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인생은 이세계에서 3권 후기, 내 집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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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두 번째 인생은 이세계에서, 남자의 꿈 내 집 마련


 매일 사는 삶의 지루함은 언제나 책으로 달래고 있다. 대학에 가더라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은 오로지 책의 이야기가 채워준다.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두 번째 인생은 이세계에서 3권>은 내가 이세계로 간다면 어떤 삶을 보내고 싶을까 고민하면서 대리 만족을 하면서 즐긴 작품이다.


 <두 번째 인생은 이세계에서> 주인공 렌야는 이세계로 전생하기 전에 일본에서 뛰어난 무도가이자 뒷일을 처리하던 인물이었다. 그는 전생의 기억은 거짓 다 잃었지만, 마치 영혼에 새겨지기라도한듯 처럼 전생의 몸놀림이나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쾌락 추구는 나와 방향이 비슷했다.


 만약 렌야처럼 이세계서 그런 걸 추구할 수 있다면, 삶은 실로 굉장히 만족스러울 것 같다.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여자를 안는 일도 굉장히 부러운 일이다. 하지만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이세계 여행을 느긋이 다닐 수 있는 삶이 부럽다. 현실은 늘 현실에 쫓겨다니느라 바쁘니까.


 <두 번째 인생은 이세계에서 3권>은 남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 집 장만의 꿈을 실천하기 위해서 렌야가 유령의 저택으로 불리는 곳에서 1박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유령의 저택은 과거 여자를 납치해 살해한 범인이 참수를 당해 묻힌 곳이라는 다소 어두운 배경을 가지고 있는 저택이었다.



 이 저택에 들어가면서 시온은 당황한 모습을 보이지만, 렌야는 전혀 개의치 않은 채 1박을 했다. 저택에서 렌야를 기다리는 것은 밤이 되자 그들을 습격해오는 구울 비슷한 존재였고, 그 이상한 마물 뒤에는 '오, 상징 캐릭터 등장이다!'이라는 느낌이 드는 집요정 같은 존재가 등장했다.


 렌야는 그녀의 주인이 되면서 그녀의 이름을 프라우로 지었다. 그저 순수하게 보이는 프라우의 이면은 굉장히 놀라운 설정을 가지고 있었다. 렌야가 애즈의 부탁을 받아 학원에서 설치는 귀족 자녀들을 손 보고 나서 렌야를 습격하는 암살자 같은 집단을 처리하는 모습이 굉장히 놀라웠다.


 <두 번째 인생은 이세계에서 3권>에서 읽은 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바보인가요? 바보겠죠. 우리 주인님과 언니들의 목숨을 노리고 몰래 숨어든 사람들을 제가 한 사람이라도 놓칠 줄 알고요?"

억지로 눌러 참는 듯한 웃음소리가 이윽고 홍소로 바뀐다.

그것은 아무리 들어도 소녀의 모습을 한 존재가 낼만한 웃음소리가 아니어서 듣는 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놓치지 않아요, 단 한 명도! 숨을 쉴 가치조차 없는 이 몹쓸 벌레들! 존재조차 용납되지 않는 쓰레기들! 그 부정한 시선이! 그 더러운 칼날이! 나의 주인님과 언니들에게 닿을 일은 영원히 없을 거예요!"

평범한 나무가, 화초가, 담장 그늘이 그리고 정원의 지면이.

손을 뻗어 손톱으로 쥐어뜯고 엄니를 드러내며 물어뜯는다.

...이제 곧 밤이 찾아올 해 질 녘에 그저 평범한 정원이 악마가 사는 세계로 바뀌고 프라우의 입은 초승달을 형성한다.

나름대로 훈련을 받았을 인간에게, 조금의 저항조차 용납되지 않는 일방적인 포식의 장에 프라우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죽어요! 쓰레기는 쓰레기답게! 무가치하게! 무의미하게! 무엇하나 남기지 말고 사라지만 말이에요! 원망하려거든 자신의 어리석음과 고용주의 바보스러움을 원망하세요!"

한동안의 침묵, 비명도 신음소리도 끊어졌다. (본문 126)


 렌야가 머무는 저택의 메이드를 하는 프라우의 이 모습을 읽으면서 적잖이 당황했다. 저택을 찾아온 초면의 렌야를 습격할 때부터 공격 옵션도 붙어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렌야를 주인으로 계약한 이후에 이토록 강해질 줄이야. 끝을 모르고 성장하는 렌야의 마력의 영향을 받은 듯했다.



 <두 번째 인생은 이세계에서 3권>은 이렇게 갑작스레 등장한 프라우의 여러 존재감이 시온과 로나가 메인 히로인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보여준 존재감은 메인 히로인은 일단 뒤로 밀어버리고, 완전히 주인인 렌야를 사랑하는 메이드 그 자체로서 가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프라우의 그런 일거수일투족을 읽으면서 놀라는 것도 잠시, 이야기는 렌야가 '엘프국에 가보고 싶어.'라는 말을 꺼내면서 무대를 바꾸게 된다. 엘프국에 가는 걸 몹시 짜증스럽게 생각한 로나는 과거 엘프국에서 겪은 경험이 원인이었는데, 이번에는 달라진 미의식 때문에 그녀는 괴로운 시선을 받는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뭔가 일이 터지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사건은 전혀 다른 방향에서 터졌다. 렌야가 엘프국에서 관광(?)을 즐기는 동안 몇 마족이 습격을 감행한 사건이 터진 것이다. 아직 그 마족의 정체는 완벽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3권에서 중간중간에 언급된 이상한 마족들이지 않을까 싶다.


 과연 다음 <두 번째 인생은 이세계에서 4권>에서 그 마족들은 또 어떻게 렌야와 프라우 일행에게 도륙을 당하게 될까? 그저 먼치킨 이세계 작품이지만, 조금 사악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렌야가 매력적인 라이트 노벨 <두 번째 인생은 이세계에서>. 다음 4권을 기대하며 오늘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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