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가 부도칸에 가 준다면 난 죽어도 좋아 1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17. 7. 1. 07:30
[만화책 감상 후기] 최애가 부도칸에 가 준다면 난 죽어도 좋아 1권, 아이돌 오타쿠를 주인공으로 하다!
한국에서 '오타쿠'라는 말은 일본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지만, 원래 '오타쿠'라는 개념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특히 일본에서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켜 흔히 아이돌 오타쿠라고 부르는데, 한국은 이런 말을 쉽게 붙이지 않는다.
일본 서브 컬처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는 '왜 일본 서브 컬쳐를 좋아하면 불편한 뉘앙스를 담아서 오타쿠라고 부르고, 평범하게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은 팬이라고 부르는 걸까?'는 의구심이든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국의 일본 서브 컬처 팬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집착하기도 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몇 시간이나 줄을 서서 공연을 보거나(그 공연 값도 장난이 아니다.) 일부 무개념 행동을 쉽게 노출하기도 한다. 언론에 보도된 것만 보더라도 한국의 아이돌 오타쿠는 일본 아이돌 오타쿠를 따돌릴 정도의 수준이 아닐까?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오타쿠로 불리는 걸 거부하고 있다.
뭐,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도 부질 없는 짓이다.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사랑할 정도로 덕심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요즘에는 '오타쿠'라는 말보다 '덕후'라는 말이 일방적으로 사용되면서 일본 서브 컬처에 대한 분위기도 상당히 달라졌다. 아직 시장은 작지만, 더욱 커지리라 믿고 있다.
오늘 이렇게 '오타쿠'라는 단어와 함께 아이돌을 가져온 이유는 오늘 소개할 작품이 '아이돌 오타쿠'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 작품의 제목은 <최애가 부도칸에 가 준다면 난 죽어도 좋아 1권>이다. 왠지 모르게 남자가 주인공일 것 같지만, 작품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여성'이다.
<최애가 부도칸에 가 준다면 난 죽어도 좋아 1권> 표지를 보면 흔히 일본 서브 컬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보는 귀여운 미소녀가 잔뜩 그려져 있다. 그래서 주인공이 남성이라고 생각해버렸는데,예상과 달리 작품의 주인공은 '에리피'라는 닉네임인지 본명인지 알 수 없는 이름으로 불리는 여성이었다.
에리피는 한 아이돌 그룹의 '마이나'라는 아이돌을 무척 좋아했는데,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어준 것이 최초의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역시 아이돌 공연에서 아이돌과 잠깐이라도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다. 나도 2012년에 걸스데이를 처음 보았을 때 비슷한 감정에 감탄했었다.
<최애가 부도칸에 가 준다면 난 죽어도 좋아 1권>은 아이돌 오타쿠의 현실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있다. 정말 오타쿠 팬으로서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 그리고 동시에서로를 눈여겨보면서도 솔직한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아이돌 마이나와 팬 에리피의 이야기가 중심으로 그려진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오타쿠'의 이미지를 가진 남성 캐릭터도 등장하고, 일반인이 아이돌 혹은 어떤 장르의 팬이 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최애가 부도칸에 가 준다면 난 죽어도 좋아>는 오타쿠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조금 더 아름답게 그린 듯한 느낌이다.
솔직히 <최애가 부도칸에 가 준다면 난 죽어도 좋아 1권>만으로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아이돌 오타쿠의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괜찮은 작품이 아닐까? 어긋나는 두 사람이 언제 솔직한 마음을 알아채고 친해질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나는 역시 그냥 평범한 모에 작품이 더 좋다. (웃음)
오늘 만화책 <최애가 부도칸에 가 준다면 난 죽어도 좋아 1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아, '부도칸'의 의미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 '부도칸'은 일본 도쿄에 있는 커다란 공연장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한국어로는 무도관으로 불리고, 실제로 무술 시합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나머지는 책을 보기를!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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