 돼지는 첫사랑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 후반부는 그 가능성을 후타바 리오와 이야기하고, 마이와 함께 굳은 결심으르 한 상태에서 위험한 상태에 봉착한 쇼코를 방문한 장면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여기서 놀라운 장면이 그려진다. 이미 어린 쇼코는 미래를 꿈을 통해 본 상태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쇼코가 하는 선택은 사쿠타와 마이, 후타바가 모두 눈물을 흘리며 한 가지 결심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책 속의 등장인물만 아니라 책을 읽는 나도 쇼코의 모습에 괜히 마음이 먹먹해졌다. 책을 읽는 일은 이렇게 주인공과 교감하고, 주인공의 이야기를 깊이 느끼는 일이 아닐까?



 비록 라이트 노벨이라고 하더라도 뛰어난 작품은 항상 이렇게 읽게 되는 법이다. <청춘 돼지는 첫사랑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의 최종 결말은 다행히 모두가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결말이 되었다. 역시 희망이라는 단어와 가능성이라는 단어를 버리지 않는 작가다운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혹시 그 결말이 궁금하다면, 꼭 <청춘 돼지는 첫사랑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을 읽어보자. <청춘 돼지> 시리즈는 읽지 않으면 후회할 멋진 라이트 노벨 중 하나다. 아직 <청춘 돼지> 시리즈를 읽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쌓인 포인트와 돈을 이용해서 서점에서 구매해서 읽어보길 바란다! (웃음)


 역시 라이트 노벨을 읽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다!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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