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 최강 4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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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 최강 4권, 나구모― 아빠가 되다?!


 5월 12일 금요일 오후에 대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척 가벼웠다. 부산에서 김해로 오는 버스 안에서 내내 자기는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서 읽어야 할 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약 주문을 한 5월 신작 라이트 노벨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 최강 4권>을 포함한 총 세 권의 책이!


 그중에서 제일 먼저 꺼내 읽은 작품은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 최강 4권>이다. 지난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 최강 3권>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이 작품은 장르에 얽매 이지 않고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리면서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 최강 4권> 기대 이상이었다!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 최강 4권> 이야기 시작은 윌을 제대로 데리고 휴엔으로 귀환한 하지메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휴엔으로 돌아오자마자 하지메의 일행인 유에, 시아, 티오에게 작업을 거는 경박한 녀석들을 날려버리고, 길드장과 만나 상호 간의 이익이 되는 약속을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휴엔에서 하지메는 드디어 처음으로 시아와 둘이서 데이트를 한다. 시아는 하지메와 하는 데이트 내내 밝은 표정으로 방방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시아의 그런 모습이 저절로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그려졌는데, 역시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다는 건 작품의 가장 큰 강점이다!




 하지메는 시아와 데이트를 하다 인신매매 조직을 소탕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해인족 아이인 '뮤'를 보호하게 되는데, 보안서에 맡긴 뮤가 다시 조직에 납치당하자 하지메는 그들을 '적'으로 인식한다. '휴엔 의 최대 최강 범죄조직을 하지메는 단 몇 명을 데리고 반나절 만에 완벽하게 궤멸시켜버린 거다.


 하지메가 이렇게 지상에서 '금색' 모험가로 활약하며 뮤에게 '아빠'로 불리기 시작할 때, 같은 고향의 친구(?)들은 여전히 미궁 내에서 열심히 탁한 공기를 마시고 있었다. 카오리와 코우키 일행은 미궁의 최심부로 향하는 90계층에 도착했는데, 그들을 기다리는 건 마물이 아니라 '마인'이라는 존재였다.


 그 마인은 코우키 일행에게 '우리에게 협력하면 살려주겠다.'는 말을 건넨다. 당연히 상황이 돌아가는 걸 제대로 알지 못하는 코우키는 마인에 대항해서 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마인이 소환한 이상하게 강한 마물을 상대로 거의 궤멸 직전에 이른다. 그들은 후퇴를 거듭하며 엔도를 먼저 상위로 보낸다.


 엔도는 일본에 있을 때도 존재감이 흐릿해서 눈치를 채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세계로 건너와 암행 스킬을 얻으면서 더욱 존재감이 옅어졌다. 함께 훈련한 기사단에서도 그가 가까이서 고함치지 않은 이상 모를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래서 엔도는 가장 최적의 연락책으로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엔도를 쫓아오는 마인과 마물은 끈질기게 추격했고, 여러 목숨을 희생한 끝에 도착한 지상에서 그는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 엔도가 이렇게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기어 나와 눈물 콧물 다 흘리고 있을 때, 하지메는 이루와의 부탁을 받아 엔도가 있는 장소의 모험가 길드를 방문하게 된다.


 여기서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 최강 4권>의 본격적인 에피소드가 시작한다. 하지메는 엔도의 도움에 곧이곧대로 응할 마음은 없었지만, 카오리를 떠올리면서 일단 미궁에 그들을 구하기 위해 잠입하기로 한다. 하지메의 사기적인 능력은 용사와 모두가 고전하는 마물을 일순간에 몰살시켜버린다.


 하지메의 변한 모습과 실력에 카오리를 비롯하여 쓰레기 히야마 또한 굉장히 놀라지만, 그 집단 내에서 하지메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역시 쓰레기들은죽게 내버려둬야 한다는 생각했는데,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 최강 4권>에서 가장 답답한 장면은 용사 코우키가 그린다.


 한 장면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아마노가와. 존재 자체가 만화 같은 너한테 일일이 대응해줄 필요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지만 안 그러면 네가 거머리처럼 물고 늘어질 것 같으니까 내가 조금만 지적한다."

"지적이라고? 내가 잘못했다고 말할 셈이야? 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했을 뿐이야."

하지메가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자 코우키는 못마땅하게 반론했다. 하지만 하지메는 거기에 대답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이었다.

"얼버무리지 마."

"갑자기 무슨 소릴……."

"너는 내가 그 여자를 죽여서 화가 난 게 아니야. 사람이 죽는 꼴이 보기 싫었을 뿐이지. 하지만 너희를 죽일 게 뻔하고 기사단원까지 살해한 저 여자를 '죽였다'는 이유만으로 따져봤자 번지수가 틀리다는 걸 너도 알 텐데. 그래서 저항하지 않는 상대를 죽였다고 논점을 바꾼 거 아냐? 보고 싶지 않은 걸 보였다, 자기가 못한 일을 떡하니 해냈다..... 넌 그 화풀이를 하고 있을 뿐이야. 마치 바른말을 하는 것처럼 포장해서 말이지. 더 웃긴 건 너 자신이 그걸 모른다는 거고. 예나 지금이나 변하질 않네. 그 숨 쉬듯 자연스럽게 자신한테 유리하게 해석하는 버릇." (본문 299)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 최강 4권>을 읽는 동안 용사 칭호를 가진 코우키의 모습이 정말 답답했다. 코우키의 시덥잖은 모습은 미궁 내에서 있었던 사건만 아니라 지상으로 올라와 카오리가 하지메를 따라가겠다면서 고백한 장면 이후에도 이어진다. 정말, 어쩌면 이런 놈이 용사의 칭호를 가진 건지….




 코우키의 멋진 자폭쇼와 함께 어정쩡한 하지메와 카오리의 상황을 정리한 건 카오리의 소꿉친구인 시즈쿠다. 시즈쿠는 카오리가 혼자 힘들어할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고, 남아있는 그룹 중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인간이었다. 시즈쿠를 제외하고 전원 죽여버려도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로.


 시즈쿠는 하지메와 짧은 대화를 통해서 선수를 치게 되고, 유에와 카오리는 '혹시 여성으로서 최종 보스…?'라는 걱정을 품게 된다. 이 부분의 자세한 이야기는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 최강 4권>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여기서 자세히 이야기했다간 책을 읽는 재미가 반감될지도 모르니까. 아하하하.


 아무튼, 하지메의 여행 동료에 카오리가 더해지고, 모두와 작별하면서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 최강 4권>은 막을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중요한 이야기가 4권 마지막에 더해졌다. 히야마를 꼬드기는 녀석은 여전히 어떤 악행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었고, 아이코 선생님과 모두에게 위기가 오고 있었다.


 신들의 장난을 좋아하는 것들이 벌이는 일은 차후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 최강 5권>에서 읽을 수 이을 것 같다. 마지막 장면을 목격해버린 건 '엔도'가 아닐까 싶다. 그 상황에서 존재 자체를 들키지 않을 수 있는 건 엔도밖에 없으니까. 아아, 도대체 5권은 언제쯤 다시 한국에서 읽을 수 있게 될까?


 그 이외에도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 최강 4권> 마지막에는 카오리가 처음 하지메를 만나게 된 이야기도 읽을 수 있었다. 앞으로 사랑 관계에서도, 대미궁 공략과 머저리 같은 신의 유희도 더욱 격렬하게 휘몰아칠 것 같다. 오늘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 최강 4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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