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시카시 5권 후기, 블랙 선더와 막가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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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다가시카시 5권, 호타루는 여전합니다


 비가 내리는 가을을 맞아 여름 더위로 사라진 식욕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한창 더위가 계속 이어질 때는 뭘 먹고 싶은 욕구가 전혀 없었는데, 최근에는 과자나 빵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역시 가을은 식탐의 계절인 것 같은데, 여름을 맞아 빠진 살이 군것질로 찌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래도 오늘은 대학교 2학기 개강을 하면 점심을 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시간표에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저녁만 배고프다고 많이 먹지 않으면 충분할 것 같다. 어쨌든, 다시 식욕이 돌아와서 군것질하고 싶은 이 시기에는 한국 특유의 질소 과자가 아니라 싼 막과자를 먹고 싶어진다.


 그런 분위기를 타고 오늘은 오랜만에 만화 <다가시카시> 시리즈를 소개하게 되었다. 이번 8월 신작 만화책으로 나온 <다가시카시 5권>은 독자적인 제조법으로 만들어서 마치 고급 화과자 같은 맛과 식감으로 유명한 '앙코다마'로 시작해서 태풍이 부는 한 밤에 마시는 분말 음료로 끝나게 된다.


다가시카시 5권, ⓒ미우


다가시카시 5권, ⓒ미우


 사실 후기를 쓰려고 해도 <다가시카시> 시리즈는 평범하게 막과자를 먹으면서 코미디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특별한 내용을 적을 수가 없다. 굳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한국에서 비슷한 불량식품(과자)를 먹었거나 지난번 일본 홈스테이를 하면서 먹어본 몇 개의 막과자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다가시카시 5권>을 읽어보면 신맛이 나는 '시게킥스'를 먹는 장면이 있는데, 일본 홈스테이를 하면서 고등학생들에게 받은 선물에 비슷한 과자가 있었다. 3개 중의 1개에 신맛이 나는 과자가 복불복처럼 들어가 있는 막과자였는데, 아마 <다가시카시> 전 시리즈에서 소개된 적이 있는 것 같다.


 어쨌든, <다가시카시 5권>은 그런 이야기와 함께 몇 가지 에피소드를 읽어볼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물총 사탕'이라는 제목으로 본 코코노츠가 여름 감기에 걸린 장면이다. 코코노츠가 '아아…, 이럴 때 예쁜 누나가 간병을 해준다면…….'이라고 생각하는 장면이 꽤 공감이 갔었다. (웃음)


다가시카시 5권, ⓒ미우


다가시카시 5권, ⓒ미우


 역시 남자는 모두 하나같이 똑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코코노츠가 호타루에게 물총 사탕을 받는 모습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부분이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졌다면, 애니메이션의 독특한 즐거움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만화를 통해서 만화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즐거움이 있어 좋았다.


 <다가시카시 5권>은 그렇게 소소한 에피소드를 가지고 태풍이 오는 날에 코코노츠 집에 사야, 호타루, 토우가 모여서 이야기를 그리는 장면으로 마무리되었다. 사야와 호타루의 목욕하는 모습도 그렇지만, 태풍으로 떨어진 간판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는 장면은 또 무언가의 의미가 있는 듯했다.


 오늘 만화 <다가시카시 5권>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자. 한국에서 막과자를 먹는 일은 어렵지만, 다음에 또 일본을 가면 좀 더 많은 막과자를 먹어보았으면 좋겠다. 역시 싸고 맛있고,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소재는 언제나 마음에 드는 법이니까. 아, 가을이 되니… 맛있는 도리야끼가 먹고 싶다.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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