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코와 가짜 탐정 4권 후기, 여학원의 마지막 비밀
- 문화/만화책 후기
- 2016. 10. 31. 08:00
[만화책 감상 후기] 카코와 가짜 탐정 4권, 벌써 이 작품이 마지막이라니!
다양한 종류의 만화를 읽었지만, 나름 재미있게 읽은 <카코와 가짜 탐정> 시리즈가 이번 4권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솔직히 코난처럼 원령의 추리를 해나가는 이야기를 더 이어나가고 될 것 같았지만, 역시 큰 임팩트가 별로 없어 인기를 끌지 못했는지 4권에서 다소 급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이었다.
<카코와 가짜 탐정 4권>은 어느 폭탄 테러리스트와 사토루가 대립하며 그를 체포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테러리스트에게 빙의된 원령을 제거하는 데에는 긴코의 활약이 대단했다. 그녀가 주먹을 열심히 날리는 모습에서 '오, 정말 긴코의 오빠는 강하구나!'는 것을 실감할ㄹ 수 있었다.
테러리스트에게 빙의된 원령의 정체는 카코와 마찬가지로 신령이었던 존재인데, 증오에 물들어서 원령이 되어버린 듯했다. 어쨌든, 이 사건을 해결하고 나서 사토루는 여학원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비밀을 쫓기 시작한다. 솔직히 이 장면은 이때까지 본 이야기 중에서 가장 섬뜩한 장면이었다.
카코와 가짜 탐정 4권, ⓒ미우
카코와 가짜 탐정 4권, ⓒ미우
카코와 가짜 탐정 4권, ⓒ미우
이번에 등장한 과거 피난용 방공호 터에 있던 원령은 그 어떤 원령보다 강했다. 그 원령은 이미 과거에 많은 목숨을 빼앗았고, 과거에 일어난 일을 사토루에게 보여주면서 몇 번이고 추리를 되풀이하게 만든다. 기억의 세계에서 깼더니 또 기억의 세계였고, 거기서 각성하기 위해서 얼마나 애를 썼는지!
<카코와 가짜 탐정 4권>의 실질적인 마지막 원령 퇴치인 이 장면에서는 과거에 일어난 일을 통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꽤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과정을 조금 더 재미있게 그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괜히 질질 끄는 것보다 단서를 통해서 확실히 이야기의 핵심에 접근하는 게 재밌었다고 생각한다.
방공호에 봉인되어 있던 원령과 많은 영혼, 그리고 사사유리 여학원과 그 지역 자체에 대한 비밀은 마치 <신만이 아는 세계>에서 본 봉인된 여신과 케이마가 있던 학원의 비밀을 보는 듯했다. 뭐, <신만이 아는 세계>는 케이마가 과거에 갔을 때 미리 계획한 것이지만, 이건 한 명이 저지른 일이었다.
카코와 가짜 탐정 4권, ⓒ미우
카코와 가짜 탐정 4권, ⓒ미우
카코와 가짜 탐정 4권, ⓒ미우
숨겨진 사건의 비밀을 풀고, 원령을 퇴치하는 것으로 <카코와 가짜 탐정 4권>은 이야기의 막을 내린다. 마지막 장면에서 카코의 신사는 복원되고, 어른이 된 사토루가 5엔짜리를 던지며 카코와 다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여기서 사토루가 '결혼'을 했다는 게 나오는데, 도대체 누구랑 했을지!!
권말특별부록으로 담긴 소녀 탐정 섀도걸을 보면 '혹시 사토루가 결혼한 건 긴난이 아닐까?'는 생각을 하게 하는데, 작가는 그 어떤 이야기도 해주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조금 재미있게 본 작품인데, 이렇게 일찍 끝난 것 같아 무척 아쉽다. 조금 더 이야기를 길게 이어가면서 새로운 틀을 짜도 되었을 텐데….
뭐, 그게 출판사의 사정이 개입해있다면 어쩔 수가 없다. 최순실이라면 전화 한 통으로 연재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평범한 사람은 그런 일이 불가능하니까. 어쨌든, 4권까지 재미있게 읽은 만화<카코와 가짜 탐정> 시리즈가 여기서 끝나 아쉽다. 다음에 이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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