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극장판 진홍의 연가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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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감상 후기] 화려한 스케일이 돋보였던 명탐정 코난 극장판 진홍의 연가


 일본 만화 <명탐정 코난>은 어릴 때부터 많은 사람이 좋아한 일본 만화 중 하나다. 만화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 꾸준히 방영되고 있고, 해마다 애니메이션 극장판이 개봉하면서 새로운 에피소드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올해 새롭게 개봉한 <명탐정 코난> 극장판은 '진홍의 연가'라는 이름이 붙었다.


 '진홍의 연가'라는 이름과 어울리게 이번 극장판은 붉게 물든 단풍으로 물든 교토와 카루타 경기를 소재로 하여 이야기가 펼쳐진다. <진홍의 연가>에서 핵심 무대가 된 교토의 어느 장소는 정말 아름다웠다. 정확한 장소의 이름은 알 수 없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가을에 꼭 방문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진홍'은 단순히 교토의 아름다운 단풍만 아니라 마치 불꽃을 연상하게 하기도 했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진홍의 연가>는 시작부터 방송국에서 커다란 폭발 사건이 일어나 탈출하는 장면이 그려졌고, 사건의 진범을 밝히는 마지막 장면도 폭발 현장에서 힘겹게 탈출하는 장면이었다.


 폭발 사고 현장에서 도망치는 코난과 핫토리와 카즈하의 장면은 무척 화려했다. 탈출 장면을 보는 동안 '오오!' 하며 적지 않은 감탄을 했고, 그중에서도 코난이 아가사 박사의 아이템을 이용해 탈출이 불가능할 것 같은 시점에서 탈출하는 장면은 상상력이 무척이나 잘 발휘된 장면이었다.


 단풍과 폭발만이 '진홍'을 뜻하지 않았다. 진홍은 또 하나의 의미가 더 있었다. 이번 <명탐정 코난 극장판 진홍의 연가> 시리즈가 역대 흥행 기록을 새롭게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작품 속에서도 유달리 인기 있는 캐릭터 핫토리와 카즈하의 연심을 다루었기 때문이다. 즉, 사랑이 또 다른 진홍이었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진홍의 연가> 예고편을 보면 핫토리를 향해 "미래의 남편"이라고 말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녀의 이름은 '오오카 모미지'로, 이번 <명탐정 코난 극장판 진홍의 연가>에서 다루어진 카루타 경기에서 차기 퀸으로 불리는 실력 있는 인물이었다.


 도대체 그녀는 핫토리와 무슨 인연이 있었을까?

 

 오오카 모미지와 핫토리 헤이지 사이에 있었던 일은 <명탐정 코난 극장판 진홍의 연가>에서 웃음을 주는 주요 소재로 사용된다. 작품을 보는 동안 모미지와 관련된 핫토리의 발언은 극장의 많은 사람이 '피식'하며 웃음을 짓게 했고, 모미지와 카즈하가 만드는 핫토리를 건 승부는 무척 흥미진진했다.


(기억에 남는 최고의 대사는 핫토리가 모미지가 껴안자 한 "このおねさん、乳でかいな"다.)


 카즈하가 모미지와 승부를 하게 이유는 방송국 폭발 사건으로 카즈하가 소속된 카루타 부의 부장이 팔의 뼈가 부러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어 카즈하가 대신 출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모미지와 카즈하가 이긴 사람이 핫토리에게 고백하기로 한 사랑의 승부는 마치 진홍처럼 붉게 타올랐다.


 이 부분의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말할 수 없지만, 두 사람이 경기를 치르는 모습은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다. 특히, 모미지와 카즈하 두 사람의 경기만 아니라 <명탐정 코난 극장판 진홍의 연가>에서 주요 소재로 사용된 카루타의 백인일수는 정말 좋은 소재였다고 생각했다.

 

 카루타 경기는 일본에서 100명의 시인의 와카(일본의 전통적인 정형시로, 5음과 7음의 일본어로 구성되어 있다.)를 모은 백인일수 카루타를 가지고 하는 놀이이다. 자세한 설명은 구글 검색을 통해 찾아보는 보는 편이 빠른데, 그 시 한 구절 한 구절과 덧붙여진 해설이 무척 인상 깊었다.





 백인일수 카루타는 그렇게 진홍의 의미를 되새기는 역할을 했다. 그 진홍은 어느 사람의 애뜻한 사랑이기도 했고, 어느 사람의 욕심이기도 했고, 어느 사람의 천진난만함이기도 했고, 어느 사람의 그리움이기도 했다. 정말 제목과 이야기 소재와 사건이 환상의 매치를 이룬 <명탐정 코난 극장판 진홍의 연가>였다.



 개인적으로 <명탐정 코난 극장판 진홍의 연가>의 뜬금없는 사건과 전개는 살짝 실망감을 품기도 했지만, 이야기 전체적으로 화려한 퍼포먼스와 <명탐정 코난>의 인기 커플인 핫토리와 카즈하의 모습을 통해 충분히 만회하였다고 생각한다. 왜 이렇게 두 사람의 오사카 사투리는 듣기가 좋은 건지... (웃음)


 오랜만에 극장을 찾아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명탐정 코난 극장판 진홍의 연가>. 애니메이션 극장판을 보고 나니 서울에서 열리는 <명탐정 코난 테마전>도 한 번은 구경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통장의 잔고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아 무척 아쉽다. 이 감정을 백인일수를 빌리자면 어떤 구절이 어울릴까?


 후기 글의 마지막에 백인일수 한 구절을 빌려 마무리하면 멋질 것 같은데, 나름 대학에서 일본어 전공을 하고 있어도 아는 구절이 없어 살짝 언급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일본 문학 강의를 통해서 일본 고대 와카집과 작가 이름을 외우기는 했어도 시험이 끝나니 머릿속에 남아있는 게 하나도 없다. (웃음)


 아무튼, 오사카 커플 핫토리와 카즈하의 이야기와 폭발 사건을 일으킨 진범이 몰랐던 슬픈 진실은 <명탐정 코난 극장판 진홍의 연가> 이야기 대미를 장식했다. 평소 <명탐정 코난>의 팬이었다면, 이번에 꼭 극장을 찾아 <명탐정 코난 극장판 진홍의 연가>를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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