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집 잡을 수 없는 러브 코미디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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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트집 잡을 수 없는 러브 코미디 1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었던 작품


 지난 3월 신작 라이트 노벨을 구매할 때, 신작 목록을 쭈욱 살펴보다가 <트집 잡을 수 없는 러브 코미디 1권>을 구매했다. 작품에 대해 아는 정보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제목이 제법 재미있을 것 같아 다른 작품을 구매하면서 함께 구매한 거다. 그리고 이 작품은 예상외의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트집 잡을 수 없는 러브 코미디 1권> 이야기 시작은 평범한 이세계 라이트 노벨에서 볼 수 있는 신과 인간이 마주한 장면에서 시작한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시리즈에서 사토 카즈마는 여신아쿠아에게 "이세계에 널 데리고 가겠어!"라고 말하며 일상 코미디 이세계 작품을 막을 열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신과 마주한 자리에서 신인(카나루자와 세카이)에게 프로포즈를 한다. "카나주라자와 세카이 씨, 저와 결혼해주세요."라고 말이다. 이 프로포즈를 신이 받아들이면서 <트집 잡을 수 없는 러브 코미디 1권> 이야기는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처음부터 대단히 흥미가 샘솟았다.


 <트집 잡을 수 없는 러브 코미디 1권>는 신 카나루자와 세카이와 주인공 키리시마 유우키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하여 평범한 러브 코미디 같은 이야기를 그린다. 개인적으로 이세계로 여행을 떠나거나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중간까지는 그런 부분이 그려지지 않아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트집 잡을 수 없는 러브 코미디 1권> 중간을 넘어서면 이야기가 돌연 변하기 시작한다. <트집 잡을 수 없는 러브 코미디 1권>의 핵심에 도달하기 전까지 주인공 유우키가 신인 카나루자와 세카이 앞에 서게 된 이야기와 그의 주변 인물을 설명하며 숨겨진 진실에 도달하게 된다.




 그 진실은 마치 만화 <미래일기>의 유키가 가사이 유노가 두 번째 세계로 건너온 걸 알게 된 순간처럼, 라이트 노벨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엔드리스 편에서 쿈이 반복되는 세게의 위화감을 깨닫는 순간처럼 느껴졌다. 주인공 유우키가 마주한 진실은 그 정도로 놀라움이 있는 일이었다.


 주인공 유우키와 신 카나루자와 세카이 두 사람은 윤회를 반복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신의 장난에 어울러 신을 대신하는 제물과 그 제물을 대신하고자 했던 연인의 사랑. 유우키가 신의 입장에 있는 카나루자와 세카이를 마주하고 바로 프로포즈한 건 그 작용이었다. 정말 헉 하고 숨이 막혔다.


 <트집 잡을 수 없는 러브 코미디 1권>에서 유우키가 진실을 깨달은 일부 장면을 읽어보면 이렇다.


유우키는 커다랗게 숨을 내쉬었다.

분노로 이성을 잃을 때가 아니다.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상황에서 최선의 행동을.

"몇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뭐든 물어보시죠."

"이걸로 몇 번째입니까?"

"1만하고도 122번째입니다."

치요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신이 규칙을 정한 이후 주인님의 신체는 몇 번이나 한계에 달했고 그때마다 당신은 그녀를 구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허망하게 좌절했죠. 그 회수는 지금까지 10,122번. 이번까지 포함하면 10, 123번째 입니다." (본문 191)


 10,123번째에서도 배드 엔딩을 뒤엎는 것은 불가능했다. <RE: 제로에서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의 주인공 나츠키 스바루는 이런 고통이었을까? 세카이는 몇 번이나 세계의 불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죽는 경험과 고통을 반복해야 했고, 유우키는 몇 번이나 그 세카이를 구하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RE : 제로에서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의 나츠키 스바루는 세이브 포인트가 유용한 지점이었고, 기억을 온전히 가진 채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유우키와 세카이에게는 그런 이점은 없었다. 단지, 반복되는 윤회 속에서 점차 '꿈'으로 두 사람이 보낸 시간이 축적되어 어렴풋이 보이는 것이 전부였다.


 <트집 잡을 수 없는 러브 코미디 1권>의 마지막은 다시 시작한 세이브 포인트에서 유우키와 세카이가 재회하는 장면이다. 다시 서로를 모르게 되어버린 이 두 사람이 과연 어떤 단계를 밟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두 사람은 신의 장난에 놀아나는 이 윤회를 과연 끊고, 서로를 구원할 수 있게 될까?


 제목이 <트집 잡을 수 없는 러브 코미디>인데, 러브 코미디 요소보다는 조금 더 심오한 요소가 더 많았다. 작품 내 주인공 두 사람이 그리는 이야기와 여동생, 소꿉친구와 짧게 주고받는 이야기는 '러브 코미디'라는 말이 어울렸다. 하지만 이 라이트 노벨은 그 이상의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다.


 그냥 제목이 끌려서 구매한 책이지만, 제법 읽을 재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트집 잡을 수 없는 러브 코미디 1권> 후기는 여기서 마치고자 한다. <트집 잡을 수 없는 러브 코미디 2권>에서 이어질 새로운 이야기가 무척 기대된다. 혹시 관심이 있다면 책으로 한번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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