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 4권 후기, 지하 1층 창고에 가자
- 문화/만화책 후기
- 2016. 8. 30. 12:00
[만화책 감상 후기] 학교생활 4권, 지하 1층 창고 공략 미션
다시 대학 2학기가 개강하고, 좀 더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마음에 후련한 기분보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서 답답하다는 기분이 먼저 든다. 만약 내가 다니는 대학이 오늘 소개할 <학교생활> 같은 작품에서 일어난 것처럼, 생존 경쟁이 벌어지는 '전장'이 된다면 오히려 그게 재미있을 것 같다.
뭐, 어디까지 상상 속의 이야기다. 그런 생존 경쟁 속에서 내가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고 말할 수도 없고, 갑작스레 이능력이 각성해 "와라, 흑룡의 불꽃!!!" 같은 중2병 대사를 외칠 일도 없을 테니까. 현실에서 만약 <학교생활>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그저 군대가 투입되어 모두 '사살'될 뿐이다.
그래서 현실은 늘 상상보다 잔인한 법이다. 이번에 읽은 만화 <학교생활 4권> 또한 감춰진 비밀 하나가 밝혀지면서 '사실 이런 공포를 만든 건 어른 탓이야.'라는 게 명확해진다. 지난 3권에서 미키가 발견한 직원용 긴급피난 매뉴얼이 4권에서는 중요한 그림을 그린다. 정말 놀랍도록….
학교생활 4권, ⓒ미우
<학교생활 4권> 시작은 지하 1층 창고에 간 쿠루미가 상처를 입고 돌아온 장면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녀석들이 되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정면에서 맞닥뜨리게 된 학교생활부이지만, 미키는 매뉴얼에서 약품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지하 1층에서 항생제를 가지고 오겠다고 떠난다.
미키가 떠난 사이에 유리는 쿠루미가 발작을 일으킬 것 같자 수갑과 천으로 쿠루미를 고정하고, 그녀가 더는 인간이 아니게 되기 전에 행동에 나서려고 했다. 이 장면을 만화로 지켜보는 내내 정말 초조했고, 과연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하려고 했을지 절대 쉽게 상상할 수 없다.
지금도 절망적인 상황에서 더 절망의 늪으로 빠져드는 건 아닌가 싶었던 <학교생활 4권>은 미키가 가져온 항생제가 제대로 약효를 발휘하면서 멈추게 된다. 쿠루미는 원래대로 돌아왔고, 그 시점에서 지하 1층 창고를 제대로 조사하기로 마음먹고 발걸음을 지하 1층으로 발을 옮기게 된다.
학교생활 4권, ⓒ미우
학교생활 4권, ⓒ미우
그 지하 1층에서는 실종된 한 사람의 시신이 목을 매고 있었고, 다양한 물품을 비롯하여 냉장고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었다. 정말 끔찍하게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던 시점에서 한 줌의 햇빛이 들기 시작한 듯한 분위기를 보여주면서 <학교생활 4권>은 조금 더 '희망'이라는 단어를 그렸다.
특히 유키가 남겼던 어떤 메시지를 자위대인 듯한 사람이 들고 있는 장면도 나왔는데, 이 장면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가게 될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학교생활 4권>은 마지막에 라디오를 통해서 살아남은 인류에 대한 이야기가 살짝 언급도 되었는데, 과연 <학교생활 5권>에서는 어떻게 될까?
오늘은 여기서 <학교생활 4권> 후기를 마치도록 하자. 다음 이야기는 절망에 한 걸음 더 다가갈지, 아니면, 다시 희망이라는 글자를 꿈꿀 수 있게 될지 기대해보자. 나의 대학 생활 2학기는 절망과 희망 두 개의 단어 중에서 어디에 더 가까울까? 아, 그냥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쓰며 지내고 싶다. (한숨)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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