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소녀는 사랑을 하는가 2권 후기, 판도라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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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신기소녀는 사랑을 하는가 2권, 카논과 이로하의 비밀


 만약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누군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와 조금씩 바꾼 세상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우리가 마주하는 오늘이 오늘이 아닐 수 있었고, 지나간 어제는 어제가 아닐 수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는 쉽게 '그렇게 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한다.


 3분기 애니메이션 중에서 어떤 약을 먹고 주인공이 고등학생으로 돌아가 다시 시간을 보내는 작품이 있다. 바로 <리라이프>라는 작품인데,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무심코 지나쳐온 중요한 사실들을 다시 마주하며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스스로 변해가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꽤 재미있다.


 갑작스럽게 내가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한 이유는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신기소녀는 사랑을 하는가 2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저 하나의 세계가 유유자적하게 흘러가는 듯한 세계라고 생각했지만, 설마 한 번은 최악의 결과를 보고 나서 다시 시작한 세계였을 줄이야!


 음, 여러 가지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여기서는 잠시 표지를 보고 천천히 이야기해보자.


신기소녀는 사랑을 하는가 12권, ⓒ미우


 <신기소녀는 사랑을 하는가 2권>은 주인공 야마도 나기의 클래스에 우연히 한 명의 소녀가 전학을 온 것으로 시작한다. 그 소녀의 이름은 히무카이 아카네로, 그녀는 이미 이로하와 무척 잘 아는 사이인 듯했다. 아카네와 이로하의 접점으로 떠오르는 건 '신기소녀의 적대시'뿐이라 꽤 궁금했다.


 그 둘의 접점에 대한 미스터리는 금방 풀린다. 나기가 히키코모리로 지내는 신기소녀 카논과 대화하기 위해서 신기소녀들이 사는 집을 들락날락하다가 우연히 아카네를 만나게 되고, 그녀로부터 "저기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 너는 적이야?" 등의 말을 듣게 되면서 짧은 마찰을 빚게 된다.


 이번 2권은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꽤 템포가 어중간했다. 빠르게 진행이 되는 것 같으면서도 같은 곳을 뱅뱅 도는 느낌이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포인트가 되는 게 '이로하'와 이번 2권에서 직접적으로 언급이 된 '카논'이라는 신기소녀다. 이 두 사람의 관계가 2권에서 공개되는 사건의 포인트였다.


 그 사건은 왜 이로하가 신기소녀들을 적대해야 했고, 일부러 나기를 향해 차가운 태도를 보여주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왠지 모르게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이야기가 잠시 떠오르기도 했지만, 이미 알고 있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 그녀가 선택한 길은 여전히 험난해 보였다.


신기소녀는 사랑을 하는가 12권, ⓒ미우


 <신기소녀는 사랑을 하는가 2권>은 그렇게 이로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며 마무리를 짓는다. 이야기의 힌트는 군데군데 퍼져 있었고, 가장 결정적인 게 카논이 말한 '돌아와.'이라는 말이었다. 한 번 본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고 하지만, 두 번째 과거는 미미하게 조금 틀어지기 시작했다.


 과연 남자 주인공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세계는 무사할 수 있을까? 2권에서 읽은 '어떤 신기소녀를 죽이면 세상을 구할 수도 있다.'는 한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작품은 재미있다고 방방 뛰면서 추천할 정도는 아니지만, 읽고 싶은 판타지 라이트 노벨이 없을 때는 나름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라이트 노벨 <신기소녀는 사랑을 하는가 2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과연 내가 3권을 구매해서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라이트 노벨 후기를 기대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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