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블린 슬레이어 2권 후기, 고블린 놈들은 죽여주지
- 문화/라이트 노벨
- 2017. 5. 31.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고블린 슬레이어 2권, 물의 도시 지하의 고블린
<고블린 슬레이어 1권>을 재미있게 읽은 이후 다른 작품을 먼저 읽기보다 일단 <고블린 슬레이어 2권>을 읽기로 했다. <고블린 슬레이어>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철저하게 고블린을 퇴치하는 이야기다. 이번 2권도 그가 고블린 퇴치 의뢰를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고블린 슬레이어 2권>의 무대가 된 도시는 검의 처녀가 있는 물의 도시였다. 물의 도시 지하에는 고대 유적이 있었는데, 그 고대 유적에는 고블린이 서식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고블린이 서식하고 있다.'고 말하기보다 '고블린이 누군가의 명령 때문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가 정확하다.
지난 <고블린 슬레이어 1권>에서 용사로 선택된 어느 소녀가 마신을 소멸했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그 마신을 부활시키기 위해서 마신의 부하가 물의 도시 아래 고대 유적에서 의식을 준비하고 있었고, 이 의식을 검의 처녀가 방해하지 못하기 위해서 그는 고블린으로 지하 유적을 지키고 있었다.
검의 처녀는 과거 용사의 일행이었던 인물이지만, 그녀는 고블린을 대처하는 데에는 무척 약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과거 고블린에게 납치당해 범해진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경험으로 그녀의 한 부분은 망가져 버렸고, 끊임없이 밤의 소악마인 고블린을 두려워하며 신관으로 지내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고블린 슬레이어가 그녀에게 무척 필요했고, 고블린 슬레이어는 덤덤하게 "고블린이라면 내가 죽여 주마."라고 말한다.
<고블린 슬레이어 2권>에서 고블린 슬레이어와 마을에서 함께 하는 여신관, 엘프 소녀, 드워프, 리자드맨으로 구성된 파티는 지하 고대 유적 공략에 나선다. 하지만 그곳에서 기다리는 시련은 그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치밀한 전략과 비겁한 무기로 무장하고 있는 고블린 집단이었다.
고블린이 아무리 잔챙이 몬스터라고 하더라도 그들이 유리한 장소에서 일방적인 숫자로 밀어붙이는 싸움은 모험가에게도 힘이 드는 법이다. 고블린 슬레이어 일행은 고블린을 통솔하는 고블린상위종족에게 고전한다. 가까스로 상위종족의 한쪽 눈을 짓이겨 탈출하지만, 심각한 피해를 보았었다.
<고블린 슬레이어 2권>의 멋진 이벤트 장면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장면이 여기서 그려진다. 생과 삶의 경계에 떨어진 고블린 슬레이어를 구하기 위해서 '리저렉션(소생)'을 받는다. 이 치유법은 처여동침의 기적이라는 말로 꾸며졌는데, 여기서 그려진 검의 처녀의 말투와 행동은 마른 침을 삼켰다.
부활한 고블린 슬레이어는 좀 더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시 지하 유적으로 향한다. 이미 지하유적 깊숙이 음모를 꾸미고 있던 인물은 용사의 습격을 받아 사망했지만, 여전히 고블린은 지하 유적에 남아있었다. 그 잔당과 함께 고블린상위종족 챔피언을 퇴치하는 이야기가 2권의 메인 에피소드다.
이 과정에서 발견한 '게이트'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고대 유물을 비롯해 검의 처녀와 물의 도시 지하의 비밀은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다른 장면도 좋았지만, 고블린 슬레이어가 검의 처녀를 구원해주는 장면이 무척 좋았다. 용사가 아닌 고블린 슬레이어이기에 가능한 구원이었다.
흔히 '고어물'이라고 말할 정도로 조금 잔인한 이야기가 그려지는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나는 잔인한 건 싫다고 말하는 편견에서 벗어나 이 작품은 꼭 읽어볼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페이스북 페이지 댓글을 통해 이 작품을 추천해준 독자에게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용사와 고블린 슬레이어가 마주치는 일은 아무래도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고블린 슬레이어가 앞으로 어떤 모험을 해나가게 될지 궁금하다. 그의 모험에는 오로지 고블린 퇴치만이 있겠지만, 돌연변이형 고블린이 나타나 마왕이 될지도 모르니까. 뭐, 어디까지 나의 개인적인 상상이다. (웃음)
오늘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2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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