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언의 세계록 6권 후기, 종언 맞이
- 문화/라이트 노벨
- 2017. 5. 3.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세계 종언의 세계록 6권, 세계의 숨겨진 진실
악마와 천사라는 두 종족이 등장하는 작품은 대체로 '악마와 천사는 어디서 출발했는가?'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 적이 별로 없다. 우리가 그동안 본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 만화에서 악마와 천사 같은 존재는 인류와 다른 생명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존재하며 인류에 관여하는 존재로 그려졌다.
하지만 몇 작품이 악마와 천사를 당연하게 등장시키지 않고, 악마와 천사는 어디서 출발했는지 근원을 쫓으며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알바 뛰는 마왕님>이라는 작품 속에서 악마와 천사는 원래 '인간' 에서 출발해 도달한 존재였고, 오늘 소개할 <세계 종언의 세계록>에서는 이세계의 존재였다.
<세계 종언의 세계록 6권>은 가짜 영용 렌이 본격적으로 영용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계 종언의 세계록 6권>에서 렌은 도둑 맞은 악마의 법인은 초대 마왕의 힘을 빌려 복제하는 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키리셰, 피이, 엘리제와 함께 '종언의 섬'으로 향하게 된다.
종언의 섬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커다란 적이나 재앙이 아닌, 이세계에 숨겨져 있는 진실이었다. 렌은 홀로 영용 엘라인이 남긴 앙코르에 도달하는데, 앙코르는 <세계 종언의 세계록>의 세계에서 떠도는 소문과 전혀 달랐다. 앙코르는 영용 엘라인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는 '기억'이었다.
렌은 엘라인을 만나 '세계의 진실'을 전해 듣게 된다. 악마와 천사와 용이 어디에서 출발한 존재이며, 찬란히 빛나는 자들이 그들을 향해 증오의 감정을 가진 이유가 그 이야기에 있었다. 하지만 엘라인조차 도달하지 못한 종언의 섬 한가운데에 있는 것은 6권 말미에 터진 '진짜 재앙' 그 자체였다.
<세계 종언의 세계록 6권>에서 마지막에 그려진 모습은 마치 <종말의 세라프>라는 작품에서 '세계가 한 번 멸망할 때'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악마보다 흉포하고, 천사보다 교활하고, 용보다 거대하다는 신대의 짐승. 금기를 건드린 전 인류의 어리석은 행동이 다시 현재로 재현되어버리 것이다.
<세계 종언의 세계록 6권>은 마지막 전장을 그리기 위해서 모든 페이지를 소모했다. 렌이 종언의 섬에서 찬란히 빛나는 자들을 만나고, 원래 세계에 존재했던 정령과 닮은 또 다른 존재인 피오나를 만나고, 종언 전쟁이 가지는 의미와 무엇을 위해서 엘라인이 앙코르를 남겼는지 설명하기 위해서.
그래서 <세계 종언의 세계록 6권> 이야기는 무척 간단하면서도 길게 느껴졌다. 6권까지 이어진 렌의 모험은 '렌이 성숙해지기 위한 수련의 과정'에 불과했다. 렌이 자신 앞을 가로 막고 선 시련을 마주하고 이겨내기 위해서 펼칠 진정한 이야기는 다음 <세계 종언의 세계록 7권>부터 시작한다.
오늘 라이트 노벨 <세계 종언의 세계록 6권> 후기는 여기서 더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진정한 의미의 이야기가 시작하고, 결말은 10권 내로 무조건 날 것 같은 라이트 노벨 <세계 종언의 세계록> 시리즈. 다음 <세계 종언의 세계록 7권>을 만날 날을 기다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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