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티처 1권 후기, 이세계 교육 에이전트
- 문화/라이트 노벨
- 2016. 9. 3.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월드 티처 1권, 이세계 전생의 새로운 장르
대학교 2학기 개강을 맞아 재미도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앞으로 2년을 더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솔직히 끔찍하다. 정말 라이트 노벨에서 종종 읽는 이세계 소환을 당하고 싶다. 아니면, 최근에 읽은 어느 작품의 주인공처럼 이세계로 탈옥을 하고 싶기도 하다. 정말 진심으로!
글의 시작부터 앓는 소리를 했지만, 이는 엄연히 지금 내가 마음에 품고 있는 진실이다. 비록 2학기 수업 중에서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은 몇 가지 있지만, 여전히 그렇지 않은 수업이 더 많다. 한국의 대학 수업은 중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일제 암기식 수업이라 알아가는 즐거움이 없다.
그래서 나는 대학 개강을 하면 더 열심히 책을 읽는다. 집중해서 책을 읽으면서 현실의 따분함을 잊으려고 한다.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월드 티처 1권>은 소미미디어의 신작이다. 이 작품 또한 이세게에 전생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너무 많이 나오는 듯한 이세계 장르 중 하나였다.
하지만 기존의 작품과 차별성을 두는 장면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이세계 라이트 노벨은 <정령환상기> 한 권을 제외하고 모두 '현재 상태' 그대로 이세계로 갔다. 원래 상태 그대로 이세계에 갔음에도 치트가 되는 우스운 전개가 있지만, 일부는 노는 여신을 데리고 꽤 고생을 하기도 했다.
<월드 티처>는 그런 작품과 조금 다른 방식을 보인다. <월드 티처 1권>이 주인공 시리우스는 일본에서 뒷세계 일을 하다 죽어서 전생을 한다. 그런데 그는 있는 그대로 전생을 하는 게 아니라 갓난아기로 전생했고, <월드 티처 1권>은 바로 그 갓난아기 장면부터 이야기를 그려가기 시작한다.
월드 티처 1권, ⓒ미우
월드 티처 1권, ⓒ미우
<월드 티처 1권>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세계 생활 일기다. 갓난아기로 전생한 남자 주인공이 서서히 말을 깨우치고, 자의식이 이미 각성한 터라 뭐든지 빠르게 터득한다. 특히 전생에 뒷세계에서 일한 덕분에 몸의 수련법을 알고 있어 빠르게 신체를 단련해 치트에 한 발짝 나아간다.
이 과정은 꽤 지루할 것 같지만, 뜻밖에 지루하다는 건 별로 느끼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베일에 감춰져 있던 아버지의 존재가 드러나는데, 그의 아버지는 주인공이 '저 쓰레기가 내 아버지인가.' 하고 생각할 정도의 인물이었다. 주인공은 제 사리사욕을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했던 거다.
그렇다고 아직 어린 주인공이 뛰쳐나갈 수는 없었으니, 쓰레기가 등장한 장면은 싱겁게 종료된다. 그 이후에 몇 가지 시련을 겪으면서 전생한 주인공은 '시리우스'라는 이름으로 주인공 플래그를 착착 세워나간다. 그 첫 번째가 일본 현대 무기식 이미지를 통해 마법을 엄청나게 강화한다.
그는 쓰레기로 취급받는 무색 속성이지만, 이미지를 통해 무영창으로 마법을 발동하며 살상력을 엄청나게 높였다. 특히 대물저격총처럼 저격할 수 있는 그의 마법은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 같았다. 과연 주인공의 마법이 어느 정도 레벨까지 올라가 앞에 다가올 쓰레기들을 처리하게 될까?
월드 티처 1권, ⓒ미우
월드 티처 1권, ⓒ미우
두 번째는 엘프 소녀와 만남이다. 모든 주인공은 어릴 적에 헤어진 장래를 약속한 미소녀가 있기 마련인데, 바로 이 엘프 소녀가 그랬다. 시리우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마법으로 신체 강화 능력과 섞어 하늘을 뛰어다니다 우연히 엘프 소녀를 구하게 된다. 그것도 엄청나게 굉장한 미소녀 엘프를!
그 소녀와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지는데, 자세한 건 <월드 티처 1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어쨌든, 시리우스는 그녀와 헤어지면서 다시 만날 10년 후를 기약하며 약속을 하게 된다. 엘프 소녀가 먼저 애인이 되겠다고 말했고, 시리우스가 10년 후에 재회했을 때도 마음이 변치 않으면 받는다고 말한다.
'나도 이런 인연이 갖고 싶었어-!' 하고 외칠뻔 했지만, 다음 10년 후 재회를 기대하며 이 장면은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월드 티처 1권>은 마법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아마 이 소녀와 재회는 학교에 들어간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간단히 말하자면 2권에서 말이다.
세 번째 사건은 인간족 최강의 검사 라이오르를 만나 서로 대련을 통해 검술을 익히는 사건이다. 네 번째 사건은 노예로 쫓기던 은랑족 수인 소녀와 소년을 구하는 사건이다. 이 두 사건 모두 시리우스의 발판을 단단하게 하는 사건이자 앞으로 나아갈 어려운 길에 든든한 아군이 등장한 사건이었다.
<월드 티처 1권>은 그런 이야기를 적고 있다. 천천히 전개되는 '이세계 생활,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의 작품이다.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보다 흥미롭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 하지만 급진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히 지루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는 나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집에서 나가 마법 학교에서 펼쳐질 이야기는 2권에서 시작할 것 같다. 오랜만에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하는 라이트 노벨이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월드 티처 1권>을 읽어보고 판단해주기를 바란다. 내가 읽은 <월드 티처 1권>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친다. (아, 나도 이세계로 가고 싶다….)
* 이 작품은 소미미디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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