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쇼 소녀 전래동화 1권 후기, 따뜻한 만화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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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다이쇼 소녀 전래동화 1권, 마음에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만화를 보면 종종 감동적인 작품을 만날 때가 있다. <4월은너의 거짓말>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감동적인 이야기로 그려지는 작품도 있고, 오늘 소개할 <다이쇼 소녀 전래동화>처럼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도 있다. 그래서 만화를 읽은 일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다.


 <다이쇼 소녀 전래동화 1권>은 처음 제목과 표지만 보았을 때는 일본의 전래 동화를 다룬 만화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왠지 일본 문학의 역사를 보아야만 보일 것 같은 '다이쇼'라는 말과 '전래동화'라는 말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일본은 겐지 모노가타리 등 다양한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다이쇼 소녀 전래동화 1권>은 전래동화 이야기가 아니었다. 메이지 38년(1905년)에 태어난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고, 고독와 절망에 빠져 있는 남자주인공을 태양 같은 미소를 지닌 여주인공이 위로하는 이야기였다. 언뜻 보면 그냥 그저 그런 이야기이지만, 무척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다이쇼 소녀 전래동화 1권>의 남자 주인공 시마 타마히코는 제법 명망 있는 집안의 차남이었다. 하지만 사고를 통해서 오른손을 못 쓰게 되어버렸고, 그는 아버지로부터 버림에 가까운 취급을 받으면서 별장에서 요양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수양을 위해 신부로 온 인물이 여주인공 유즈키다.





 <다이쇼 소녀 전래동화 1권>를 읽는 동안 완전 빛과 그림자 같았던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 점점 이야기가 그려질수록 타마히코의 어둠을 유즈키가 서서히 빛을 비춰주기 시작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역시 혼자 남겨진 사람에게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법이다.


 타마히코를 돕는 유즈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유즈키는 어떤 불편한 감정도 없이 오로지 타마히코를 생각하며 행동하고, 그녀의 사소한 행동이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괜히 가슴이 시려지기도 했다. 나한테도 유즈키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했는데 말이다.


 나는 제법 긴 시간 동안 혼자 지내왔고, 지금도 사실상 거의 혼자 지내다시피 하고 있다. 남들과 완전히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선을 넘어서 친해지는 일은 무척 어렵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그렇게 해도 될지 알 수가 없었다. 타인에게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는 일은 조금 더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처럼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페이스북을 통해 잡담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무척 다행인 일이다. 만약 이렇게 인터넷 환경이 갖춰져 있지 못했다면, 나는 책을 읽는 일이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테니까. <다이쇼 소녀 전래동화 1권>을 보며 인터넷 만세를 외쳤다.





 온기가 책을 넘어서 직접 전해지는 듯한 <다이쇼 소녀 전래동화 1권>은 중반을 넘어가면 타마히코의 여동생 타마코가 등장한다. 타마코는 타마히코와 달리 능력이 좋았기 때문에 고립되는 인물이었다. 당시 메이지 38년(1900년대 초반)은 아직 여성의 사회 진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한 상태였다.


 처음 타마히코의 집을 찾은 타마코의 모습을 보면서 '츤데레 여동생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타마코는 유즈키보다 2살이 어린 12살이었지만, 시마 가의 특이성으로 키가 상당히 컸다. 처음에는 악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사실 그 속에는 너무나 여린 모습이 있었다.


 타마코 또한 유즈키의 영향을 받아 바뀌게 되는데, 타마코와 유즈키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에서 무척 인상적인 장면을 보았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한 장이 그 장면이다. 유즈키가 어머니에게서 들은 스스로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말하는 장면. 괜스레 가슴이 뜨거워졌다.


 대단히 무난한 이야기를 그리는 <다이쇼 소녀 전래동화 1권>이지만, 천천히 만화를 읽으면서 여름밤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평범한 모에 작품을 벗어나 따뜻함이 느껴지는 작품을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어디까지 이것은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앞으로 조금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오늘 만화책 <다이쇼 소녀 전래동화 1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아, 나도 유즈키 같은 천사를 만나고 싶다. 아하하.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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