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처녀와 인기 많은 스물 2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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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서른살 처녀와 인기 많은 스물 2권, 나츠키의 위험과 속마음


 나는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타인을 이용하거나 타인의 욕심을 위해서 자신이 이용당하는 두 부류다. 이 두 부류는 모두 상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상대의 일부분만 보고 다 아는 것처럼 착각할 때가 많다.


 '저 사람은 착하니까, 무조건 내 부탁을 들어줄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 사람은 정말 착해서 부탁을 들어줄 수도 있지만, 거절을 못 하는 성격이라서 부탁을 들어주는 것일 수도 있고, 일부러 거리를 좁혀서 뭔가를 노리고 부탁을 들어주는 것일 수도 있다. 경우의 수는 아주 다양하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사람을 판단할 때마다 항상 일부분만 볼 수밖에 없다. 그 사람이 감추고 있는 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부딪혀야 하는데, 우리는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의 욕심을 드러내게 되면 곧잘 갈등을 겪는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사람은 곧 다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조건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 사랑의 관계 또한 솔직히 이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정적으로 이끌려서 서로를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서로의 배경을 노리고 좋아하는 척을 하거나 이익을 얻기 위해서 일명 '등가교환의 원칙'으로 기대를 채울 수도 있다.


 이번에 읽은 만화 <서른 살 처녀와 인기 많은 스물 2권>은 그러한 입장에 놓여있는 세 사람, 히라타와 나츠키와 호시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야한 장면이 많아서 책을 읽는 동안 '우와….'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내용에 집중해서 주인공이 그려가는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었다.


서른살 처녀와 인기 많은 스물 2권, ⓒ미우


서른살 처녀와 인기 많은 스물 2권, ⓒ미우


 <서른살 처녀와 인기 많은 스물 2권>은 지난 1권의 마지막에서 이어진 장면에서 히라타가 호시노에게 작은 위로를 해주고, 히라타가 나츠키에게 작은 보상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솔직히 히라타의 모습을 보면서 남자들의 우상과 같은 나츠키는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했다.


 사람은 대외적으로 완벽해 보일수록 항상 뭔가가 망가져 있거나 부족함을 가지고 이기 마련이다. 나츠키는 대외적으로 밝고, 남자들의 욕심을 교묘히 이용해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이끌고 있었지만, 그녀에게는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번 만화 2권에서는 그 이유를 히라타에게 고백한다.


 남자들에게 불편한 시선으로 보일 바에 차라리 그러한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조종하는 것이다. 그녀는 그런 행동에 별로 망설임이 없었고, 오히려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며 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녀는 웃을 수 있는 강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런 일도 상대방에 약하거나 커다란 욕심이 아닌 작은 욕심일 때 가능한 일이다. 조금 더 큰 욕심을 채우고자 생각지도 못한 방법을 쓸 수도 있는데, 어떤 사람이 아무리 처세술에 뛰어나다고 해도 종종 피해를 보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이번 2권에서는 그런 인물이 나츠키 앞에 나온다.


서른살 처녀와 인기 많은 스물 2권, ⓒ미우


서른살 처녀와 인기 많은 스물 2권, ⓒ미우


 만화책에서 그려진 모습이나 말투도 정말 토나올 정도 인데(솔직히 비유가 심한가?), 이 녀석이 이번 2권에서 나츠키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최악이었다. 나츠키는 자신을 희생해서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려다 이 녀석의 함정에 빠지게 되었다. 과연 나츠키는 어떻게 될까?


 <서른살 처녀와 인기 많은 스물 2권>은 나츠키의 껍데기 속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었고, 서른살에 처음으로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는 호시노의 모습도 조명을 비추며 보여주었다. 과연 이 두 사람과 그 두 사람 사이에 낀 히라타는 어떻게 될까. 밝은 표정 밑에 숨겨진 그림자는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사람의 마음은 쉽게 채워지지 않고, 사람의 마음 또한 쉽게 변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그런 마음 때문에 타인에게 이용당하고, 어떤 사람은 그런 마음으로 타인을 이용한다. 어느 것이 틀렸다고 말할 수 없고, 어느 것이 옳다고 말할 수 없다. 모든 건 상대적이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니까.


 그렇게 자신의 몸을 이용해서 빛을 띠었던 나츠키가 당한 위기는 다음 <서른살 처녀와 인기 많은 스물 3권>에서 이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대체 어떤 감정이기에 사람을 솔직하게 하고, 변하게 하는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웃음)


 뭐, 그런 것보다 나도 나츠키와 하ㄱ… 하하하. 이하는 생략!


* 이 작품은 AK 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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