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의 형태 공식 팬북, 애니를 봤다면 꼭 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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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목소리의 형태 공식 팬북, 애니메이션으로 보지 못한 이야기와 작가의 인터뷰


 요즘 극장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자주 상영되어 무척 반갑다. 과거에는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를 제외하면 일본 애니메이션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점점 국내에서 커지는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 덕분인지 <러브 라이브> 극장판을 비롯하여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등이 상영되었다.


 안타깝게도 롯데시네마, CGV, 메가박스 모든 상영관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을 상여하는 건 아니다. 보통 일본 애니메이션 팬이 볼 듯한 작품은 메가박스 한정으로 개봉하고,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을 작품은 롯데시네마와 CGV에서도 개봉한다. 이번에 새롭게 상영한 <목소리의 형태>도 그랬다.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는 <너의 이름은>으로 국내에서 스타 감독이자 작가가 된 신카이 마토코 감독이 추천한 작품이라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나 또한 인터넷 PV영상과 페이스북에서 떠도는 여러 정보로 큰 흥미를 두고 있었다. 다행히 CGV에서 개봉해 극장을 찾아 작품을 보았다.


 <목소리의 형태>의 이야기는 왕따 가해자와 피해자, 가해자에서 피해자가 되어버린 주인공 두 사람의 이야기를 무척 감동적으로 잘 다루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 성장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이야기가 극장을 찾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목소리의 형태> 원작은 만화책이다. 애니메이션을 보기 전에 만화책을 본 사람들은 내용 전개가 조금 달라 아쉬웠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원작을 전혀 알지 못해 그 아쉬움을 몰랐었는데, 이번에 <목소리의 형태 공식 팬북>을 읽으면서 애니메이션과 만화 사이에서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있었다.


 <목소리의 형태 공식 팬북>은 제일 먼저 색이 입혀진 <목소리의 형태> 등장인물의 삽화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짧게 <목소리의 형태> 에피소드를 만화로 읽어볼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에서도 무책임한 선생님의 모습이 짧게 그려졌는데, 만화를 통해서 본 선생님의 모습은 훨씬 더 화가 나게 했다.


 특히 이시다 쇼야가 반의 새로운 타깃이 되는 장면은 살짝 섬뜩했다. 왕따 가해자가 왕따 피해자로 전락하는 순간이었다. 왕따를 시킬 때 쇼야 혼자 한 일이 아니었지만, 아이들의 영악한 모습과 선생님의 건성은 또 다른 폭력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학교 폭력이 왜 심각한 문제가 되는지 볼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에서 본 장면보다 훨씬 더 과격하게 그려진 듯한 몇 장면. 만화를 본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이 약간 아쉬웠다고 말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목소리의 형태 공식 팬북>에 실린 에피소드는 쇼야가 수화로 쇼코에게 '나와 너 친구가 될 수 없을까?'라는 말을 건네는 장면으로 마무리되었다.







 그 이후로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오이마 요시토키 작가가 85가지 질문에 답한 내용을 읽어볼 수 있었다. 여기서는 '쇼야의 누나가 신고 있던 루즈삭스가 남색 하이삭스가 된 이유는?!'라는 형식의 질문을 비롯해 '쇼코는 처음부터 쇼야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나요?' 질문의 답을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몇 가지 흥미롭게 읽은 질문과 답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Q : 분명 자신을 가장 싫어할 쇼야가 만나러 왔을 때 쇼코는 무슨 생각을 했나요?


오이마 : 자신이 비(비)청각자애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기대를 담았던 필담 노트. 그걸 쇼야가 가지고 만나러 와준 건 쇼코로서는 놀라운 사건이었죠. 쇼코는 자신을 때린 쇼야를 '적' 같은 존재로 여겼기 때문에, 깜짝 놀라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던 쇼야가 왜 그렇게까지 자신에게 연연하는지' 궁금해졌던 거죠. 말 그대로 '어째서?'랄까. 쇼야를 적으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심정을 알고 싶다는 방어 본능이 작동, 그런 반응을 보이게 된 면도 없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필담 노트를 다시 연못에 던질 때 쇼코가 보여준 미소의 의미는?


오이마 : 이건 포기의 미소입니다. '바보같이 나도 참, 모두와 같아질 수 있을 리가 없는데'라는 자조적인 감정이죠.


Q. 제5권 42화 '불꽃놀이'에서 쇼코로 하여금 죽기를 선택, 자살하도록 몰고 간 건 무엇이었나요?


오이마 : 쇼코는 자기 때문에 망가진 것들을 쭉 카운트하고 있었습니다. 자기 때문에 부모님이 이혼했다. 자기 때문에 여동생이 왕따 당했다. 자기 때문에 반의 분위기가 험해졌다. 자기 때문에 사하라도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됐다. 어렴풋이 '죽고 싶다'라고 생각하며 그 카운트를 계속 해온 겁니다. 필담 노트를 잃고 모든 걸 포기함으로써 그게 사라진 게 아니라 쭉 가슴 속에 쌓아두고 있었던 것뿐으로, '언젠가 죽을 날이 올 거야'라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쇼야와 재회한 건데, 이번 역시 자기 때문에 쇼야와 다른 친구들의 관계가 망가짐으로써 그 카운트와 죽고 싶다는 마음이 부활, 다리 위에서 '역시 죽자'라고 결심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야기와 함께 캐릭터의 이름을 정하게 된 경위와 함께 인물상, 숨은 설정을 비롯해 그 뒤의 미래에 대해서도 짧게 읽어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목소리의 형태>에 대해 더 알고 싶은 팬들을 위한 최적의 책이었다. 애니메이션을 감동하고 보았다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오늘 <목소리의 형태 공식 팬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쇼야와 쇼코의 이야기, <목소리의 형태> 작품에 대한 이야기, 작가가 말하는 이야기가 담긴 <목소리의 형태 공식 팬북>. 애니메이션으로 아쉬움이 남은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분명히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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